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거짓이 구원이 될 때


거짓은 언제나 거짓이다...

영웅이 아닌 사람은 결코 영웅이 될 수 없다.



'유지해라, 들어라... 여기는... ... 소대, 우리는 ....을 조우했다 지원이 필요하다! 제발, 이미...'


베라는 땅에 떨어져 있는 부서진 통신기를 집어 들었다, 

계속해서 자동 재생되는 통신은 마지막 임무의 완료로 인해 전송을 멈추는 것 같았다


베라

이 메시지의 출처를 찾았으니, 여기가 임무 목표지인데... 하지만...


베라는 땅을 보았다. 거기에는 바빌로니아 구조체들의 부서진 유해들이 사방에 널려있었다.

그들은 구조를 기다리지 않겠다고 고집부린게 분명했다.  


베라

생존자의 수가 0인데... 이 여행이 헛수고가 되었으려나?


베라가 임무 기록 보고서를 막 돌려주려던 찰나,

베라는 다른 쪽에서 로이드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구조체와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구조체

이 깃발은... 로이드!? 당신이 로이드...!?


로이드

맞습니다. 제가 로이드입니다...


로이드는 구조체에게 끄덕이고는, 똑바로 앉는 것을 도와주었다.

몸에 있는 흉측한 상처는 퍼니싱 감염으로 인해 나타난 검붉은 자국을 볼 수 있었다.


베라

안녕, 이 사람은...


로이드는 베라를 힐끗 쳐다보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베라는 굳이 말을 잇지 않았고 그가 뭘 원하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구조체

모두들, "불멸의 로이드"가 우리를 구원하러 왔어, 우린 이제 살았어!!


그러나, 구조체의 말에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리고 그는 그의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그의 시각 센서는 심하게 손상되어, 주변 환경을 볼 수 없었다.



베라

모두 죽었어, 너 혼자 살아남았는데, 너도 곧 죽게 될 거야.


로이드

베라 아가씨!


구조체

예상대로... 모두들 이미... 저도 똑같이 되겠조... 윽!!


의식이 들끓고 있다는 것은, 퍼니싱 감염이 심화되어 위태로운 지점까지 도달했다는 것이었다.

한 단계만 더 지난다면 감염된 몸이 완전히 감염되어 버린다.

베라는 부드럽게 콧노래를 부르면서 모터 스프링을 누르자 검집에서 검이 살짝 튀어나왔다.


로이드

괜찮습니다. 죽고 싶지 않으시겠조... 그래! 의식 회귀!,

그런데 의식 회귀를 실행하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의식 회귀는 집행 부대의 구조체가 마지막 보험으로 사용하는 자기보호 방식으로,

사용 후, 즉시 구조체의 연결을 끊고 원격으로 바빌로니아로 돌려보내지만 이는 한 번 죽은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베라

의식 회귀라...


비록 구조체가 몸을 교체할 때 의식을 전달하겠지만,

기술자들의 특수 장비와 디버깅이 필요로 했다.


비상수단으로써, 의식 회귀는 조건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막다른 길이 아니라면,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것이었다.


로이드의 말은 구조체를 위해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처럼 보였다.


구조체

맞아.... 의식 회귀....



구조체

저는 전에 당신이 전장에서 싸우는 걸 멀리서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모두가 절망적일 때,

"불멸의 로이드"의 깃창이 전장에 나타나 모두를 이끌어 줬죠.


구조체

우리는 당신의 깃발을 따르는 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습니다.


로이드

네,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도 절 기다렸잖습니까... 구조되기를.


로이드는 베라를 힐끗 쳐다보았다, 하지만 베라는 급하게 얼굴을 돌렸다.



구조체

저도 당신처럼 의식을 바빌로니아로 돌려보낼 수 있겠네요,

살아서 다시 한번... 전장에 복귀할 수 있을까요?

 

비록 구조체는 볼 수 없었지만, 로이드는 간신히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로이드

물론입니다... 당신의 기체를 수리하도록 시간을 갖고, 의식 회귀를 한 의식을 넣는다면,

당신은 살아남은 겁니다.


구조체는 로이드를 보며 끄덕이고는, 떨리는 손으로 경례를 했다.


