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장 구룡환성 ▶ 잠람서일 예고편 스토리 좌초 ▶ 이벤트 시나리오 한 여름밤의 꿈 ▶ EX01 잠람서일(그랑블루)




EX01-1 Hello World

모든 것의 시작

 


반갑네, 벗이여.

후후, 현실의 친구가 등장할 거라고 생각했나? 어리석군.

어리석으나, 사람은 좋아. 적어도 너는 신뢰할 만한 인간이다.

너는 어차피 내 상상의 산물. 즉, 내가 나 자신을 배신하는 일 따윈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지.

뭐… 지금 와서는 대화 상대도 너밖에 없어.

나는 내일 아침해를 볼 수 있을지 어떨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실로 어리석게도 그렇게 밖에 말할 수 없지만…

부디 들어줘.

이 세계의 진실을… 이 세계에 대해 우리가 이제야 알게된 것을.

세계의 상식을 근간부터 뒤엎을 만한 그것도, 오늘이 끝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진정한 ‘전쟁’이 시작되는 때에는, 실로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지.

내 목소리가 들리고 있지? 설마 못들은 척 따위를 할 리는 없을 터.

벗이여…

(지휘관)

 

>> ……

           

(지휘관) 씨!

 

>> ……?

 


(지휘관) 씨!!!

 

세리카

정말, 브리핑 중에 주무시다니

구룡환성에서의 격전을 막 마친 참이니, 조금 휴식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네요.

 

>> 그러고 보니…

>> …이럴 수가 (별도 텍스트 없음)

 

=====================================

>> 그러고 보니… 선택 시

 

세리카

왜 그러세요?

=====================================

 

루시아…

 


순식간에 기억이 되살아난다. 배후에서 루시아의 기척이 느껴진다. 그렇게 평소와 다름없이, 평소처럼 내 뒤에 서 있을 것 같은…

루시아의 숨, 순환액의 냄새, 방열 장치에 남아 있는 온기… 브리핑이야말로 꿈이었던 것이 아닐까? 나는 아직 환성에 있고, 바로 곁에 루시아가 있으며…

 

세리카

(지휘관) 씨!

 

세리카가 머리를 쳐서, 현실로 되돌아왔다.

 

>> 미안, 멍때리고 있었어

>> 아무것도 아니야 (별도 텍스트 없음)

 

=====================================

>> 미안, 멍때리고 있었어 선택 시

 

세리카

…정말, 상태가 안 좋으신 모양이네요.

=====================================

 


하산

무슨 일인가? (지휘관)은 구룡 작전의 공로자라네, 그렇게 엄격하게 대할 건 없지 않은가.

 

세리카

(지휘관) 씨에게 제대로 휴식을 취하도록 주의를 드렸을 뿐이에요.

 

하산

…그러고보니 요즘 끊임없이 작전을 수행했었지.

아무리 자네가 우수하다곤 하나, 우리도 쉴 새 없이 일을 떠맡긴 것 같군.

그렇지, 자네… 아니지, 자네들에게는 당분간 휴가를 주겠네. 지상의 안전 구역도 여러 군데를 확보해놓았으니 여행이라도 다녀오는 게 어떻겠나?

 

세리카

그럼 저도 동행해도 될까요? 저도 휴가 없이 계속 일하고 있는데…

 

하산

흠, 그렇군. 물론 기꺼이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세리카

………뭔가요?

 

하산

구룡환성 재건의 조정자가 필요하네. 게다가 무명시 및 K-44의 재건 지원, 현지 첩보원의 극정 수도원 침입도 배치해야 하니…

 

하산의 장광설에 세리카는 눈을 부라렸다. 이쪽은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웃어버렸다.

 

하산

미안하지만 지금은 참아주게. 적절한 때가 오면 반드시 휴가를 주겠네.

 

세리카

…잔업 수당 2배로 부탁드립니다.

 

하산

교섭 성립이로군.

그럼 본론으로 돌아지. 마침 좋은 기회니 환성에서 돌아온 다른 소대에도 휴가를 줄 것이네.

 

>> 즉…

 

하산

음, 그레이레이븐, 돌격매, 거기에 작전의 협력자들.

그렇게 되면 장소가 문제인데…

 


니콜라

(지휘관)을 둘러 싸고 대체 무슨 협의를 하고 계십니까?

