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는 이곳의 적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비록 완전히 위협받은 것은 아니었지만,

베라는 이런 종류의 일대다 전투에는 매우 익숙했다.


그러나 다른 쪽에 앉아있는 로이드는, 매우 고통스러워 보였다.


베라

너, 다쳤잖아...


베라는 자신이 통제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를 공중으로 걷어 차버린 발길질은 그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했지만

안전을 위해 점검을 하였다.


베라

이건... 퍼니싱의 감염 증상인데, 비록 가볍기는 하지만...


베라는 로이드가 장착한 새로운 형태의 신비한 역원소 장치를 발견했는데,

그는 이 정도의 바이러스에 감염체로 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베라

너 말이야, 감염될 걸 알고도  그 병사를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으니....

넌 죽음이나 뇌가 타버리는게 두렵지도 않아?


베라는 그가 흥분했었던 감염된 병사에게 긁힌 상처를 발견했다.

어떤 상처는 인공근육 깊숙이 들어갔었다, 이 상처들이 감염 증상이 악화된 원인인 것 같았다.


베라는 한숨을 내쉬며 들고 있던 나노 주사기를 로이드 옆으로 던졌다. 

로이드가 앞뒤로 힘겹게 움직이면서 주사기를 집어 들지 못하는 것을 본, 

참을성 없는 베라는 그를 도와 능숙하게 주사를 놓아야 했다.


로이드

감사합니다... 베라 아가씨...



베라

네가 감염체가 된다면, 내가 널 죽이는 수고를 해야 하잖아,

전에도 말했지만, 추가 작업은 사양하겠어.


로이드 옆에 우연히 떨어진 꽤 낡아 보이는 방탄 수첩이 있었는데,

베라가 그것을 집어 들었을 때, 로이드가 했던 모든 행동에 대해 알게 되었다.



베라

이것 때문에 모래에 갇혀있었던 거야? 너의 영웅적인 행동을 기록하고 있었잖아...

솔직히 말 해선, 나르시시즘이 너무 심하잖아.


로이드

제발 돌려주세요...



베라는 코웃음을 치며 수첩을 로이드에게 돌려줬지만, 

그의 떨리는 손은 수첩이 땅에 떨어지기 전까지 안정되지 않았고, 

몇 개의 군인 인식표가 떨어졌는데, 거기에 새겨진 이름들은 모두 '로이드'였다.


베라

이게 뭐야, 복제한 인식표를 여러개를 가지고 있었다니, 정말....


로이드의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다가 갑자기 인식표를 신경질적으로 싸기 시작하자,

베라는 뭔가를 깨닫고는 로이드의 목을 잡고 난폭하게 옆으로 끌어당겼다.


베라

야, 너랑 니콜라가 나한테 뭔 개 같은 걸 숨기고 있는 거지?


로이드가 전에 보여줬던 특이한 인식표와 전설과 일치하지 않은 전투력을 가진,

그녀 앞에 있는 젊은이... 



베라

너...'로이드', 정체가 뭐야...



베라는 니콜라의 책상에 조사 파일을 던졌지만, 

니콜라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그저 베라를 쳐다보기만 했다.


니콜라

임무를 끝냈나...


베라

말 돌리지 마, 로이드가 정확히 뭐야,

빌어먹을 의식 회귀가 도대체 뭐냐고!


니콜라는 베라를 지나, 그녀 뒤에 있는 로이드를 보았다.


니콜라

그녀에게 말했나?


로이드

아닙니다... 하지만...


베라

이게 내가 조사한 거다, 정보의 출처는, 당신이 자연스럽게 알게 되겠지.


니콜라

사실, 전부 짐작했겠지만, 아직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말을 못 했을 테지.


베라는 니콜라를 노려보았지만, 그의 말대로, 이 모든 것은 그녀 자신의 추측에 불과했다.



니콜라

전에는 자네를 믿을 순 없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모든 것을 털어놓는게 낫겠군.


