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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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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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은 언젠가 아침을 넘어 7화

옆에서 보인 빛

25시

에나의 방

미즈키
엣! 왜 에나낭이랑 유키가 같이 있어!?

에나
뭐... 뭐랄까...

마후유
.... 돌아오는 길에 쉬고 있었더니 비가 와서...
에나낭이 "집에 와" 라고 말했어

마후유
근데,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돌아오렴 이라고...

마후유
그랬더니 에나낭이 전화를 바꿔서
집에 머물게 해달라고 엄마한테 말해줬어

미즈키
엣, 에나낭이!?

에나
어쩔 수 없잖아
그때 유키, 두 눈 뜨고 볼 수가 없었으니까


저, 저기. 에나낭, 엄청 멋있었어

카나데
에?


마후유쨩이 "돌아와" 라고 들었을때
팟 하고 폰을 뺏어서.... 마후유쨩의 엄마랑 당당하게 얘기했어

미즈키
헤에.... 그랬구나
에나낭 굉장한데!

에나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니라니까
가만두지 못했을 뿐이고

미즈키
저기저기 유키!
에나낭의 집은 어떤 느낌이야?

에나
잠깐 뭘 말하게 하는거야?

마후유
에나낭의 집....

마후유
에나낭의 방은 어질러져있어

에나
하!? 충분히 예쁘잖아!

마후유
예뻐....?
옷이라던가 그림도구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는데

미즈키
아하하하! 뭔가 상상되네~

카나데
.... 그래도, 분명 내 방보다는
정돈돼있다고 생각해

마후유
응. K도 좀 더 방을 정리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카나데
그, 그렇겠지....

미즈키
그래서그래서? 또 다른건?

마후유
.....

마후유
내 집이랑은 뭔가 달랐어
뭐가 다른지는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미즈키
뭐... 확실히 다를거같단 말이지~
엄청 활기찰거 같다고나 할까

카나데
에나낭의 엄마도
어쨋든 활력 넘칠거같은 이미지가 있지

미즈키
맞아맞아!
아, 남동생도 만났어?

마후유
.... 응, 에나낭이 당근을 떠넘겨서
싸웠어

에나
잠깐, 그런건 얘기 안해도 되잖아!?

미즈키
아하하! 사이는 여전하구만~

에나
그 녀석도 당근 싫어하는 주제에
편식하지 말라느니 시끄럽게 굴잖아

미즈키
아~ 엄청 생생하게 떠올라!
좋겠다~ 나도 그 자리에 있고 싶다~

에나
Amia는 오히려 상황을 부추기니까 안돼

카나데
후훗....

마후유
.... 슬슬 작업 시작한다?

미즈키
아하하, 그렇네!
제법 이것저것 들어버렸네~~

카나데
아.... 전에 들려줬던 데모(デモ)
채워왔으니까 공유할게. 뭔가 이상하면 말해줘

에나
고마워 K
얼른 들어볼게

마후유
.....

마후유
.... 이 음악이라면...

미즈키
에, 설마 벌써 쓰고있는거야? 너무 빠르지 않아?

마후유
응, 어느정도 이미지가 떠올랐으니까

에나
헤에, 어떤 느낌으로 할거야?

마후유
어떤, 느낌....

마후유
.... 말로 표현은 잘 못하겠어
그러니까, 한번 써볼게

에나
흐음....
조금 쓰면 보여줘
그림 러프에도 도움될거 같으니까

마후유
딱히 상관은 없는데....
에나낭은 어떤 그림을 그리려고 생각중이야?

에나
음~.... 이번엔 인트로가 무겁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빛이 보이는 느낌이니까
몸부림치면서 기어오르는 이미지로 할까봐

마후유
.....

에나
그러니까, 후렴구부분에는 이런 그림으로 할 예정이야

에나
어때?

마후유
.... 뭐가 어떤지를 모르겠어

에나
지금은 간단히 그린거 뿐이니까!!
이게 사람이고 위로 기어오르는 느낌

마후유
......

마후유
...... 빛이 보이는 느낌이 있다는건 알겠는데
기어 오르는거보단 해방되는쪽이 이미지에 맞는거같아

에나
해방돼....?

마후유
응, 발이 무거워서 움직일 수는 없지만
마지막엔 가벼워지는듯한 이미지

에나
그래서 해방된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데?