구조체

나중에 전쟁터에서 만납시다.


로이드

네.... 나중에 전쟁터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경례 자세를 유지한 병사는 완전한 침묵에 빠졌다. 

분명히 그의 의식은 잠시 동안 이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베라의 칼날이 병사의 가슴을 관통했다.


로이드

무슨 짓입니까!?


베라

의식 회귀가 끝난 뒤니깐, 더 이상 이 기체는 필요 없잖아,

내버려 둬도 바이러스에 오염될지 말하기도 어렵고,

우리가 정리해야 할 텐데... 난 이런 바보 같은 추가 작업은 하기 싫거든.


그 후, 베라는 검으로 구조체의 몸통을 완전히 잘라냈고, 

칼날에 묻은 오염된 순환액을 털어냈다.



로이드

맞... 맞습니다, 의식 회귀 후에는... 흠,

의식은 바빌로니아 안에서 회복하겠죠.


로이드의 얼버무리는 표정이 이상하긴 했지만, 베라는 그와 깊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질문에는 관심이 없었고, 지금 이런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쓰는 것보다 더 많은 흥미가 필요했다.


베라

탈출 지점으로 서둘러야 해, 감염체들이 포위하기 시작했거든...



베라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모래 밑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것처럼,

그들의 발이 있는 곳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흘러내리는 모래는 그들의 발을 집어삼키지고 있었다.


뭔가 잘못된 느낌이었다, 베라는 신속히 땅으로부터 뒤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로이드는 그곳에 남겨져 있었는데, 모래 안에 있는 뭔가를 보고 있는거 같았다.


로이드

잠시만요...


베라

칫, 뭘 하고 있는 거야, 당장 거기서 나와!



베라의 외침에 직면한, 로이드는 그가 찾던 것을 발견한 듯했지만, 

이때, 모래 늪을 일으킨 범인이 본색을 드러냈다, 그것은 감염된 거대한 모래 벌레 형태의 기계, 바사고.


사막의 바사고는 까다로운 상대이긴 하지만 상대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았는데,

그 방법은 영웅으로 알려진 로이드이기 때문에, 언제나 위험은 없었다.


로이드

하----앗!


분명, 바사고는 번갈아 가며 움직이지 않는 로이드에게 덤벼들었다,

비록 신체는 손상되지 않았지만, 로이드에게는 대항할 힘이 전혀 없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저 손에 들고 있던 깃창을 사용하여,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두 사람이 벙커에 들어가자마자, 감염체들이 이미 주위를 포위했으며,

바사고의 공격이 구조체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보고는,

다시 모래 속으로 들어가 움직일 수 없는 로이드에게 기습 공격을 감행할 준비를 했다.



베라

칫, 너! 죽고 싶지 않으면, 창이나 내밀어!


로이드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베라가 닿을 수 있는 데까지 깃발을 내밀었다, 

베라는 창끝을 잡고는 순식간에 모래사장에서 거칠게 그를 끌어내렸다.

로이드의 발치에서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와 엄청난 충격으로 모래 위로 나온 바사고의 모습이 나타났다.


로이드

감... 감사합니다!


그러나 곧바로 베라에 의해 꽉 잡힌 로이드는 뒤쪽으로 비틀어졌고,

자신의 깃발을 사용하여 감염체들의 공격을 뒤에서 막았다.


로이드

베, 베라 아가씨! 위험합니다!


감염체가 베라의 사각지대로 다가오는 것을 본, 

로이드는 그대로 발길질을 하였지만,

감염체는 그의 발목을 잡고는 옆으로 내던졌다.


베라

됐어, 나한테 맡겨!



베라에게 가슴을 차인 로이드는 몇 미터를 날아가 버렸다...

하지만 이 발길질 덕분에, 감염체의 다음 공격을 피할 수 있었다.


베라는 로이드를 쳐다보지도 않고는, 공격적인 자세로 검을 뽑아들었고,

감염체들이 우글거리는 곳에서 미친듯한 미소가 보이기 시작했다.


감염체

그르르르!!



베라

그래서... 누가 먼저 죽고 싶은 거지?



베라

밑에서 뭔가 반응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