로이드

사령관님....


니콜라

상관없네, 결국 그녀도 알게 될 걸세, 단서를 알고도 진실을 알 수 없다면, 케로베루스가 존재할 필요가 없다네.


베라

의식 회귀... 아무것도 아닌 거짓말이겠지.



니콜라

맞네, 의식 회귀는 엄연히 불가능하네, 기술적으로나 조건적으로나 여전히 의식 회귀를 이용하여

병사들에게서 '죽음'을 피하게 할 수는 없네.


니콜라의 솔직한 자백을 들은 베라는, 더 이상 화를 낼 수 없었고, 니콜라의 책상에 주먹을 내려쳤다.


베라

많은 사람들이 이 거짓말 때문에 얼마나 죽어 나갔는지 생각해 봤어?


니콜라

하지만 죽음의 공포 때문에 절망적이던 수많은 병사들을 구해주기도 했지.


베라

이 착각과 거짓말은, 언젠가는 드러날 테지.



니콜라

아니... 이 거짓말은 드러나질 않을 걸세, 로이드가 "불멸의"영웅인 이상, 로이드는 여전히 존재할 걸세.


이때, 베라는 로이드의 존재 의미를, 의식 회귀의 "상징"으로 이해했고, 병사의 "희망"은 거짓말로 은폐했다


하지만 의식 회귀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로이드의 불멸은 사실이 아닌 거짓이었다.


니콜라

로이드가 전장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한,

그의 전설은 계속될 것이며... 아무도 그가 누구인지 신경 쓰지 않을 걸세.


만약 로이드가 죽는다면, 비슷한 기체와 "로이드"를 연기할 배우, 

그리고 많은 홍보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새로운 "로이드"를 또 한 번 창조했다.


또는 어쩌면... 병사의 마음속에 "불멸의 로이드"가 정말로 존재하여, 

전장에 쓰러진 친구들과 전장에서 쓰러질 자아가 죽음의 위협에 직면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니콜라

이것은 로이드 자신이 시작한 순간부터 알고 있었던 비밀이지만, 

로이드 자신들이 "로이드"가 되도록 돕는 것을 선택했고,

모든 "로이드"들은 이 거짓말을 계속하기로 선택했다네.


베라는 로이드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그녀의 모든 인격과 존재를 다른 사람들에게 동등하게 부여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니콜라

왜냐하면 모든 "로이드"는 깨끗하다네, 모든 것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상관없다네, 거짓된 희망 또한 희망이라네.



베라

오, 그 진실이 그렇게나 자랑스러우면, 내가 그 수치스러운 비밀을 모두에게 말한다 해도 당신은 두려워하지 않겠지?


니콜라

우린 "로이드"의 존재가 필요하네, 그리고 수많은 병사들 또한 필요하네... 또...


니콜라는 공격적으로 미소를 지으며 베라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니콜라

케로베루스 소대원들 또한 내가 도와줬기에 성공적으로 바빌로니아에 합류했다는 것을... 잊지 않는게 좋을 걸세.


니콜라가 베라를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베라와 로이드가 함께 움직이는 걸 허용했으며, 이 임무를 로이드의 공적으로 받아들였다.


베라

정말 간단하면서 이해하기 쉬운 협박이야, 됐어... 난 단지 당신의 디딤돌일 뿐이거든.


베라

하지만.. 난 정의감 때문에 스스로 문제를 일으키는 버릇은 없어, 결국엔 당신에게 충고하고 싶었을 뿐이었거든...


로이드

베라 아가씨...


베라는 돌아서서 곧장 문을 향해 걸어갔으며, 차가운 시선과 함께 로이드를 바라보았다,

베라와 눈이 마주친 로이드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는 손에 든 노트를 뒤졌다.



베라

거짓은 언제나 거짓이다...

영웅이 아닌 사람은 결코 영웅이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