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쓴다.
거짓으로 자신이 겪은 일을 덮어 그 괴로움을 빠져나갈려 한다.
자기 자신을 속여 괴로움을 잊으려 한다.
그렇지만 인간은 필연적으로 거짓말을 알아낸다.
특히 자기 자신이 한 거짓말은 무당수준으로.
거짓과 모순은 인간에겐 마약과 같다.
잠시나마 괴로움을 잊게 해주지만.
진실이 떠오르면 진실의 고통과 양심의 고통이 같이 따라붙어 지옥이 시작된다.
일기장에 쓴 거짓이, 자신의 괴로움을 증폭시키는 일이 된다.
인간이란 참으로 고통을 곱절로 받는 생물이구나.
찬란하게 슬픈 인생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