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

여기에 있는 병사들은 탈출하지 못했잖아...


베라

이봐! 살아있는 사람이 있는거야!!


???

저리 가.... 감염체 놈아.


베라

무기를 들 수 있다면... 포기하기 이르다고!



병사 톰

나 아직 살아있는 거야?...? 다른 사람들은?

소대장님, 카터...그리고 에르데는....


(수녀 잡은 후)


소대장 필로

고맙네... 빨간 머리 구조체여, 자네가 아니었다면..


베라

헛소리 그만해, 죽고 싶지 않으면 빨리 피해


병사 톰

소대장님, 에르데도... 


병사 카터

그만 얘기해... 에르데는 의식 회귀를 할 테니깐, 가자고.



(감염체 무리를 저지한 후, 구조체에게 말을 걸고, 1~2시 위치에 있는 촛불에 가서 에르데에게 말 걸면, 히든 열림  )


병사 에르데

죄송합니다... 아직 의식 회귀를 쓸 용기가 없어서


베라

전장에서는, 조심스러운 게 좋아.


베라

당장 일어나! 깃발을 따라서 돌파할 준비를 해!



병사 카터

모두들... 괜찮은거야? 에르다가 보이지 않아.



소대장 필로

이 깃발... 뭔지 알고 있는데... 하지만 어째서...



불멸의 영웅 로이드는 강력한 적을 무찌르고 전우들을 구했고, 그 누구도 죽지 않았다.



특별 보도

'조사 결과, 구조체 병사인 로이드의 탈영 의혹이 배제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본부에서는 그의 행동을 전술적 돌파로 파악했습니다.


특별 보도

'사실, 로이드는 구조체 부대의 모든 대원들이 포위망을 뚫을 수 없다는 것을 전제하에,

감염체의 일부를 산개 시키기 위해 단독으로 포위망을 뚫고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특별 보도

' 하지만, 현장과 교신이 되지 않았고, 로이드도 본부와 연락이 닿지 않아, 탈영으로 간주되었습니다.'


특별 보도

'로이드는 의식 회귀를 성공적으로 실행한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의식의 바다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기에,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령관의 큰 직무실 안, 오직 니콜라와 베라만이 테이블을 두고 마주 보고 있었다, 그리고 누구도 먼저 얘기를 하지 않았다.


니콜라

....


베라

....


어색한 분위기는 통신 접근 프롬프트가 울리기 전까지 유지되고 있었다.


니콜라는 눈을 찡그리는 베라를 흘낏 보고는 통신기에 대답을 했다.


니콜라

무슨 일인가?


세리카

아, 사령관님... 좀 그런거 같은데... 아닙니다, 그린스라는 악당이 또 왔는데, 이번에도 거절하는 걸 도와드릴까요?


니콜라가 눈썹을 문지르며, 혐오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니콜라

괜찮네, 응접실에서 잠시만 기다리게 해주게, 곧 가겠네.


통신이 끊긴 후, 니콜라의 시선은 베라에게 집중되었지만, 이번에는 침묵을 포기하고 천천히 말했다.



니콜라

이번에는 임무 범위를 벗어나 행동했더군, 내 승인도 없이 말일세.


베라

그러세요? 전에 했던 거래가 기억나는거 같은데, 난 당신의 임무를 완수했고, 그 임무 외의 모든 것은 내 맘대로거든.


니콜라

예전 같았으면, 자네한테 한눈팔지 않았을 걸세, 이번에는 너무 엉뚱해서 뒤처리가 너무 번거롭네, 나중에 그 여파를 처리하러 가야 되네.


니콜라

포위된 구조체를 구하기 위해 달려들었고, 일을 복잡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 기체를 미리 사람들에게 노출시켰네.


베라의 새 기체는 사전에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등록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기에 너무 눈에 띄었다.

불필요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 사건 이후로 기본적으로 반불능 상태가 되었다.


베라

그건 당신이 해결해야 할 일이지,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니콜라

정말이지, 만약 그때 무슨 문제라도 일어났다면, 자네는 그곳에서 죽을 수도 있었네, 뭘 하고 있었던 겐가...


