아무런 연고도 없었던 대표지만 비전을 보고 작년 6월에 스타트업 개발자로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졸업하고 곧장 3개월 동안 중견기업 개발자+엔지니어로 있었지만 처음으로 본가에서 떨어져 2인 1실 기숙생활에 스트레스를 받아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본가 돌아와 1년가량 쉬게되면서 경력단절이 있던고 이후 집 주변에 있던 스타트업에 들어갔지만 현재까지 원천 기술이나 시니어 개발자 없이 그저 개발인재 양성 명목으로 받은 돈이 유일한 캐시카우였습니다.


결국 다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연봉도 어느정도 챙겨주는 회사를 찾다가 두 회사에 최종합격을 하였습니다.

하나는 제가 지금껏 해왔던 분야의 개발자+엔지니어로, 다른 하나는 제가 공부하지도 경험하지도 않았던 분야의 PM 입니다.


전자의 경우 회사가 본가 주변에 위치했고 제가 이전까지 해왔던 경험들이 있다는 장점이 있고, 먼저 최종합격하여 뒤에 있을 회사를 생각해서 입사를 잠시 미뤄둔 상태였고

후자는 연봉을 조금 더 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시 본가에서 떨어져 자취 생활을 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오늘 돈을 더주는 회사 주변에 가서 자취방을 알아보았는데 

(집근처 회사에서 받는 돈) > (조금 더주는 회사에서 받는 돈 - 자취 생활에 쓰이는 고정비용) 

라는 결론이 나왔고 자취 생활보다 본가 생활이 더 좋은 저는 최종적으로 집 근처의 회사를 선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본가로 돌아가서 전자인 본가 근처인 회사에 입사날짜와 제출서류에 대해 메일을 보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본가 근처인 회사에서 기획된 사업이 엎어지면서 채용 역시 엎어졌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1주일 가량 입사를 미룬 사이 다른 지원자에게 기회가 돌아간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프로젝트가 엎어지면서 같이 묶어 기획했던 채용도 엎어진건지는 알수없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제 제게 

힘들었던 자취 생활을 다시 해야하고, 결과적으로 집 주변 회사보다 돈이 적게 모이는 회사만이 남은 상태입니다

PM이라는 직무가 고객과 소통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영업사원+엔지니어에 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

나중에 이직을 하더라도 PM으로만 해야하고 그마저도 비슷한 분야가 아니면 에리트가 없을거란 불안감이 들었습니다.

또한 PM이란 것이 고용시장이나 연봉같은 면에서 전문 개발자와 비교하면 어느정도인지도 모릅니다.


집 근처 회사가 만일 다음 채용계획이 있게되면 먼저 연락해주겠다고는 했지만

그것이 사실일지, 만일 사실이라도 언제일지도 모르는 일이고

2년이란 세월동안 재직기간은 반밖에 되지않고 기간도 짧고, 스타트업을 나온 지금, 신입사원을 뽑는 시즌이 다 끝나가는 현재, 

더 늦기전에 PM으로라도 가야하는지 아니면, 기다렸다가 제가 원했던 집 주변의 개발자가 다시 나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가볍게나마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