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개인
스토리
           2장

-빛이 바래지 않는 어두운 밤-
 
-밤이 끝나지 않을 때, 내일은 오지 않을 것이다.-




루나
"언니, 오늘 밤도 외출하는거야····?"

루시아
"응, 우리 음식은 다 없어졌고, 낮에 너무 위험해. ···· 감염체도 있을 뿐 아니라 나쁜 사람도 있을 수 있어..."

루나
"그런데...이렇게 루나가 또 혼자 자야해? 나 좀 무서워. ···"

루시아
"두려워할 것 없어. 루나 네가 어두운 곳에 가지 않는 한 위험하지 않을 거야.

루나
"괴물은 정말 어두운 곳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가봐!"

루시아
"응, 그래, 그건 아주 무서운 괴물이야. 우리 같은 애들을 한입에 잡아먹을 수 있는 거야.

 루나
"언니, 언니!"

루시아
"왜? "

루나
"잠들 때까지 내 손을 잡아줄래…···오늘 밤만!"

루시아
"어제도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루나
"언니...정말 안돼...?"

루시아
"안돼.."

루나
"정말 안돼...?"

루시아
"....."

루나
"언니~~~~"

루시아
"어…그래…그래…그래…하지만 언니한테 약속하고 빨리 자야지."

루나
"응!"

루나는 눈을 감고 누나의 따뜻한 손만 잡으면·······무모한 밤도 그다지 무섭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루나는 얼마를 기다려도 누나가 악수를 청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았다.

루나
"언니?"

루나는 언니의 손을 찾은 것 같이 더듬어 기쁘게 악수를 했는데, 알고 보니, 차갑고 딱딱하며 온도가 전혀 없는 손이었다.

루나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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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청이의 꿈에서 깨어난 루나는 방금 자신의 손에 쥐었던 손을 들어 희미한 불빛을 빌려 그것이 정말 한 손이라는 것을 알았다.

감염체의 손이다. 루나는 일찍이 그것들이 길가에 나타나 어슬렁거리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누나는 그녀에게 절대 이 괴물들에게 가까이 가면 안 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루나
"어어어어어어!"

루나는 놀라서 황급히 그 손을 뿌리치고 뒤로 물러갔지만, 부주의로 무언가를 밟아 넘어졌다.

루나는 온몸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그녀는 자신의 몸에서 마치 온몸이 찢어진 상처처럼 느껴졌다.그러나 몸의 통증보다 더 심한 불편함은 뇌 속의 이상한 느낌에서 오는 것이다.

뭔가 이상한 잡음이 끊임없이 귓가를 맴도는 것 같은데, 마치 그녀에게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 같지만, 듣기에 루나 자신의 목소리였다.

루나
"여기는...어디!"

루나는 언니를 몰래 대신해서 잘난 것 같은 어른들이 '구조체'가 되겠다고 약속했던 기억이 난다.

그녀는 '구조체'가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그녀가 구조체가 되면 매일 배불리 먹고 따뜻한 목욕도 할 수 있다는 공중정원에 언니와 함께 갈 수 있다는 사실밖에 몰랐었다.

루나
"의사 언니의 알약을 먹고 잠든 기억밖에 안 나."

루나는 잠든 뒤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려다 자신의 기억이 상당히 혼란스럽다는 것을 깨달았다.

루나
"여기....누가있지...?"

루나가 떠보면서 소리쳤지만 대답은 자기만의 메아리였다.

루나
"언니···언니···난 무서워요···어디 있어요·················어디 있어요."

여기는 따뜻한 모닥불도, 따뜻한 언니도 없고, 차가운 어둠만 있습니다.

언니를 생각하던 루나는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에 눈물이 흘러 참다못해 큰 소리로 울 뻔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어둠의 깊은 곳에서 나지막한 고함소리가 들려와, 루나는 놀라서 황급히 입을 가리고 울지도 못했다.

루나
"이게 바로, 언니가 말하는……괴물!?"

낮은 고함소리가 들려오는 방향, 심지어 발을 질질 끌며 가는 소리가 계속 들려오고 있고, 또...

루나
"어...이쪽으로 왔네!"