 

세리카

의장님의 제안으로 환성에서 돌아온 소대가 휴가를 내게 되었는데 장소를 어떻게 할 지…

 

니콜라

그런가, 그럼 마침 적당한 장소를 알고 있다.

 

하산&세리카

?

 

니콜라

카리브해의 D구역. 아카디아 계획 이전에는 매우 유명한 명소였지.

지금에 와서는 관광객도 없을 테니 당시보다 훨씬 느긋하게 지낼 수 있지 않겠나?

 

세리카

그런데 주둔병이 적은 구역이네요…

 

니콜라

애초에 퍼니싱 농도가 낮은 구역이니 주둔 자체가 만일을 대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다른 안전 구역에서는 재건부대의 방해가 있을 지도 모르지.

 

하산

…그렇군, 확실히 일리가 있어.

 

세리카

의장님?

 

하산

D구역에 찬성하네. 한때 세계정부의 모 계획의 중심이 되었던 땅이기도 하군.

그리고 면역시대 이전의 온갖 오락 자원이 집중되어 있는 구역이기도 하지.

 

>> 좋네요.

>> 이쪽에 선택지는 없는 것 같다.

 

세리카

그래요, 가끔은 자유를 즐겨야죠.

좋겠다아… 나도 바다 가고 싶었는데에…

모처럼 귀중한 기회를 얻었으니 대원들과의 유대를 돈독히 하고 와주세요.

 

-

 


루시아

……

 

>> …루시아?

 

루시아

…지휘관, 무슨 일 있으셨나요?

 

>> …아무것도 아니야.

 

루시아

…아무것도 아닌 얼굴이 아닙니다.

 

>> …… (별도 텍스트 없음)

>> 기분은 어때?

 

=====================================

>> 기분은 어때? 선택 시

 

루시아

여러 일이 있었으니 완전히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려면 아직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아시모프와 하산 의장님은 시간이 걸려도 괜찮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원래대로 돌아가면 다시 이전처럼 지휘관의 칼날이 될 수 있어요.

=====================================

 

…루시아에게 휴가 건을 설명했다.

 

루시아

…휴가요? 괜찮네요.

모두를 다시 한번 알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그렇네

>> 그럴 필요는 없는 거 아니야?

 

=====================================

>> 그렇네 선택 시

 

루시아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리브, 리, 아이라…

됐다, 문제없어요.

=====================================

>>그럴 필요는 없는 거 아니야? 선택 시

 

루시아

그렇네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니까요.

그럼 이 기회에 다같이 자유를 즐겨요.

=====================================

 

>> 모두에게 알릴까?

 

루시아

네! 그렇게 해요!

 

그렇게 말하는 루시아에게 손을 잡혀, 그대로 끌어당겨진다.

 


루시아

내 행동원리는 직감인가, 기억인가… 아니면 지휘관이 이러한 나를 바라고 있다고 멋대로 믿고있는 것 뿐일까…

…나는 나.

무슨 일이 있어도 지휘관의 곁에 있을 그레이레이븐의 대장 루시아. 그것만큼은 변하지 않아.

 

-



하산

…또 무슨 계획이 있는 듯하군?

 

니콜라

설마요. 결과적으로 의장님이 바라는 대로 되었지 않습니까.

 

하산

자네가 단순한 명소를 추천했을 리가 없지. 말해두겠네만, 루시아의 기체는…

 

니콜라

…기억 데이터와 관련된 문제로 전투 성능이 상정을 밑도는 것 말입니까? 다른 대원도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닐 겁니다.

 

하산

그럼 왜 D구역인 건가?

 

니콜라

모든 게 끝나면 저절로 밝혀지겠지요.

 

하산

………아무래도 모든 게 끝난 후 휴가를 연장할 필요가 생길 것 같군.

뭐, 괜찮겠지. 하나 더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네. 케르베로스를 파견한 이유가 무엇인가? 그들은 공중정원의 감시 시스템에서 자취를 감춘 듯한데.

 

니콜라

…보고 의무가 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더라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하산

그렇다면 나중에 아시모프로부터 지휘관에게 ‘그것’을 건네도록 하지.

 

니콜라

뭐라고 하셨습니까?

 

하산

자네의 계획의 성공률을 올리기 위해서도 ‘그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네만.

 

-

 


끝없이 펼쳐진 모래의 바다를 3명분의 그림자가 필사적으로 나아가고 있다.

