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근미래적인 곳의 이야기야


약간 백화점같으면서 네모난 건물이 있었는데


난 거기를 아트리움이라고 불러


1층은 천장 높고 바닥은 검은색과 흰 색의 대리석이고 동쪽 정문엔 회전문과 통유리로 되어 있어


남동쪽엔 금빛의 엘리베이터가 두 대인가 세 대 정도 있고


특이한 점은 2~4층은 북서쪽 방향으로 건물의 1/4가량 자투리 플랫폼으로 되어 있어


2층부터 4층까진 난간에서 1층이 보인다는 거지


그리고 5층부턴 그냥 건물 전체면인 바닥이고


아마 8층까지 있었었나 그럴 거야


근데 2~4층은 북서쪽에 엘리베이터는 남동쪽에 있으니 뭔가 이상하긴 하지


정작 난 그걸 못 느꼈지만


2층인가 3층엔 PC방이 있는데 거긴 키오스크가 있어서 거기서 결제를 할 수 있어


컴퓨터 대수는 한 30대 정도 되는 거 같고


꿈속에서 난 그 구석에서 게임을 한 적이 있어


그리고 4층엔 오락실이 n자형으로 조그맣게 있고 왼쪽엔 레이싱 게임, 중간엔 펌프, 오른쪽엔 이지투와 팝픈이었던 걸로 기억해


내가 4층의 오락실을 이용하는 꿈을 많이 꿨는데 하나같이 황당하게 꿈에서 깼음


노트가 이상하게 나온다거나(롱노트 떼야 되는 타이밍에 다른 롱노트가 바로 위에 붙어서 가래떡처럼 나온다거나) 키감이 좀 이상하다거나


즐길만할 때마다 잠에서 깼음


그리고 5층부터 8층까진 중앙에 U자형으로 된 계단이 있어


8층이 전망대였나 그럴 거야


하루는 꿈에서 8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약간 OL 차림의 여성이 나에게 말을 걸었는데 그 대사까지 기억함


"날 좋아한다면 더 적극적으로 어필해봐"


정확히 이 멘트였음


근데 난 현실에서 그런 여자 본 적 없는데


그러면서 그 여자를 먼저 올려보내고(같이 타긴 분위기가 좀 뭐했음) 나니 잠에서 깼었고


5~7층은 기억이 잘 없음


그리고 아트리움 주변은 진짜 낙후되어 있는데


무슨 전쟁으로 폐허가 된 빈민가같았음


아트리움 가기 전에는 지하상가를 통해서 가야 하는데


지하상가 안에 전통시장이 있었음


하루는 그 전통시장 안의 무슨 슈퍼같은 데서 물건을 고른 적이 있었고


만두집 할머니 여럿을 본 적도 있었고


뭔지 모를 구수한 냄새도 맡은 적이 있었음


또 하루는 내가 무슨 가수 오디션을 봤나봐


거기서 3등에 합격해가지고 무슨 건물 계단으로 올라가면서 나 3등 합격했다고 자랑하다가 잠에서 깬 적도 있고


하여튼 참 이상한 도시인데 그 도시 꿈을 꽤 많이 꿈


그리고 대부분은 캄캄한 밤이거나 아주 밝진 않은 새벽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