루나
"괴물이 어두운 곳에만 있는 것은 빛이 무서워서라고 언니가 말했어.""

루나는 사방을 찾아 헤맨 끝에 멀지 않은 곳에서 눈이 부시도록 붉은 빛을 내뿜는 언덕을 발견했다.

루나
"거기까지만 갈 수 있다면 괴물은 다시 쫓아오지 않겠지!"

루나는 결심을 하고 온몸의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붉은빛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붉은 빛이 가까워지자, 루나는 드디어 붉은 빛을 내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루나
"감...감염....체..."

잡동사니 더미의 꼭대기는 상반신만 남은 감염체였지만, 그 기능이 완전히 정지되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감염체
"어..어..어..어..어..!

감염체가 손을 뻗어 루나의 손을 잡았고, 루나는 머릿속이 하얗게만 느껴진 채 그대로 서 있었다.

루나
"언니...."

다시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루나는 살아 있는 인간의 감염체가 갈기갈기 찢어지는 모습을 수없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의외로 감염체는 루나를 공격하지 않았고, 그녀의 손을 잡아도 점점 풀려 조용하고 정체된 상태로 돌아갔다.

루나
"이건..."

감염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붉은 빛으로 루나는 자신에게 지속적인 통증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하나둘씩 그녀의 몸에 박힌 총알구멍을 처음 보았다.

루나
"이것은....?"

더 나은 작전을 위해 루나의 몸이 구조체로 바뀌면 성장한다는 것은 어른들이 알려준 바 있다.

하지만 진짜 절망에 빠진 건 자신의 상처에서 나오는 붉은 빛깔과 감염이 뺄 듯 말 듯 해맑은 빛이었다.

(잡음)
"감염계수·····임계점을 넘고·····값이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잡음)
"-- 감염이 퍼지지 않은 틈을 타 그녀를…처치해라."

(잡음)
"감염체와 '잠재적 감염체'를 모두 없애버려라"

(잡음)
 "저 폐기장에 버려라, 폐기장에 버려라."

루나는 그 감염체의 눈을 응시하고 있었는데, 눈앞의 정경이 점점 녹아내려 붉은 빛이 수묵처럼 물들어 모든 것이 붉은색으로 변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루나
"나도 감염체라고...? 나도...괴물..."

루나의 귓가에 맴도는 소리는 점차 시끄럽고 또렷해지기 시작했고, 그 소리는 심지어 갈수록 가까워져 귓속말처럼 느껴졌다.

(잡음)
"열망 충동 충동 더 높은 존재 "

(잡음)
"인류를 위해 인멸하는 인간을 소멸시키다"

붉은색 속에서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놀랍게도 자신의 입에서 나왔다.

"루나"
"인간은 반드시 걸러내야 한다…피할 수 없고, 살아남을 수 없다."

"루나"
"승격의 지시…당신은 사자다…또 의지다!"

루나
"아니야…나는 루나야!"

"루나"
"루나 너는 이제 언니에게 돌아갈 수 없어. 넌 영원히 그녀를 볼 수 없을 거야…."

루나
"아니야! 언니는 영원히 나를 떠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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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언니, 언젠가 내가 길을 잃어 길을 잃으면 어떻게 해야 돼요?"

루시아
"응, 그럴 수도 있겠다. 미리 준비해야 할 텐데…."

루시아
"그러자, 약속하자, 정말 길을 잃으면 루나야, 그냥 가만히 있어."

루나
"아무 것도 하지마...?"

루시아
"그래…언니가 어떻게든 널 찾을 테니, 네가 어디에 있든…네가 어떻게 되든, 너, 약속할게."

루나
"언니, 루나가 기다릴게요…여기서 기다릴게요!"

귀에 맴돌던 잡음이 점점 잦아들고, 루나의 몸에서 감염 정도가 기적처럼 낮아지고, 성홍빛이 걷힌 후, 루나는 깊은 잠에 빠졌다.

폐공장 전체가 다시 적막으로 돌아갔고, 루나에게 간간이 들려오는 잠꼬대만 남았다.

루나
"언니...."

루나
"루시아...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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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끝!
내일 계속해야지
근데 텐청이에 꿈이 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