 

???

아~~~ 진짜! 왜 전선기지에서 걸어가는 꼴이 되는 건데!

 

???

망각자와 사이가 나빠서 차를 못 빌렸으니까.

 

???

공중정원에 말해서 접이식 자전거라도 투하해달라고 하자…

 

베라

좀 조용히 할 수는 없니?

그 입을 닫을 수 없다면 당신들의 서버를 내려서 끌고 갈 거야.

 

녹티스

…삼칠아 들었냐, 조용히 해.

 

21호

시끄러.

 



 

EX01-2 비치 게임

 


카무이

저기 봐봐! 바다다~! 새파란 바다야! 야항선 때랑 완전 다른데!

 

크롬

카무이, 알았으니까 좀 앉아…

 

>> 좋을 대로 하게 해줘

>> 이럴 때 정도는 편하게 있자

 

크롬

아무리 휴가중이더라도 풀어질 수는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 긴급사태가 발생할 지 모르니까요.

 

카무이

아무 일도 없을 거라니까! 안그럼 의장님이 휴가를 내줄 리가 없잖아!

지휘관도 대장한테 말해달라고요~! 이참에 자유를 만끽하자고!

 

>> 카무이, 우선은 앉아.

>> 조금은 풀어져서 쉬는 편이 좋아.

 

=====================================

>> 카무이, 우선은 앉아. 선택 시

 

카무이

지휘관도 서 있으면서!

…뭐 앉긴 할 건데!

=====================================

>> 조금은 풀어져서 쉬는 편이 좋아. 선택 시

 

카무이

봐봐, 대장!

좀처럼 없는 기회잖아!? 대장도 릴랙스, 릴랙스!

=====================================

 

리브

어! 저게 뭐죠!?

 

리브가 가리킨 방향에는ㅡㅡ

ㅡㅡ바다가 있었다.

해안선도 육지도 없다. 항공기의 창밖에는 온통 푸른색이 펼쳐져있다.

 


리브

……

 

……

 

루시아

……와아…

 

여태까지도 해역에서의 임무가 있긴 했지만, 목적도 없이 그저 바다를 바라보기 위해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모두가 놀라는 것도 이해가 된다.

 

리브

처음 봤어요… 예쁘다…

 

루시아

네… 야항선에서 본 잿빛의 바다와는 전혀 달라요…

 

지구 표면적의 70%는 바다라고 합니다. 그만큼 바다의 종류가 있는 거겠죠.

 

>> 응, 맞아.

>> 리는 침착하네.

 

=====================================

>> 응, 맞아. 선택 시

 

루시아

그런가요?

=====================================

>> 리는 침착하네.

 

평소대로라고 생각하는데요…

=====================================

 

리브

그나저나, ‘바캉스’라는 건… 대체 뭘 하면 되는 건가요?

공중정원에 온 후로 휴가를 받은 건 처음이라서…

 

>> ‘바캉스’라 하면…

 

>> 놀아야지!

>> 아무것도 안하고 뒹굴거려야지!

 

=====================================

>> 놀아야지! 선택 시

 

루시아

논다…는 건 어떤 건가요?

 

저도 알고 싶군요.

=====================================

>> 아무것도 안하고 뒹굴거려야지! 선택 시

 

아무것도 안할 거면서 일부러 이런 먼 곳까지 온 겁니까?

이해할 수 없군요.

=====================================

 

개조된 이후로 ‘놀이’와는 연이 없었던 구조체들에게 그것을 설명하는 것은 고된 일이다.

그러자 갑자기 창문이 새하얘질 정도로 밝게 빛났다.

 

카무이

뭐, 뭐야!?

 

살펴보니 해수면에서 희게 빛나는 고리가 떠오르고 있다. 그리고 곧바로 그곳에서 건물의 윤곽이 나타났다.

 


루시아

대체 뭐죠? 저번에 플레이했던 게임이랑 닮은 것 같은데…

 

리브

좌표를 확인했어요, ‘신성 스튜디오 리조트’입니다!

 

‘신성 스튜디오 리조트’라…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은데…

 

파일럿

여러분,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하강하겠습니다.

 

-

 


파일럿

저게 ‘신성 스튜디오 리조트’입니다. 장관이죠?

 

>> ‘신성 스튜디오 리조트’?

>> 저 빛나는 고리는?

