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관

내가 리한테 가져다 줄게.


아이라



알겠어, 그럼 이 메모리카드도 같이 가져다 줄래? 리가 부탁한거야.


자~ 그럼 이건 내가 리브한테 건내주고 올게.

지휘관이 주는 선물이라고 말하면 얼굴 새빨게 지는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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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있는 물건에 닿지 않게 조심해서 들어와 주세요.


지휘관

뭐 하는 중이였어?


총을 개량 중이였습니다.

그건 아이라가 준 메모리카드입니까? 잠시 이리 줘보시겠어요?



리는 메모리카드를 받아서 가상장치에 연결했다.

전자 스크린에 나오는 화면에 조작을 가하던 중, 시선을 느꼈는지 한숨을 쉬며 말을 꺼냈다.




카무이가 가져온 게임의 메모리카드 입니다.

게임 기능을 최적화 시켜달라고 부탁하더군요. 황금 시대에 비해 엔진도, 그래픽도 지금은 기술이 더 떨어져서 제대로 구현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이라가 가지고 있는 화상 자원을 부탁했습니다.

이게 있으면 어느 정도 최적화가 가능할 거 같아서요.

흠, 처음 보는 구조지만 시간만 있으면 충분히 최적화 시킬 수 있을 거 같군요.


지휘관

오, 설마 카무이의 부탁을 들어줄 줄이야.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그 커다란 얼굴을 들이대면서 조르는데 별 수 있겠습니까.


지휘관

하하... 아, 맞다. 이건 리한테 주는 선물이야.



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소포를 받아 열곤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이게 뭡니까?


지휘관

그때 입었던 수영복의 실사판.


아니 그건 아는데...어째서 이걸 제게...?


지휘관

그때 다들 말했듯이, 리한테 잘 어울려서?

게다가, 그 옷을 입고있던 리는 기분 좋아보였거든.

그 때 은근슬쩍 실실 웃고 다닌 거, 모를 줄 알았어?


지휘관, 당신은 종종 제 표정을 멋대로 곡해하시는군요.

하아... 때론 정말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카무이가 오히려 상대하기 편할 정도에요...


지휘관, 우리 구조체들은 지구를 탈환하기 위해 지휘관이 사용하는 '무기'입니다.

누가 무기랑 같이 게임을 하고, 무기에게 수영복을 선물합니까?


기지 내에 있는 다른 지휘관들도 다들 구조체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휘관

난 아냐.


정말... 더 이상 말해봐야 소용 없겠군요.

이 옷을 입을 기회가 다시 있을진 모르겠지만,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휘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