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야항 예고편 스토리 ‘개시일(開市日)’

 

[PH-1 영원]

운명의 신은 평등합니다… 애스턴, 영원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 거예요.

 


열차 ‘아질’은 평소대로 안정운행을 계속하고 있다.

열차 제1차량, 왕족차량 안

 

애스턴

…손상된 제11절 기능차량의 긴급 메인터넌스가 완료되었습니다. 열차의 평상운행에 지장은 없으며, 손해도 모두 상정한 범위 안입니다.

이종중합코어의 잔해의 측정과 관련해서도 끝마쳤습니다. 퍼니싱 반응은 추정치를 상회했습니다만, He-4는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자밀라

공중정원과 맺은 협정의 제휴 조항, 그 중에서 He-4의 요구량을 늘려주세요.

 

애스턴

알겠습니다.

 

자밀라

소피아는 ‘상품’을 호위하는 중인가요?

 

애스턴

예, 그녀는 진짜 상품과 함께 있습니다.

 

천칭을 계속 들고 있던 아딜레의 지도자는, 잠시간의 침묵 후, 다시금 입을 열었다.

 

자밀라

상인에게 필요한 것은 대등한 거래가 아닌, 최대 이익의 추구.

 

애스턴

상인의 원칙, 이군요. 당신께서 소피아에게 가르치셨던…

 

자밀라

네, ‘성실한 거래’도 또한 상인의 원칙이라고 가르쳤어요.

 

애스턴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모든 것이 당신께서 말씀하신 대로라는 것입니다.

 

자밀라

상인으로서의 기량과 화술을 휘두르는 것만으로는… 애스턴, 아시죠? 무미건조해요.

 

애스턴

그렇기에, 당신은 성의에는 성의로 응수하고, 계략에는 계략으로 응수하시죠. 그리고 진정한 ‘거래’의 그 순간까지, 모든 것은 당신의 손 안에 있는 것입니다.

‘적절한 상품을 고르고, 부적절한 상품을 신속하게 처리한다’ ㅡㅡ 이것이야말로, 당신께서 내리셨던 명령.

히스가 이끌었던 귀족파는 이번 ‘거래’로 완전히 분단되었습니다.

지금쯤, 귀족들은 자신의 재산을 끌어안고 어느 차량 구석에서 두려워하며 숨어있겠지요.

모든 게 당신께서 생각하신 대로 흘러갔습니다. 죽음의 갈림길에 직면하자 처음으로, 세습된 간교한 자들은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자밀라

남은 우호적인 귀족들은 모두 당신을 신뢰하고 있어요.

 

애스턴

…’신뢰’, 모든 것은 에밀의 포석입니다. ‘아이’와 ‘상인’을 남기기 위한.

 

자밀라

‘아이’와 ‘상인’은 어떤 의미로는 같은 거네요. 애스턴, 성실함이란 건 귀중한 자질이에요.

‘무릎을 마주하고 대화하면,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다’라는 건 아이들의 이치지만, 상인의 기본 사상이기도 하죠.

 

애스턴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자밀라

성실함을 가진 자는 결코 적지는 않아. 성의만이 성의를 움직이죠. 상인의 눈은 틀리지 않아요. 소피아는 현명한 아이고, 점점 성장하고 있죠.

이 차량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온갖 것들을, 점점 흡수하고 있어요.

 

애스턴

당신은, 소피아를…

…에밀이시여. 일부러, 당신께서 3대에 걸친 과오를…

 

자밀라

‘과오’가 아니에요, 애스턴.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은 분별하고 있죠?

 

애스턴

…그럼, 운명의 천칭은 당신께 기울고 있다, 라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자밀라

운명을 관장하는 신은 공평하답니다… ‘영원’이란 건 결코 존재하지 않죠.

영구열차 아질호, 영원의 왕좌, 끝없는 앱스 레일…

 

가늘고 부드러운 손이, 높은 쪽에 있는 천칭의 접시에 천천히 추를 올린다.