마후유
........ 모르겠어

마후유
잘은 모르겠, 지만....
자유로워졌다면 자신의 발로 걸어갔을거같아

에나
자기 발로, 말이지....

에나
.... 그럼 이건건?
덩굴같은게 엉켜있는 느낌으로 그려봤어

마후유
..... 덩굴?
끈으로 보이는데

에나
그러니까 러프라서 그렇다니까!
나중에 제대로 정서할꺼니까 마음의 눈으로 보라고!

카나데
.... 뭐랄까, 평소보다 재밌어보이네

미즈키
그렇네! 사이가 좋다졌다는 느낌!
합숙의 효과인가?

에나
하아? 평소랑 똑같잖아


나도.... 마후유쨩, 평소보다
즐거워 보이는거같아


분명 에나쨩 덕분이겠지

에나
나는 딱히 아무것도 안했는데...

에나
(..... 즐거워보여, 인가)

에나
(.... 아, 엄청 진지하게 쓰고있어)

에나
(..... 뭐.. 확실히 열중해서 한다는 느낌은 드려나. 방금은 그렇게나 엄마 일로 고민했으면서)

마후유
가볍게 쓰긴 했지만 한소절 뒤까지 써봤어
한번 봐줄래?

카나데
응, 알았어. 데이터 보내줘

미즈키
헤~ 이렇게 되는구나!
좋네, 한번 더 들어보자~~

에나
그렇구나, 해방된다는건 이런 이미지인가

에나
.... 조금은 알았을지도
나도 러프 고쳐볼게

마후유
.... 그럼, 나도 계속 쓸게

카나데
둘다 고마워. 잘 부탁해

마후유
.... 응

에나
(진짜, 엄청 집중해서 쓰고있네...)

에나
(저 가사도, 카나데의 노래를 듣고
스스로 느낀 이미지를 제대로 표현하려고 하고있어)

에나
......

에나
(.... 음악을 하고 싶다고 부모한테 말했다고 들었었는데, 저렇게 부모한테 아무 말도 못하는 마후유가 "하고 싶어" 라고 말했다니, 엄청 용기를 냈겠지)

마후유
.... 왜그래?

에나
별로. 너한테 있어서
노래를 만드는건 소중하구나~ 라고 생각했을 뿐

마후유
.... 소중하다...

마후유
......

마후유
잘은 모르겠, 지만...

마후유
지금은, 모두와 노래를 만들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들어

에나
에.... 방금, 표정....

미즈키
에나낭, 무슨일 있어?

에나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긴 한데....

에나
아아 진짜, 스케치북 어디에 뒀었지....

마후유
.... 스케치북이라면 가방에 있는데

에나
아, 고마워!

마후유
뭐 하려는거야?

에나
아... 응. 근데 너는 그대로 작업하고 있어도 돼

마후유
.....? 알았어

에나
(지금 표정....
아까 석고상같은 표정이랑은 전혀 달랐어)

에나
(마후유의 마음.... 의지가 조금은 보인거같아)

에나
(하고싶은걸 진지하게 하자 라는, 그런 표정)

에나
(.... 마후유라도 이런 표정을 짓는구나
뭘 해도 시시한걸 하는것처럼 하는줄 알았는데)

에나
(역시 방금....
"모두와 노래를 만들고 싶어" 라고 한거랑 관계가 있으려나)

에나
(누군가에게 강요받은게 아니야
마후유 자신이 하고 싶다고 생각한 일이니까...)

에나
(그렇다면.....)

에나
..... 됐다

미즈키
에, 됐다니 뭐가? 설마 러프!?

에나
아니야아니야, 마후유를 그렸거든

마후유
에....?

에나
자, 봐봐


와아....!


마후유쨩 표정, 엄청 멋있네....!

마후유
......

에나
어때? 마후유

마후유
.... 에나에겐, 내가 이렇게 보이는구나

마후유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마후유
근데... 어째서 이렇게 보이는거야?

에나
에?

마후유
어째서 에나한테는 내가 이렇게 보였어?

에나
어째서라니...
마후유의 의지가 살짝 보인거같다고나 할까....

마후유
의지가 뭔데? 뭘 말하는거야?

에나
아니, 그러니까... 하고 싶은걸 하자! 는 기분!

에나
그보다, 맞는지는 나도 모르거든!
나한테 그렇게 보였을 뿐이니까!

마후유
.... 그렇구나....

에나
자, 이제 됐으니까 작업이나 마저 하자!

마후유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