 

=====================================

>> ‘신성 스튜디오 리조트’? 선택 시

 

파일럿

재벌이 건설한 워터파크라는 것 같습니다. 퍼니싱 발생 후에는 뭐든지 선착순이 된 모양이지만요.

 =====================================

>> 저 빛나는 고리는? 선택 시

 

파일럿

‘신성 스튜디오 리조트’의 천정회랑이네요. 재벌이 건설한 워터파크의 일부입니다. 퍼니싱 발생 후에는 뭐든지 선착순이 된 모양이지만요.

=====================================

 

파일럿

이 근처에서 바캉스라고 하면 저곳밖에 없어요. 착륙 지점도 바로 근처입니다.

그런데 이 주변에는 공항도 활주로도 없어서… 저 잔교 상공에서 호버링하겠으니 그곳에서 내려주십시오.

 

-------------------------전투 진입-------------------------

 


루시아

저쪽에 보이는 게 ‘신성 스튜디오 리조트’군요.

 

(해변에 상륙하라)

 


리브

조용하네요… 여기로 지정한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아요.

 

오히려 기분 나쁜 조용함입니다. 멀리 있다곤 해도… 잠시만요, 전투음이 들립니다.

 

???

버려졌다, ‘축복’ 없어, 쓰레기, 쓰레기, 쓰레기!

 

루시아

지휘관, 기계체가… 아무래도 기계체끼리 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격하고 있는 개체에게서 퍼니싱 침식의 흔적이 보여요!

 

#전투 페이즈 시작#

(모든 적을 격파하라)

 

쓰러져 있는 쪽은 괜찮아 보이는데… 조금 더 가까이 가서 확인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파손된 로봇과 상호작용)

 


리브

침식체에게 공격당하고 있었는데도 침식의 낌새는 없네요…

부서진 파츠를 교환하면 재기동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침식체의 잔해에서 대용할 수 있는 파츠가 있을 지도 몰라요. 찾아보겠습니다.

 

#전투 페이즈 시작#

 

리브

이거라면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아직 부족하네요… 조금 더 찾아야해요.

 

#전투 페이즈 시작#

 

이정도면 충분할 겁니다. 그럼 고쳐보죠.

 

(파손된 로봇과 상호작용)

 


???

삐빅ㅡ 삐빅ㅡ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케이시6337! ‘신성 스튜디오 리조트’의 골드 스태프입니다!

 

루시아

케이시…6337?

 

케이시6337

그렇습니다! 케이시6337은 파크 가이드, 분실물 수색, 미아 수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유원지에 진입하라)

 


케이시6337

고객님, ‘신성 스튜디오 리조트’를 안내하겠습니다.

 

-------------------------전투 종료-------------------------

 

케이시6337

‘신성 스튜디오 리조트’가 자랑하는 신성 해수욕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마음껏 즐기시고 마음껏 쉬어 주세요. 스케줄대로 1시간 후에 유원지로 안내하겠습니다.

 

루시아

쉬어…?

 

리브

케이시, 아까 당신을 습격한 기계체는 아직 근처에 있나요?

 

케이시6337

최근 들어 나쁜 친구가 조금, 가끔,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지상의 유원지는 조용하고 활기차서 레저에 딱 알맞습니다!

 

가끔? 그러고보니 침식체의 신호가 갑자기 사라졌네요.

 

>> 때마침 마주친 건가?

 

모르겠습니다. 경계를 계속하는 게 좋을지 어떨지…

 

리브

황금시대의 다른 유원지의 기록을 조사해봤는데, 애초에 유원지라는 곳에 기계체는 그다지 배치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 이번에 침식체가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닐까요…

 


아이라

유원지의 주체는 ‘관광객’인걸.

기계체는 인간 관광객에게 충분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면 그만이야. 그래서 수가 그렇게까지 많지 않은 거고.

 

>> 오오!? (별도 텍스트 없음)

>> 아이라가 왜 여기에 있어?

 

=====================================

>> 아이라가 왜 여기에 있어? 선택 시

 

아이라

하산 의장님께는 제대로 보고 했다구? 마침 근처에 있는 거점에 있었거든.

환성에서 흥미로운 예술작품을 잔뜩 확보할 수 있었으니, 앨런 회장님이 더욱더 지상에 몰두해버려서…

아무튼, 같이 놀러 온 동료라고 생각해 줘!