 

자밀라

계속해서 나아감으로써, 모든 것은 회귀한다.

길은 항상 오로지 자신의 발밑에만 존재하니, 종착점은 눈에 보이지 않아.

소피아의 마음 속에 있는 진정한 종착역은… 새로운 시발역이기도 해.



자밀라

거래의 시간이네. 표면상의 거래는 끝났어. 드디어 진짜 거래가 시작되네요, 애스턴.

승격자, 공중정원에서 온… 진정한 거래 상대, 그리고… 자칭 중개자.

 



 

 

[PH-2 지불]

‘상품’의 상태를 확인. 거래를 개시하겠습니까?

 

열차 제1차량, 밀폐된 왕족차량 안

 


기계음

거래시간: 확인 완료

거래지점: 확인 완료

거래목표: 스캔된 명수 2, 침식반응 없음, 신원확인중

거래내용: 확인중

 

어린 아이 정도 되는 키의 로봇의 발성장치에서 억양없는 기계음이 흘러나와, 차내에 울려퍼지고 있다.

작은 로봇은 둥근 머리를 늘려서 차내를 둘러보고서, 천천히 어색한 인사를 했다.

 

기계음

아딜레 상업연맹 지도자, 안녕하십니까.

 

옥좌에 앉은 소녀는 침묵하고 있다.

 

기계음

거래 플로우에는 검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애스턴

이미 검사는 끝났을 터입니다. 결코 적지 않은 코스트를 들였으니까요.

 

기계음

네.

주인님은 만족하고 계십니다.

 

작은 로봇은 마치 기분이라도 나쁜 듯, 손을 올려 ‘목줄’같은 장치를 문질렀다.

 

기게음

주인님께서 하실 말씀이 있습니다.

 

솨아아ㅡㅡ

 


???

야아, 들리고 있는 건가?

 

잡음투성이에, 몇 번이고 가공처리를 가한 듯한,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애스턴

……

 


자밀라

네, 말씀해주세요.

 

???

아딜레 제4대, 아딜레·자밀라 왕녀.

이미 몇 번이나 ‘신분인증’을 받았으므로, 자기 소개를 생략하는 무례를 용서해주십시오.

 

본래의 목소리를 추측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음질이었음에도, 그 온화함과 신중함은 전해진다. 말투도 온화한 웃음을 띠고 있는 것만 같다.

 

???

‘상품’의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언제든 납품 가능한 상태일까요?

 

자밀라

납품 전에, 검품 과정에서 일어난 상정 외의 사고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

상정 외? 친애하는 왕녀시여, 모든 것은 당신의 계산대로가 아닙니까. 상품의 상태도, 공중정원에서 별도 파견된 자들도.

 

애스턴

확실히 말씀하셨었지요. 다른 집행부대가 파견될 것이라고.

 

???

네, 잘못 말했습니다.

퍼니싱과 싸워, 침식체를 섬멸하는 것이 집행부대의 임무입니다만

청소부대의 진짜 역할은, 전장의 소탕이 아닙니다.

 

자밀라

즉, 청소부대의 구조체의 임무 목표는, 당신이군요.

 

???

말씀대로입니다. 네, 최후의 그 화살의 진짜 표적은, 이종중합코어가 아니었습니다.

 

발성장치가 조급하고, 분명치 않은 목소리를 계속해서 전한다.

 

???

그렇지만 거래에는 아무런 영향도 없을 겁니다. 게다가 어차피, 의뢰주를 위해 뛰어다닐 뿐인 중개자라서요.

물론, 공중정원에 이 불완전한 정보를 파는 것을 선택하셔도 상관없습니다만, 아직 때가 아니군요.

만약 문제가 없는 것 같으시면, 거래를 끝냅시다. 상품은, 구매자 스스로 수취할 것이므로, 부디 안심해주십시오.

