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씬>

달려라, 롤랑.

만다스티: 롤랑? 롤랑?


만다스티: 롤랑? 왜그래, 왜 계속 멍하니 있어?


롤랑: 아... 응


만다스티: 괜찮아? 정신차려 우린 이제 정말 위험한곳을 조사하러 가야한다고.


롤랑: 괜찮아, 내 걱정은 안해도 돼.


만다스티: 알았어.


만다스티는 길거리의 벽에 기대어 뺨을 긁적였다. 롤랑은 길을 왔다갔다 거리고 시선은 아날로그 햇빛을 바라보며 잠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있다.


만다스티가 갑자기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롤랑, 이번임무가 끝나면 휴가를 쓰는게 어때?


롤랑: 휴가?


만다스티: 요즘 너가 내 앞에 나타나기만 하면 긴장하는거 같고 정신도 오락가락 하지만 임무의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런거같진 않아.


만다스티: 내가 잘못한게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하고싶은말은 난 너를 존중한다는거야.


만다스티: 혹시라도 긴장을 풀 수 있다면, 휴가를 다녀오는게 어떤가해서.


롤랑: 그래, 정말 고마워.


대본이 아닌 진심이라 더욱 헷갈린다.


롤랑은 한손을 들어서 어느때와 같이 만다스티에게 감사 인사를 하려고하는데 시선이 짧은 막대기로 향했다.


시선이 향한곳은 그의 경찰봉인데, 어젯밤 그는 이 EMP장치로 만다스티를 기절시켰다. 지금은 그가 손에 꼭 쥐고 땀을 흘리고있다.


앞에있는 만다스티가 뭔가 잘못된것을 발견하고 그를 심문하는 것 같았다.


롤랑: 아, 내가 경찰서에 두고온 물건이있어 먼저 출발해.


롤랑은 만다스티가 대답하기도 전에 먼저 뛰기 시작했다.

마침, 바로 앞 모퉁이에 롤랑이 잘 아는 직원이 대기하고 있었다.


네프티: 갑자기 촬영장에서 이탈하다니? 넌 이런 상황이 별로 없었는데, 어떻게 된거야?


롤랑: 어젯밤 임시로 새롭게 쓴 각본의 일부분을 내가 파악하지 못해서, 다시 한번 익히는데 약 8분정도가 필요해.


롤랑: 대본에도 임시변경의 여지를 남겨뒀어. 다음 장면은 M1L 세트야. 단체 배우를 사용해서 시간을 끌면, 적어도 이 장면을 끝날거야.


네프티: 알겠어 내가 가서 안내할게


네프티가 떠나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던 롤랑은 그늘진 곳을 찾아 만다스티가 근처에서 멀리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 땅바닥에 앉아 몸을 움츠렸다.

롤랑: 다시 한번 EMP를 쓸때가 온다면...


롤랑: 아니, 아니야, 이것까지 생각하면 안돼. 그곳의 설비는 매우 정교하니까. 어제 단체공연이 상영되고 대본이 다시 작성됐어.


롤랑: 나도 이런상황에 대비해, 여러 대책이 있는데...


롤랑: 문제없어 롤랑. 자신을 믿어, 모두 나를 믿고있어. 난 프로야. 이런 상황을 그렇게 겪었는데 이번엔 마음만 추스르면 돼.

졸음은 초조함과 함께 카페인에 가득 찬 뇌에 충격을 준다.


공연 전에 잠드는 것은 매우 큰 사고로, 그가 결코 범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는 억지로 자신을 일으켰다. 머리가 숙여질 때마다 억지로 머리를 들었다. 그는 잠에서 깨기위해 일부러 몸부림쳤다.


롤랑: 참, 요즘 잠을 자기만하면 일이 터져서 잠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지경이야. 공연 전에 그렇게 많은 커피를 마셨는데 효과가 없는 모양이네.


롤랑: 후... 데이터를 보면서 긴장좀 풀자


롤랑은 이런 발버둥에 지쳐 옆에있는 단말기를 깨웠다. 오늘의 데이터 변화를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롤랑: 봐바, 오늘 다들 어땠는지, 와우 일일 시청률이 10997108%... 하하 정말 대단하네.


롤랑: 이상하네, 이건 무슨 데이터지? 지구 밖의 사람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보러왔나?


롤랑: 하필 이때 기계가 고장나다니...


롤랑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일어나 다시 햇빛 아래에 섰다. 그는 눈을 감고 사방의 자동 카메라 기계의 미세한 소리를 포착하려 했다.

그는 자신이 햇빛아래 있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카메라의 눈빛 아래 서 있다고 느꼈다.


그가 이 공원의 배경을 자세히 살펴본건 정말 오랜만이다. 비록 소품팀이 애써서 낡은 것을 만들어 냈지만, 자세히 보면 모두 새로운 재료와 첨단 촬영장치가 합쳐서 이 도시를 만들어냈다.


그는 이 조작된 도시에서 인생의 절반을 보냈다.


그는 명확한 목표가 있기때문에 후회한 적은 없다. 그는 목표를 쫓아 끝까지 가려고 한다.


오는길이 순탄치 않았더라도 그는 여기까지 왔다. 몇 년만 더 참으면 그는 가족과 함께 꿈에 그리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네프티: M1L에 배우들이 모였어! 롤랑! 롤랑!


마침 롤랑의 생각이 도시를 벗어나 가족을에게 가려는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그를 제자리로 끌어 당겼다.


롤랑: 후... 대본, 대본을 기억해봐...


어제의 시나리오는 롤랑에 대한 만다스티의 질문때문에 중단되었다. 추억 회상이 끝날때쯤 그는 감옥으로 돌아왔다. 롤랑은 갱단의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만다스티를 구치소에서 풀어주었다.