게다가… 나만 있는 건 아니야.

=====================================

 


소피아

소피아도 있어.

 

>> ……?

 

소피아

일 끝나고 돌아오니까, 하산 의장이 여기로 가라고 했어.

 

>> 공중정원은 괜찮은 건가…

>> 대집합이네…

 

=====================================

>> 공중정원은 괜찮은 건가… 선택 시

 

소피아

괜찮아.

=====================================

>> 대집합이네… 선택 시

 

소피아

세리카 씨가 ‘다음 기회는 언제 올 지 모르니까 과감하게 쉴 수 있는 사람 모두한테 휴가를 주겠어’

…라고 말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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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

어쨌든 같이 놀 사람이 늘어나는 건 좋지 않나요?

 


카레니나

나도!!! 있다고!!!

설마 나를 머릿수에서 빠뜨린 건 아니겠지!?

(지휘관)의 얘기를 듣자마자 바로 의장한테 보고했다고. 그래서 재건감사란 명목으로 쫓아왔단 말씀이야!

 

카레니나는 양손을 허리에 대고 화를 내고 있지만, 그 시선은 무언가를 찾는 듯이 움직이고 있다.

 

카레니나

……어이, 루시아. 휴가를 방패로 삼아 나한테서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이번에야말로 끝장을 내 줄 테니까!

 

리브

카레니나 씨의 기체가… 조금 바뀌었네요?

 

카레니나

아? 현장에서 곧바로 온 거니까 특화 기체의 환장(換裝)은 아직이야.

 

루시아

딱히 당신한테서 도망친 것은 아니에요. ‘릴랙스해라’라는 임무를 받은 것뿐입니다.

 

카레니나

그렇군, ‘릴랙스’의 경쟁인거지! 좋은데!

아무튼!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안놓칠 거니까!

루시아는 루시아야. 기억 데이터가 어찌 됐든, 내가 패배시키고 싶은 루시아임에는 변함없어!

 

>>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들어…

 

아이라

지금까지 여러 유적을 방문했지만… 워터파크는 처음이야.

워터파크에서는 ‘노는’ 거지? 뭘 하면 돼?

 

>> …먹고 마셔.

>> …여기 저기 돌아다녀.

 

===================================== 

>> …먹고 마셔. 선택 시

 

먹고 마신다니… 그건 지휘관밖에 못하겠지요.

 

리브

저희의 감지 센서로도 맛은 느낄 수 있잖아요.

 

루시아

그렇지만 인간처럼 포만감이나 만족감은 얻을 수 없어요.

그보다… 이 장소는 탐색할 가치가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게 있을 지 돌아봅시다!

===================================== 

>> …여기 저기 돌아다녀. 선택 시

 

루시아

그렇네요… 이 장소는 탐색할 가치가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게 있을 지 돌아봅시다!

===================================== 

 

리브

찬성이에요!

 

그것도 괜찮겠네요. 급한 임무가 있는 것도 아니니.

 

-

 


조금 전. 현재, 공중정원의 일행이 즐기고 있는 해변에서는…

 

루나

……

 

검은 하늘을 향해 손을 뻗는다.

무엇을 붙잡고 싶었는 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어쩌면 자신의 소망을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

 


롤랑&가브리엘

루나님.

 

…사고의 표류는 침입자에 의해 중단되고 말았다.

 

루나

무슨 일이니.

 

가브리엘

알파 님이 목표를 몰아넣었습니다. 목표의 진행 루트는 거의 상정했던 대로입니다.

 

롤랑

사냥터의 준비도 끝났습니다. 거기서 죽을 수 있다면 불만은 없을 겁니다.

 

루나

그래. 그럼 다음은 어떻게 해야할 지 알고 있겠지.

 

가브리엘

쇼우메이를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롤랑

그게 죽으면, 그걸 구해준 ‘그 아이’도 무서워 떨겠지요.

 

루나

맡길게.

 



 

EX01-3 수다

일행은 느긋하게 해변을 즐기기 시작했다…

 


루시아

스읍ㅡㅡ

하아ㅡㅡ

 

카무이

대장 이거 봐! 바다야! 홀로그램에서 봤던 거랑 똑같아!

오, 저건 뭐지? 비치 체어란 물건인가!?

 

아이라

이 세계에 아직 이런 장소가 있었다니…

 

사유 해수욕장을 갖춘 거대한 건조물 주변은 매우 조용했다.