베라는 또다시 미소를 짓고는 직무실 문을 열었다.



베라

누가 알겠어... 아니면 그저 "영웅"이 돼보려고?


니콜라

영웅이라...


베라가 떠나는 것을 본, 니콜라는 고개를 저으며 탁상에 있는 로이드의 파일을 덮고는, 한숨을 쉬며 긴 침묵에 빠졌다



니콜라의 사무실에서 나온 베라는 통로에 기댔다. 그녀의 쪼개진 검을 뽑고는, 자신을 비웃었다.


베라

웃기네,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니콜라의 비난은 전적으로 옳았고, 불합리한 행동은 불합리한 결과를 초래했다,

그녀가 다른 사람들을 이끌 깃발(상징)이 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 깃발이 가리키는 것은 죽음과 고통이었다, 그리고 가시로 포장된 연옥으로 가는 길이었다.



???

하지만 적어도 이번에는... 아가씨가 그 사신의 손으로 그들을 구해서 데리고 왔습니다.

아가씨 손에 있는 부러지지 않는 깃발이야말로 모두를 구했습니다.


베라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쪼개진 검을 검집에 집어넣었다.


베라

적어도... 당분간은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



???

그리고 깃발이 없어도, 아가씨를 믿는 친구들이 있지 않습니까, 아가씨를 따라갈 것입니다.


그렇다, 베라는 더 이상 크로노의 "사신"이 아니었다, 지금의 그녀는... 케로베루스의 소대장 이었다.


베라

이젠 돌아갈 시간이야, 그렇지 않으면 두 사람이 휴게실을 폭파했을지도 모르잖아.



케로베루스 소대의 휴게실로 돌아오는 길에, 베라를 가리키는 구조체들이 끊임없이 있었다,

비록 "불멸의 로이드"의 살해 루머는 보도에도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문은 언제나 불처럼 퍼졌다.


사람들은 '영웅'을 불쌍히 여겼고, 동시에 무자비하고 냉혹한 '사신'을 비난하기도 했지만, 베라에게 감사를 전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이전 작전에서 포위당한 구조체들이었다, 정말로, 베라는 그들의 목숨을 구했다.



부상당한 구조체

베라 씨, 저희들은 당신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이건 당신을 위한 겁니다.


구조체 병사는 베라에게 인공 꽃다발을 건네며,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구조체 소대장

당신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완전히 녹초가 됐을 테지.


구조체 병사

로이드에 대해서는, 당신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겁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그러나 베라는 그들을 쳐다보지 않았고, 그들의 꽃다발을 받고는, 그녀의 발 앞에 던져버렸다.



베라 

나에 대해서 착각하고 있는데, 난 영웅이 아니야, 너희들을 구한 건 단순히 임무일 뿐이었거든, 나한테 아첨할 필요는 없어.


베라는 그 사람들에게 차가운 시선과 미소를 보였다.


베라

마찬가지로 로이드의 목은 벤 것도 그저 임무일 뿐이었어, 그게 누구든 간에 말이야,

내 임무의 목표물이 된다면 주저하지 않고 목을 베어버릴 거야, 어쩌면 당신들도 내 목표일 수도 있지.


베라의 모습은 여러 사람을 오싹하게 만들었고, 누구도 가까이 다가오지 못했다.


어쩔 수 없었다. 영웅이 아닌 사람은 영웅으로 간주될 수 없었다.



베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지만, 땅에 떨어진 인공 꽃다발을 밟으려던 베라는 꽃다발을 집어 들었고,

미소를 지으며 병사에게 다시 던졌다.


베라

널 진정으로 구해준 "영웅"을 위해 간직해야 할 거야.


어쩌면 미래의 어느 날, '로이드'라는 이름의 또 다른 영웅이 다시 등장할 것이다,

비록 그가 그 당시에 대한 기억이 없더라도, '로이드'라는 이름을 물려받은 그 역시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베라

그 남자한테 웃으면서, "고맙다"라고 말하는거 잊지 않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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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질질 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