서로에게 가치있는 거래가 되기를…

 


 


평형유지 시스템의 검사도 완료했고, 리스크 높은 손상의 수복도 끝났습니다. 소피아도 있으니 나머지는 열차의 정비부대에게 맡기죠.

그러고보니 꽤 긴 시간을 이 열차에서 지냈네요.

 


루시아

네, 지휘관의 당초의 계획으로는 금일 아딜레 상업연맹을 이탈할 예정이었습니다.

 


리브

……

 

루시아

리브, 무슨 일입니까? 아직 침식체가 남아 있었나요?

 

리브

레이더 상의 지휘관의 신호가…

 

루시아

…지휘관?

 





 

 

[PH-3 항구]

밤에만 항구에 정박하는 동양의 상선… 구룡야항선.

 

09호 항구, 밤

 


니콜라

…L ‘Isle-Adam… 데이터 결손… 뭐, 괜찮겠지. 크롬, 특수개조가 완료된 기체는 어떻나? 적응성은?

 


크롬

양호합니다.

 

니콜라

흠, 너는 장래성이 있다. 임무를 발령한 것은 하산이지만, 보고는 누구에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겠지?

 

크롬

지시하신 대로 임무를 이행하고 보고드리겠습니다.

 

니콜라

‘배’의 항로는 확인했나?

 

크롬

네, 이미 정박항의 작전위치에 도착했습니다. 황금시대 초기의 잔존 자료를 해석한 결과, ‘배’는 오늘밤 7시에 기항한다는 걸 알아냈습니다.

 

니콜라

부하들의 고삐를 단단히 잡아라, 아무쪼록…

 

뚜- 뚜- 뚜- ㅡㅡㅡ

 


카무이

ㅡㅡ대장!!!!!

어? 접속됐네? 대내전용 통신채널에 마구 걸어댄 보람이 있었어!!

 

크롬

……

 

카무이

대장님, 왜 그러십니까? 안색이 좋지 않은데! 침식체 반응인가!? 안심하십쇼, 바로 달려갈 테니까!

 

크롬

…아니. 카무이, 설마 또 길을 잃었나?

 

카무이

아니거든요, 이미 항구에 도착했어요! 대장, 지금 어딨음? 이 근처는 도무지 어두워서…

 

크롬

…암시야 모듈을 켜.

 

카무이

앗! 그렇군… 잠깐 기다려주세요, 뭔가 수상한 기계 집단이… 으음? 침식체 반응은 없네…?

 

크롬

카무이, 지금 바로 좌표를 보내줘.

 

-------------------------전투 진입-------------------------

(전투 텍스트 생략)

-------------------------전투 종료-------------------------

 


카무이

대장님, 저기 보세요… 바다 위입니다!

지이이인짜 크다…!

엄청 큰 배네!

 

크롬

무장(武蔵) 9형*, 그리고 우리가 조우한 미지의 기계체에 대한 것이다만, 형태에 기초해서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했더니…

데이터베이스, E20, 음성 화상 데이터 결손, 가까스로 텍스트 데이터만을 찾았다.

무장 9형은 황금시대에 구룡상회가 수출하던 경비용 로봇, 그리고 아까 그 미지의 기계체도 황금시대에 구룡상회가 수출하던 백희반(百戯班) 시리즈의 퍼포먼스용 로봇이다.

즉, 키워드는 ‘구룡상회’

밤에만 기항하는 동양의 상선… 구룡야항선.

*대검맨 무사시. 11장과 일관성을 맞추기 위해 한국 한자음으로 표기함

 


카무이

잘은 모르겠지만, 이번 정찰목표가 나타났단 거군요!

그럼, 얼른 갑시다, 대장님!

 

크롬

어이…!

 

 

 




저런 식으로 떴던 10장 영구열차와 11장 구룡야항 사이의 예고편 스토리

도감상에는 10장 영구열차에 포함되어 있음

영상을 못찾아서 전투 파트 텍스트는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