독특한 냄새의 바닷바람. 때때로 얼굴에 튀는 물보라 또한, 이것이 공중정원의 홀로그램이 아닌 물리적으로 실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해변의 모래는 가늘어서, 체중으로 가라 앉은 신발 속으로 서서히 스며들어 발등을 간질인다.

 

리브

이게 세리카 씨가 말하셨던 ‘휴가’… 어쩐지 즐거워지기 시작했어요.

 

>> 그러게

 

리브

해변과 바닷바람… 확실히 릴랙스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루시아

후우…

으음… 왜 졸음이 오는 걸까요?

 

>> 구조체도 졸음이 오는 거야?

 

루시아

네… 아마 인간을 모방한 감지 센서의 자동반응이라고 생각해요. 지휘관, 센서를 꺼도 괜찮을까요?

 

리브

휴가니까 루시아도 조금 편안히 쉬어요.

 

마치 마음 속이 다 들통난 소녀처럼, 루시아는 갑자기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루시아

…그저 전투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을 뿐입니다.

 

리브

그런가요… 에잇!

 

틈을 타서 루시아의 뒤쪽에 있는 물가로 돌아 들어간 리브는 루시아에게 바닷물을 튀겼다.

 

루시아

아! 리브, 뭐하는 거예요!

 

리브

황금시대의 ‘송끄란’이라는 물을 뿌리는 의식을 흉내낸 거예요. 루시아도 같이 해봐요!

 

두 소녀는 얕은 물가로 들어가, 서로에게 물을 튀기기 시작했다.

 

관절에 들어간 염분이 결정화돼서, 메인터넌스에서 해체되는 꼴이 되어도 모릅니다. 전 충고했어요…

 

>> 

 

?

 

>> 릴랙스 하자

 

…하아, 좋을 대로 하세요.

 

그 후 루시아와 리브에 이어 소피아, 아이라도 물싸움에 참가했다.

카레니나는 제일 마지막에 참전했지만 전적은 탑이었다.

…설마 카레니나의 바주카가 불뿐만 아니라 물도 내뿜을 줄이야.

 

……

………

오늘 이날까지,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걸까…

꽤 오랜 시간동안 쭉, 그저 계속해서 싸워오기만 한 기분이 든다.

그런 생각을 하며 시선을 옮기자ㅡㅡ

카무이가 대카무이*를 서핑보드로 쓰고 있어…!?

*중능 전용무기

크롬이 필사적으로 말리고 있는 것 같지만 보아하니 제지의 효과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애초에 대카무이가 물에 뜰 리가 없다. …내 저럴 줄 알았다.

그러고보니, 리브와 루시아는 어디 있지…?

 

루시아

지휘관

 

>> ?

 

리브

해변가에 누워계신 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 몸이 차가워지지는 않았나요?

 

>> 아니, 괜찮아.

>> 같이 쉴래?

 

===================================== 

>> 아니, 괜찮아. 선택 시

 

리브

…그럼 다행이에요. 날씨도 좋으니까요.

===================================== 

>> 같이 쉴래? 선택 시

 

루시아

…그럼,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 

 

모래를 뭉개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루시아와 리브가 옆에 누운 것이겠지.

 

루시아

…지휘관

 

>> 왜?

 

루시아

만약 언젠가 퍼니싱과의 전쟁이 끝나는 날이 정말로 온다면…

지휘관과 저희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 또 다시 새로운 전쟁이 생길 거야.

>>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지 않을까?

 

===================================== 

>> 또 다시 새로운 전쟁이 생길 거야. 선택 시

 

루시아

새로운 전쟁… 인가요?

 

리브

조금 기분이 복잡하네요.

 

루시아

그렇지만 어디에 있더라도, 누구를 따르더라도…

저는 쭉 지휘관의 칼날입니다. 그것만큼은 변하지 않을 거예요.

 

리브

…싸우지 않아도 되는 날을 맞이하기 위해 싸우는 거죠.

지휘관은 그런 날이 온다면, 어떤 식으로 지내고 싶으신가요?

===================================== 

>>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지 않을까? 선택 시

 

루시아

정말로 평화를 되찾을 수 있는 걸까요? 그렇게 바라고는 있지만…

 

리브

퍼니싱이 사라져 침식체의 위협도 없어진다면…

데이터베이스에서 봤던 황금시대의 ‘쇼핑몰’이나 ‘바캉스’, ‘SNS’라는 것도 다시 나타날까요?

