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 이렇게 된 이상, 특화 기체의 계획은 결국 다음 단계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검은 쪽의 기사가 c6까지 가고, 흰 쪽의 병사는 c2에서 한 칸씩 앞으로 나아간다.

크롬: 주교는 c8줄에서 g4까지.

존: 너의 공격 의도는 분명하다.

크롬: .......

존: 예전에는 이렇게 급진적인 방법을 쓰진 못했을 것이다.

존: 너무 예리하면 오히려 구설수에 오를것이고, 너의 이곳은 나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다.

존: 적절한 시기에 전투기를 찾아 잠복하도록 가르쳐 주었을 텐데.

존에 지령에 따라 백방여왕이 b3에 떨어지는 것은 명백한 위협이다.

크롬: 아니..... 나의 국면은 이어지는 모든 상황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

크롬: 똑같이 있을 수 있는 어떤 함정도 주시하겠다.

크롬은 흑방여왕에게 d7까지 가서 f7에 있는 병사들을 보호하라고 지시했다.

크롬: 나에게 약점이 생겼다고 생각될때 점령당하기 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수근대는소리: 아시모프는요? 그는 어째서 오지 않았습니까? 이번에 특별히 그를 초청한 것이 있죠?

수근대는소리: 요즘 무슨 특화기 연구를 한다고 하니 시간이 없더라.

수근대는소리: 다시 말해, 너는 언제 그가 이런 곳에 온 것을 보았나?

수근대는소리: 하긴 그렇네.

수근대는소리: 그런데 그 프로젝트는 과학 이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고 있대.

수근대는소리: 그 니콜라 같았으면 어떤 공포감을 느끼는 병기라도 개발할 수 있었을텐데.

수근대는소리: 통제하지않으면.....

수근대는소리: 지구 탈환 무기는 강력할수록 좋다지만,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장악하기 어려운 것은 오히려 이익보다 손해가 더 많겠죠?

수근대는소리: 이미 어떤 의원이 구조체 관리 법안을 발의해 하산 의장에게 넘어갔다고 들었는데, 하지만 하산 의장이 비인도적이라는 이유로 기각됐어.

수근대는소리: '비인도적'인가..... 도대체 그들이 인간인건가?

수근대는소리: 결국엔 그 법안이 나올 거라고, 바로 '그 일' 때문에 아닌가. 그 구조체는 통제력을 잃은 모습이였지....

수근대는소리: 이로 인해 다친 주민이 있다고 했어.

멀지 않은 곳에서 하객들의 작은 대화가 들려왔고, 키워드를 포착한 크롬은 고개를 저었다.

크롬: (구조체가 통제력을 잃는다?)

크롬: (기지에 있을 때 그런 얘기를 들은적이 없다..... 상해죄로 인해 구조체가 처벌받는다는 통보도 없었다.)

크롬: (인류가 구조체의 습격을 받았다는것은 심각한 문제다.)

크롬: 일부러 '소문'을 냈을까.

지금 같은 상황에서, 구조체를 이용하여 법안의 실행을 추진하는 것은 하책 중의 하책이다, 아마 고의직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짓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크롬이 구조체 자체에 잘 아는 한 정상적인 군사용 구조체라면 특별한 외부 자극 없이 궁중정원 같은 곳에서는 의식의바다가 편향돼 통제 불능 상태가 되기 어렵다.

크롬: 뭔가 속사정이 있을지 몰라....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크롬은 연회장 반대편에 있는 존을 찾아갔다.

크롬: 스미스 씨, 관련이 있습니다.

웨이터: 존 스미스씨.

웨이터: 089번 도시의 핵심 여과탑에 재가동 계획에 대해 트림 의원이 당신과 상의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존: 알겠습니다.

존은 크롬을 쳐다봤다.

존: 어떤 정보라도 알고 싶으면 스스로 얻어야한다.

그 말을 한 뒤 존은 그 사람을 따라가 크롬을 두고 제자리에 섰다.

존이 떠나면서 그동안 그가 애써 무시해 온 사실이 더욱 분명해졌다.

궁중정원의 인간이 구조체 개조 프로세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해도 아버지의 신분 때문에 그가 개조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전혀 없을리 없다.

결국 권력자에 대한 '실태'는 방관자가 가장 뒷담화가 되기 쉽다.

크롬은 몸을 돌려 길고 짧은 시선이 자신에게 붙는 것을 느꼈고, 고개를 돌린 후에는 그 시선들이 다시 보이지 않았다.

청각 모듈을 조정하자 끊어진 의론이 귓속으로 들어왔다.

수근대는소리: (봐, 그건 역시.....)

수근대는소리: (왜 구조체가 여기에 있어?)

수근대는소리: (쉿.....! 너는 스미스가 방금 한 말 듣지 못했어? 그가 아직 퇴임하지 않았으니 말조심해)

수근대는소리: (그런데, 이미 구조체인데 왜 인간 신분을 쓰는거지?)

수근대는소리: (큰 사람의 생각을 우리가 어찌 알겠어.)

수근대는소리: (어쨌든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겠네.)

수근대는소리: (글쎄, 만약에 그가 이전의 그 구조체처럼 통제력을 잃는다면..)

크롬: 궁중 정원에 사는 인류는 구조체의 접촉이 드물어야 하는데, 그들이 왜 구조체에 대해 이런 인상을 갖게 됐나.

크롬: 알아볼 필요가 있다.

크롬은 옷깃을 여미고 나서 의논하는 사람들을 향해 걸어갔다.

그는 예의바른 미소를 지으며, 곤혹스러운 기색을 보이는 하객에게 인사했다.

크롬: 방금 당신이 이야기한 화제에 대해 저에게 좀 더 상세한 세부사항을 알려줄 수 있습니까?

궁중 정원, 실험지구 B3을 폐쇄합니다.

텅빈 홀에서 점점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홍채 스킨이 가볍게 들리면서 무거운 선실 문이 양쪽으로 열린다.

바깥쪽의 불빛이 어두운 방을 비추고 젊은 연구자가 밝은 스크린 사이에 앉아 입구를 보고 눈을 떴다.

니콜라: 결과는 어떻게 됐나?

아시모프: 예전에 제출된 검사보고서에 의하면 루시아는 확실히 모든 기억을 되찾았고, 의식의바다는 지금까지 안정되어 있으며 이상이 없습니다.

니콜라: 기체 상태는?

아시모프: 지금 보니, 그녀는 아우 기체의 운용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시모프: 기체의 불안정성도 개선되어 현재 이 기체의 상태는 이미 가장 완전한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니콜라: 기왕 이렇게 된 이상, 특화 기체의 계획은 마침내 다음 단계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군.

아시모프: .........

니콜라: 무슨 문제냐.

아시모프: 아우 기체의 각종 데이터를 분석하여, 저는 이미 다음 특화 기체의 '유형'을 대체적으로 완성하였습니다.

아시모프: 특화 기체에 관한 연구는 참고할수 있는 샘플과 데이터의 성과가 너무 적으며 원래부터 데이터를 호환할 수 있는 아우 기체와 달리 새로운 특화 기체는 더 이상 원시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아시모프: 기체의 어댑터부터 상당히 복잡다단한 상황에 부딪친다는 의미입니다.

아시모프: 평균 이상으로 의식의바다정도가 높은 우수한 구조체가 특화 기체의 어댑티브 실험에 참여해야 합니다.

아시모프: 조건에 맞게 실험에 참여할수 있는 구조체를 찾아야 합니다.

니콜라: 너에게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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