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Curtain call) : 연극, 오페라 등 공연이 끝난 후 출연진들이 관객의 박수에 응하기 위해 무대 위로 올라와 최종인사를 하는 것



5장

꽃비 속의 커튼 콜


무명의 영웅은 꽃비 속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싸웠다.



베라

그나저나, 어째서 이 "임무"가 이렇게나 급한 건지... 정상적인 임무를 중단시키고 날 불렀잖아, 이건 너무 눈에 튀잖아.


베라의 질문에 니콜라는 대답할 것 같지는 않았고, 그저 뭔가를 생각하는 것 같았다, 베라는 니콜라가 망설이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


베라

다른게 없다면, 돌아가도록 하겠어,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거든.


니콜라는 고개를 들고는, 베라의 눈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니콜라

구조체를 제거해 줬으면 하네, 탈영한 병사 말이네.


니콜라가 베라의 단말기로 정보를 보냈다, 이러한 작업은 일반적으로 청소 부대가 수행했지만, 

니콜라가 직접 의뢰한 임무 중에는 베라가 수행한 몇 가지의 특별한 임무도 있었다.


베라

이게 뭐지? 이 기체는...


자료를 확인한 베라는 새로운 기체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가 담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홀로그래픽을 사용하여 새로운 기체의 개요를 보여주며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니콜라

이게 자네의 새 기체네, 구조체와 맞서 싸우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비밀리에 개발된 기체네.

파워와 장갑이 크게 향상되었네, 바빌로니아에서도 공식적으로 등록되지 않았으니... 비밀리에 행동해야 하네, 이해했나?


베라

구조체에 대항하는 새로운 기체라... 같은 유형의 추잡한 "칼잡이"를 죽이라고? 나랑 잘 어울리는걸, 다만...



베라

솔직히 말해봐, 이 비공식적인 기체를 써야 하는 이유를 말이야... 목표... 그 빌어먹을 놈이 누구지?


니콜라

통제가 불가능한 영웅을 죽이라는 거네... 자네 같은 추잡한 칼잡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지.


니콜라가 베라의 눈을 오랫동안 보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침내 목표의 이름을 말했다.



니콜라

임무의 목표는... "로이드"라네



무인 수송기가 상공을 맴돌았다, 꽃밭, 그리고 알 수 없는 꽃잎들이 기류에 휩쓸려 공중에서 빗방울처럼 떨어졌다.


그리고 수송기의 높이가 점차 낮아지더니, 긴 진홍색 머리카락을 가진 구조체가 수송기에서 지상으로 뛰어내렸고, 다시 꽃비가 쏟아졌다.


그리고 그녀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람은 로이드였다.



로이드

역시나... 베라 아가씨군요.


베라를 본 로이드는 예전과 똑같이 미소를 지었지만, 이미 퍼니싱에 의해 심각하게 감염된 상태였고, 

만약에 완전히 감염되었더라도, 사람들을 귀찮게 할 일은 없었다.


로이드

이건 베라 아가씨의 새 기체인가요..? 비슷하게는 생겼지만, 이전 거랑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베라

이 기체는 구조체를 죽이기 위해 설계된 거야... 그리고 난 널 죽이러 왔지.


베라는 평소처럼 조롱하는 듯한 미소가 아닌 얼굴로, 딱 잘라 말했다.


로이드

흠... 알고 있습니다.


로이드의 무관심한 태도를 직면한, 베라는 어째서 따스함을 느꼈는지 알 수 없었다.



베라

어째서... 어째서 도망치지 않은 거지...


니콜라로부터, 베라는 원래 로이드가 감염체 제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소대를 이끌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감염체에 둘러싸인 로이드는 모든 팀원들을 버리고 도망쳤다.


베라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로이드

한 감염체가... 감염체 하나가, 저희들을 고된 전투로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로이드

믿지 않으시겠지만, 스스로를 '가브리엘'이라고 부르던 감염체는,

자의식과 엄청난 파워을 가지고 있었고, 감염체를 지휘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로이드

하지만 그의 목표는 그 병사들이 아닌, 처음부터 저였습니다.


베라

자의식을 가진 감염체라...


베라가 크로노 조직에서 일하고 있었을 때, 승격자라고 불리는 특별한 감염체에 대해 들어봤었다. 


로이드

저희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가브리엘과 끝없는 감염체의 공격에 저항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비록 로이드 혼자서 감염체들을 처리하고 포위망을 뚫었다 한들, 이 모든 것은 그의 계획 안에 있었을 뿐이었다.



가브리엘

저와 거래를 하도록 하시죠, 구조체로써 우리의 새로운 파트너가 되기 위한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승격자 네트워크의 심판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으시다면, 저 병사들의 목숨을 일시적으로 살려줄 것을 약속드립니다.


로이드

나보고 감염체를 믿어보라니... 난 아직 미치지 않았어.


가브리엘은 머리를 젓고는 손에 있는 책을 덮었다.


가브리엘

당신 같은 인간이 아니라서, 거짓말은 안 합니다, 특히 약자를 마주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가브리엘이 손을 들자, 멀리서 병사들을 에워싸고 있던 감염체들이 공격을 멈추고는, 포위를 느슨하게 유지했다.


가브리엘

그리고... 당신은 선택권이 없습니다.



가브리엘의 말라비틀어진 뼈 모양의 왼손이 로이드를 향해 뻗었고, 

손에서는 선홍색의 바이러스가 응축되고 있었다.


바이러스에 의해 침식된 로이드의 감염 수치가 급격히 높아지자, 심한 통증으로 인해 의식을 잃을 뻔했다.


로이드

으악...!!


하지만, 가브리엘의 틈을 노린 로이드는, 깃창으로 그의 팔을 뚫어버리고는,

재빨리 절벽 아래의 숲으로 뛰어 내렸다.


가브리엘

탈출 할 힘이 있었군요... 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은 이미 완료됐고,

나머지는 승격자 네트워크의 심판에 넘겨질 테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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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은 ㅈㄴ 건방지게 존댓말이 어울리네 

혐준식이 또... 재대로 검수를 못 함 이상하거나 오타 지적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