 

루시아

…지휘관은 어떤 삶을 보내고 싶으신가요?

‘독서’일까요? 아니면 ‘일’? 아이라에게 들었는데 지휘관에게는 예술가의 소질이 있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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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시아는 어떻게 생각해?

>> 리브는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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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시아는 어떻게 생각해? 선택 시

 

루시아

아이라가 그렇게 말한 데는 무슨 근거가 있을 거예요.

지휘관이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저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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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브는 어떻게 생각해? 선택 시

 

리브

홀로그램이나 체감 시뮬레이션이 없었던 시대에 사람들이 ‘특별한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그림을 그리는 수밖에 없었죠?

지휘관이라면… 어떤 그림을 그리실 수 있을지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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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지금까지 ‘미래’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가 거의 없었네요.

 

루시아

그러게요. 우리의 미래는… 대체 어떤 모습일까요?

 

미래…인가.

모르겠네.

적어도 파운스 사관학교의 강사에게서 ‘미래’에 관한 해답을 들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정신이 아득할 정도의 시간과 무수한 희생을 겪고 마침내 공중정원은 반격시대의 봉화를 올렸다.

최후에 승리할 그 날까지, 공중정원의 모든 사람들은 인류의 초석으로서 스스로의 심신을 바칠 것이다.

인류가 다시는 퍼니싱으로부터 위협받을 일이 없어진 그 날에, 우리의 희생은 겨우 보답 받는다.

그 이후의 일은 의장이 되었든, 강사가 되었든, 언급하는 자는 없다.

게다가 루시아가 말하는 것은 ‘미래’라기 보다는 ‘과거’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두 번 다시 닿을 수 없는 황금시대. 그것을 생각할 때마다…

 

>> (자조적으로 웃는다)

>> (쓴웃음을 짓는다)

 

루시아

지휘관? 왜 그러시나요?

 

>> 잠시 생각 좀 하고 있었어.

 

>> 우스운 이야기를 말이야.

 

루시아

?

우스운 이야기, 인가요?

 

딱히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루시아도 그 이상 묻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눈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카무이

지휘관~~~! 무슨 얘기해?

 

크롬

죄송합니다. 방해하지 않도록 몇 번이고 말은 했는데…

 

>> 괜찮아.

 

카무이

봐봐! 지휘관이 날 혼낼 리가 없잖아!

 

크롬

그렇다고 방해해도 된다는 건 아니잖아… 뭐 저도 무슨 이야기를 하고 계셨는지 약간 신경쓰이긴 했습니다만

 

그러자, 다른 면면들도 이끌리듯 모여들었다.

 

>> 실은…

 

크롬

승리 이후의 일 말입니까. 생각해본 적도 없었습니다.

 

소피아

나도.

그래도 퍼니싱이 없어진다면 아질은 정차할 수 있게 되는 거야?

그럼 자밀라가 말한 것처럼 아딜레 사람들은 자연이 가득한 장소로…

선조들과 똑같이 자신들의 고향을 만들고 다함께 밥을 먹을 수 있어.

 

>> 그래

 

소피아

정말, 그런 멋진 미래가 와?

…아니, 지휘관의 말을 믿을게.

 

다들 모여서 무슨 일입니까?

 

리브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미래? 뭡니까 그게?

 

카무이

리 형아 이거 순 둔탱이 아냐! 퍼니싱이 싸그리 없어진 후에 어떻게 될까란 얘기야!

 

누가 니 형이냐! …퍼니싱이 완전히 없어진 후 말입니까?

그거야말로 우리의 최종 목적이긴 하지만… 그 이후의 일에 대해서는 그러고보니 생각한 적이 없었네요.

 

크롬

네. 저희는 구조체니까 생물학적 수명과 관련된 문제도 없고요.

이론상으로는 다들 계속 살아갈 수 있겠지요. 단지…

 

…전원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는 것을 느낀다.

…무슨 말이든 해야 해.

모두의 굳어진 표정을 풀기 위해서.

 

>> 다들 왜 그래~

 

>> 글쎄… 퇴역 연금이 받고 싶어.

 

카무이

지휘관은 우리랑 긴 시간을 같이 보내 왔잖아!

난 지휘관을 무지막지하게 믿어!

