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깃발을 따르다


그 앞은 죽음만이 있는 것이 아닌, 유일한 희망이기도 했다,

깃발이 휘날리고 있는 한, 두려울 것은 없었다



이미 밤이 돼버렸고, 구조체들은 기본적으로 야간 투시경을 가지고 있었지만,

구조체 부대는 포위되면서, 빛을 잃자 병사들은 본능적으로 다가올 위험을 느꼈다.


그리고 그 위험은 불안감을 확산시킬 것이었다.


구조체 병사

소대장님, 로이드가 정말 도망친 겁니까...


구조체 소대장

조용히 해, 로이드가 우리를 배신한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그는 반드시... 반드시 지원병력이 데리고 와서 우리를 구해줄 것이다.


비록 소대장은 그에게 소리를 질렀지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부상당한 구조체

소대장님! 서쪽입니다! 감염... 감염체들이 다시 몰려오고 있습니다.


구조체 소대장

무기를 들 수 있는 사람은 날 따라와라... 우린 로이드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다.


영웅이 다시 그들을 구하러 돌아오지 않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병사들은 기계적으로 무기를 들고 소대장을 따라 전투에 임했다.


불현듯이, 한 병사는 진정한 절망을 보았다.



구조체 병사

소대장님...! 감염체가 숲 반대편에 있는 함정을 통과했습니다, 저희들은 완전히 포위됐습니다!!


감염체들이 하나둘씩 낮은 덤불을 밟고 다가왔을 때, 모든 부대원들은 죽음을 예상하고 있었다.


부상당한 구조체

뭐야...


부상당한 병사들은 쓰러져 있었고 감염체들의 첫 번째 표적이 되었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몰려들었고, 다른 구조체들을 그들을 지원할 시간이 없었다.


감염체

그르르르!!



그러나 감염체가 미친 듯이 부상병을 갈기 갈기 찢어 버리기 전에, 날카로운 창끝이 감염체의 머리를 뚫어 땅에 박혀 버렸다.


다른 감염체들도 갑작스러운 위협에 약간은 머뭇거렸다, 본능적으로 행동한다 한들, 

현재 자신들 앞에 있는 구조체가 가장 큰 위협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부상당한 구조체

당, 당신은...


구조체 병사

"사신"이잖아! 빨리 떨어져!


부상당한 구조체는 서둘러 옆으로 굴렀고, 베라의 깃창이 그녀의 얼굴을 스치며 지나가면서, 그녀 뒤에 있는 감염체를 뚫어 버렸다.



베라

하하, 미안하게 됐어, 너랑 감염체랑 헷갈릴 뻔했거든.


베라는 깃창을 뽑아서 총을 들고 있던 감염체에게 날려버렸다, 앞으로 달려오던 다른 감염체도 직격타를 맞았고,

일어나려는 순간, 베라는 머리 밟아 뭉개버렸다.



베라

잘 듣도록 해, 좋은 소식 들려줄 테니깐, 너희들이 기다리던 로이드는 돌아오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도망쳐 버렸거든!


구조체 소대장

"불멸의 로이드"는 우리를 버리지 않을 거다...!


베라

웃기고 있네, 불멸은 얼어 죽을! 이 깃창을 아직까지 못 알아보는 거야!  


구조체 병사

소대장님! 손에 들고 있는건... 분명히 로이드의 깃창입니다!


구조체 소대장

어째서... 로이드의 깃창을 네가 들고 있는 거지?


베라

왜냐하면 내가 그를 죽인 사람이거든... 이 깃창이 좋은 증거잖아!



베라

로이드는 너희 쓰레기 그룹 중에서 좀 더 영리했거든,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영리함은 잘못된 곳에서 쓰이고 있었어,

너희들이랑 함께 죽기를 원했다면, 굳이 내 손에 죽을 필요는 없었을지도 몰라.


구조체 소대장

말도 안 돼...


베라는 주위를 좁혀가는 감염체를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미소를 보였다.


베라

하지만 달라질 건 없어, 너희들도 여기서 죽게 될 테니깐...


이렇게 수많은 감염체를 마주한 구조체 부대는, 필사적으로 저항하더라도 포위망을 뚫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구조체 병사

로이드는 죽었고... 우린 완전히 절망적이게 돼버렸어...


부상당한 구조체

의식 회귀! 의식 회귀만 한다면 살아남을 수 있잖아... 로이드처럼 말이야!



병사들은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고, 간신히 유지되던 전선에 균열이 생겼으며, 

한 병사는 전의를 완전히 상실하기 시작하여, 무기를 버리고, 감염체의 공격에 맞서 싸우지 않았다.


하지만 감염체의 손톱이 그 병사를 찢어버리기 전에, 베라의 깃창이 관통했다.



베라

쓸모없는 놈들이라고는! 로이드가 없어서, 의지할 "영웅"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 하다니!


베라는 모두가 그녀를 보고 들을 수 있도록 깃창을 세웠다.


베라

로이드를 죽인 건 내 능력이 로이드 보다 강하다는 걸 증명해 주고 있잖아,

그리고 난 로이드가 못 했던 걸 할 수 있고... 깃발은 아직 떨어지지 않았어, 그리고 내 창은 아직 건재하지.



베라

의식 회귀에 의지하는 나약한 놈들은 여기서 계속 굴복하고 있도록 해...

난 혼자 힘으로 감염체의 포위망을 뚫고 지나, 살아서 바빌로니아로 돌아갈 테니깐!


베라

하지만 너희들의 썩어빠진 마음속에, 군인으로서의 존엄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남자의 깃발을 따라오도록 해!


거만한 베라는 깃발을 휘둘러, 그녀에게 다가오던 감염체들을 쓸어버리자, 포위망의 빈틈이 나타났다.



구조체 소대장

로이드가 어떻게 질 수가 있지 저 거만한...


구조체 병사

소대장님... 로이드에게 저급한 수단을 사용해서 공격한게 분명합니다!


부상당한 구조체

하지만...



그 부상당한 구조체는 천천히 일어서서는, 긴 금이 있는 검을 뽑았다.


부상당한 구조체

그녀가 옳습니다... 그녀라면, 어쩌면 정말로 저희들을 이 봉쇄에서 벗어나게 해줄지도 모릅니다.


구조체 병사

...


구조체 소대장

로이드는 절대 죽지 않는다...


구조체 소대장

그렇다면, 무기를 들어라! 어떻게 이 비열한 악당(베라)에게 우리를 깔보게 만들 수가 있지!



꽤 많은 병사들이 여전히 망설이고 있었지만, 더 많은 병사들은 이미 상처입은 몸을 이끌고 마지막 돌파구를 열기 위해,

흔들리는 깃발을 따라 다시 무기를 쥐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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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빵 안나게 ㅈㄴ 갈구네

트루 리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