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https://arca.live/b/projectsekal/91069077

후편
https://arca.live/b/projectsekal/91658009


수면의 그림자를 찾아서 - CHAPTER 3
시노노메 에나 전편

목표로 하고 싶은 장소


그림교실


에나
.............


에나
(이번에는 과일 정물화......
집에서도 연습했었으니까 전보다는 잘 그릴 수 있을거야)


에나
(..... 여기 처음 다닐때는 끔찍했었지)


에나
(파스를 잘 잡지도 못하고, 선도 제대로 못긋고.......
혹평을 그렇게 듣는것도 당연하다고나 할까)


에나
(그때에 비하면, 꽤 잘해졌다고는 생각하는데)


에나
(ㅡㅡ아직 부족해)


에나
(아직, 공백을 약간 보충한것만으로, 다른 친구들을 따라가진 못했어)


에나
...... 더 그려야돼


에나
(한장한장, 신중하게, 진지하게 그려서ㅡㅡ
조금이라도 잘 그리게 돼야해)



「...... 여기가, 그림교실?」



「그런가봐」



「..... 얼마전에 과제로 고민하던 모양이라 신경쓰여서 보러 왔는데......」



「...... 다들, 신중하게 그리고 있어」



「으, 응
뭔가 무서울 정도네.......」



「에나쨩......」



「...... 다행이다」



「에?」



「얼마전까지는, 항상 괴로운듯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오늘은 조금 다른 모양이야」


에나
........ 하아.........


에나
(오늘도 혹평을 들어버렸네......
뭐, 항상 듣던거지만)


에나
(.... 그래도 자세한 부분을 지적해준것같은 기분이 들어)


에나
(전에는 애초에 전부 갈아엎어야 될 수준이라고 지적받았기도 했으니.....)



ㅡㅡ「에ㄴ.....」


???
에나쨩!


에나
에......


후타바
에나쨩 수고했어!
이 이후로 시간 돼?


후타바
괜찮으면 같이 갈래?
맛있는 치즈 케이크 가게를 찾았거든


에나
에...... 치즈 케이크?


에나
음ㅡ..... 모처럼인데 한번 가볼까


후타바
됐다! 그럼 가자!



「...... 에나쨩의 친구, 인가?」



「아마
잠깐 상태를 지켜보자」


카페


에나
음~! 이 치즈 케이크 엄청 맛있다.....!


에나
후르츠가 잔뜩 있어서 빛나고 치즈도 농후해서 입안이 행복해.....


에나
후타바, 데려와줘서 고마워!


후타바
으으응, 전부터 에나쨩이랑 같이 와보고 싶었어
그래서 오늘은 엄청 기뻐!


에나
그렇게 기뻐? 뭐, 나쁘진 않지만......


에나
근데 뭔가 그립단 말이지
전에는 이렇게 둘이서 돌아가기도 했었지


후타바
응!
교실이 끝날 시간이면 마침 배가 고파질 때였으니깐


후타바
유키히라 선생님은 엄청 빡세서 항상 힘들긴 하지만..... 에나쨩이랑 돌아가는게 기대돼서 열심히 했었지


에나
뭐, 예전부터 분위기가 무거웠으니까
한숨 돌리기엔 딱이었지


후타바
응! 그래도..... 앞으로는 분위기가 더 무거워질지도 모르겠네


에나
에?


후타바
봐봐, 이제 곧 수험이잖아?


후타바
그러니까 미대를 노리는 사람은 수험을 위해 더 필사적이게 될테고.....


후타바
나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된다고 생각하던 참이거든


에나
아.......


에나
(그렇구나.....
후타바는 이미 생각해놨구나)


후타바
있잖아, 에나쨩은 대학 어떡할거야?


에나
에, 나?


후타바

나.... 에나쨩의 그림이 좋아서 미대를 안가기엔 아까운것 같아서


에나
아ㅡ......


에나
(미대, 라ㅡㅡ)


에나
(솔직히, 갈 수 있다는 미래는 아직 안보이네.....)


에나
(그림 공부도 계속 하고 싶고....... 갈 수만 있다면 가고 싶어)


에나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 그럴 자격이 있는걸까)


에나
(계속, 어중간한 마음에, 교실도 겨우 복귀한 주제에......)


에나
(애초에 나를 받아주긴 할까?
합격하려면 더 잘 그려야 할텐데......)


후타바
아..... 미안 에나쨩
아직 생각하던중이었어?


에나
아아...... 뭐, 그런 느낌이지
라기보단, 지금은 아직 제대로 생각해둔게 없어서 말이야


에나
그것보다 디저트도 주문하지 않을래?
계절의 케이크라는게 뭔가 신경쓰인단 말이지


에나
둘이서 나눠먹자!


후타바
후후, 그렇네
그럼 주문할까


후타바
여기요, 주문해도 되나요?


주택가


에나
....... 하아.......


에나
(그렇겠지......
이제부터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둬야 할 시기, 인가......)


에나
(하지만......)


에나
(나한테는 아직 실력도..... 아마 각오도 부족해)


에나
(교실 친구들은 전혀 따라가지도 못했고, 니고의 노래도 표현해낼 수 없어)


에나
(화가는 되고 싶지만ㅡㅡ
이대로는 분명 될 수 없어)


에나
(...... 이따위인 내가, 모두와 같은 미대를 간다니.....)


???
「ㅡㅡ에나」


에나
엣...... 둘 다 무슨일이야?



「에나의 모습을 보러 왔어」



「아, 그게, 에나쨩이 그림을 그리는 곳을 또 보고싶어서」


에나
그랬구나
........ 그렇게 좋은 모습은 별로 못보여줬을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



「에나, 멋있었어」



「그리고ㅡㅡ강해졌어」


에나
에......



「방금 그림을 그리는 에나를 보고 생각했어
진지하게 그리고 있다고」


에나
그거야 진지하게 그리겠지
주변 친구들도.......



「그렇지 않아
내가 봐왔던 에나는ㅡㅡ계속 괴로운듯이 그렸었으니까」


에나
아.......



「괴로워하며, 걱정하면서..... 그리고 있었어」



「하지만 오늘은 그뿐만이 아니었어」



「진지하게 그림을 마주하고 있었어」



「괴로운것과 마주하고...... 에나는, 강하구나 생각했어」


에나
린.......


에나
고마워
...... 항상 지켜봐줘서


에나
...... 그럼 더 열심히 해야겠네



「에?」


에나
아까 생각해봤거든


에나
앞으로도 그림은 계속 그릴 생각이지만.....
내가 그림의 길을 걸어도 괜찮은걸까 하고



「어째서?」


에나
음ㅡ...... 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해도 후타바나 주변 애들에 비하면 전혀 멀었기도 했고, 니고의 그림도 납득할 수 있는걸 아직 그리지 못했으니까


에나
지금 상태의 내가, 모두와 같은 장소에 가서, 공부하고ㅡㅡ
그 미래의 꿈을 노린다니...... 괜찮은건가 하고



「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