 

크롬

네, 지상에서의 전투는 순조롭다고 해도 좋을 겁니다. 안전 구역의 확립도 현실감을 띠기 시작했고요.

…본론으로 돌아가죠. 그 후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라

그런 화제라면 살아있는 ‘황금시대 데이터베이스’이자 지식풍부한 나에게 맡기시라!

 

?

 

크롬

그러고보니 적임자가 있었군요.

 

카무이

오오, 그럼 빨리 알려줘! 퍼니싱이 없어지면 마음껏 게임해댈 수 있는거지!?

 

아이라

그러게… 그건 실현될 수 있을 것 같아.

황금시대의 게임 산업의 생산률을 고려하면 네가 놀아도 놀아도 끝이 없을 정도의 게임을 만날 수 있을 거야.

 

카레니나

공병부대가 재건해야 할 건축물도 산만큼 쌓여있을 테니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크롬

카무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라…

 

리브

리 씨는요? 리 씨는 뭘 하고 싶으세요?

 

저는…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만

굳이 말하자면 머레이가 공중정원의 일을 그만두고 위험에 처하지 않는 생활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 형이구나.

>> 리 너는?

 

===================================== 

>> 좋은 형이구나. 선택 시

 

그렇다곤 해도 무리하게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공중정원에서 일하는 것도 머레이가 스스로 원해서 하고 있는 거니까요.

===================================== 

>> 리 너는? 선택 시

 

그러니까 생각해 본 적도 없어요. …퍼니싱이 사라지는 그 날을 살아서 맞이하는 것, 그게 제 인생의 목표입니다.

===================================== 

 

루시아

그럼 다같이 리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볼까요?

지휘관도 같이 생각해봐요.

 

>> 재밌을 것 같네.

 

자, 잠깐…

 

다같이 왁자지껄 떠들면서, 리를 황금시대의 온갖 직업에 대보기 시작했다.

 

아이라

의사는 어때? 성격상 딱 어울리는 것 같아.

 

무리입니다. 의학 훈련 같은 건 받은 적 없어요.

 

크롬

퍼니싱이 사라지고 나면 의과대학 같은 시설도 생길 겁니다.

 

리브

구조체도 입학할 수 있을까요…?

 

아이라

전투 데이터처럼 직접 의식의 바다에 여러가지 지식을 ‘입력’하면 되잖아?

 

리브

그건 그렇지만, 브리핑때처럼 다같이 교실에 앉아서 유용한 지식을 배우는 것도 좋잖아요?

 

그건 비효율적인데요.

 

아이라

흐응? 그럼 혹시 리가 하고 싶은 건 전쟁과 관련된 일이야?

‘월야의 생선장수’의 카시딜로스 같은 쌍권총 암살자?

 

그건 비합법이겠죠.

위기를 뛰어 넘어, 질서가 재건된다면 법제도 정비될 테니까요.

위험한 짓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습니다.

 

>> 그럼…

 

>> 운동 선수는?

 

……

 

루시아

…미처 생각도 못했었는데 의외로 소질이 있지 않을까요?

 

리브

그러고보니 수영선수는 유체역학적 지식도 필요한 모양이고요.

어떻게든 리 씨가 연구할 것 같아요.

 

……

 

모두가 열중하고 있는 그 때…

 


크롬

누구냐!

 

카레니나

멈춰!!

 

순식간에 크롬이 낫을 펼쳐서 휘둘렀다. 카레니나는 바주카를 짊어지고 연막을 펼친다.

 

>> 전열 수색!

 

전원이 곧바로 흩어져 수색망을 전개해 10m 단위의 수색을 시작했다.

 

-

 

지휘관, 저쪽입니다.

 

리가 가리킨 곳에는 대량의 흩뜨러진 발자국이 있었다. 모래 범벅의 플라스틱 같은 잔류물도 있다.

리브가 잔류물을 파서 스캔하기 시작했다.

 

리브

…순환액, 인데… 이상하네요… 이런 타입의 순환액은 면역 시대 초기의 구조체에 쓰인 것이에요.

그런데 성분이 여러가지 추가되어 있어서, 지금 저희의 순환액의 50%에 가까운 성능입니다.

 

>> 구조체인가?

 

리브

그런 것 같아요.

 

루시아

지휘관, 추적하죠.

 

못본 척할 수는 없다.

 

>> 그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