그 후 롤랑은 만다스티가 세상의 진실을 계속 의심하도록 유도했고, 그의 손에서 경찰단검을 빼앗아 손목을 내리쳤다.


물론 그 칼은 아무런 살상력도 없는 플라스틱 칼이다. 칼 끝에 바르는 특수한 재료는 인체의 피부에 닿으면 바로 염료가 되어 피가 나는것처럼 보이게 한다.


롤랑은 이렇게 자신의 피로 만다스티를 깨우려한다. 각본가의 말에 따르면, 이것은 마치 기사의 희생으로 섬기던 왕을 미로에서 끌어냈다는 전설에서 따왔다고 한다.


롤랑: 좋아 시나리오를 다 외웠으니 언제든 시작할 수 있어.

롤랑은 뺨을 툭툭치며 지시하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롤랑: 이 단락을 연기하고 나면, '롤랑' 은 정신적인 문제로 병원에 입원해 있을 것 같아.


롤랑: 출발하는 시간에 나를 푹 쉬게해 줬으면.


롤랑: 로르모와 다시 이야기할 수 있고, 엄마 아빠는...


롤랑: 제발, 제발, 빨리끝내줘...


조용히 기도를 보낸 롤랑은 고개를 들어 만다스티가 있어야할 곳을 향했다.


그 방향으로 몇 명의 사람들이 빠르게 앞으로 돌진했고 누더기 옷이 나사와 전선을 드러냈다. 의상으로 보아 아마 공원의 엑스트라일 것이다.

롤랑: 어?


하나 둘 보다보니 모두 기계이며, 그들은 롤랑을 향해 달려오고있다. 멀리서 바라보니 롤랑은 순식간에 그들의 눈에 비친 붉은 빛을 볼 수 있었다.

(기계들이 뭐라고 하는데 마땅히 번역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사진으로 대체)

롤랑: 뭐하고있어요! 여긴 중요한 촬영장이에요. 당신들의 출연은 이 다음....


롤랑의 목소리는 중간에서 끊겼다. 그는 어두운 물체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걸 보았다. 그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고, 날라오는 물체는 은빛의 머리카락을 스쳤다.


롤랑: 이게 뭐야?! 스패너? 이걸 왜 이쪽으로던져요?


그것은 강철로된, 기계의 수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공구이다. 방금 그 충격으로 볼때 머리를 맞았으면 누구든 그자리에서 목숨을 잃을 것이다.


롤랑: 뭐하는거야! 사람 죽일려고?!


롤랑: 감독님! 감독님! 빨리 지시를 내리세요!


몸을 숙이고 재빨리 벙커로 들어갔다. 헤드셋을 키고 지원을 요청해도 돌아오는 것은 침묵 뿐이였다. 평소에 수시로 명령이 내려왔던 헤드셋은 부스럭거리는 잡음만 남았다.


롤랑: 감독님? 감독님 왜이래요? 하필 이때 고장난거야?


벙커에서 밖을 바라보니, 선두를 달리던 기계체가 이미 롤랑이 있는 곳까지 달려왔다.

롤랑: 잠깐만.... 이사람 경비를 서던 할아버지?


입고있는 의상과 늙어빠진 화장. 롤랑은 자신을 향해서 달려드는 기체가 바로 자신의 방 입구에서 노인으로 분장한 경비로봇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 기계는 원래 방문 앞을 지켜서 만다스티의 중요지역 접근을 막고, 휴게소에서 근무자들의 출근과 휴식을 돕기 위해서 어떤 경우도 눈에 핏발을 세우면 안됐다.


롤랑: 동작을 보니, 뛰어오는 다른것들도 다 기계인거같아.


롤랑: 갑자기 이 많은 기계들이 한번에 고장났다고? 즉흥적으로 좀비 드라마로 바꿧나? 다른 기계들은?


근처 벽으로 몸을 숨긴 롤랑을 향해 무거운 물체가 부딫치며 부품 몇 개를 부러뜨리고 세트장의 위장 기계에 틈이 생겼다.


롤랑: 저들이 나를 정말 죽이기전에 여기서 탈출해야겠어.


롤랑: 그렇게 액션연기를 했는데 쟤들 하나 못 따돌리겠어?


롤랑: 여기서 가장 가까운 세트장은  H7M구역이구나. 자 가자!

마음속으로 노선을 계획하며 빠르게 달렸다. 그가 예상한 바와 같이, 뒤에 있는 기계체들의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날라오는 각종 무기들은 그의 발 뒤에 떨어질 뿐, 빠르게 따돌릴 수 있었다.


롤랑: 만다스티를 데리고 도망가야해.


롤랑: 이 고장난 기계들은 고사하고, 만다스티까지 이상해 진다면... 난 정말 다시는 만다스티를 경찰봉으로 때리고 싶지 않아...


롤랑: 하하, 자신이 위기라도 왕을 데리고 도망가야 한다니, 정말 기사같네.


롤랑: 연극 밖에선 널 지켜줄 수 없지만 최소한 연극 안에서는 지켜주고싶어. 이런대사를 롤랑이라면 할지도 몰라.


롤랑은 몇 마디 대사를 생각하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웃으며, 정해진 길을 따라 거리를 걷다보니, 익숙한 뒷모습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롤랑: 만다스티! 조심해! 이쪽으로와!


롤랑: 네가 의심을 하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든, 지금 도망가야해! 생명이 위험해!

그는 앞으로 달려가 만다스티의 손목을 잡았다. 롤랑의 얼굴에는 확고하고 진실된 미소가 떠올랐다.

롤랑: 걱정하지마, 내가 보호할게. 그래도 난 너의 기사니까......


먼저 만다스티를 좋은 은신처를 찾아서 숨기자. 제작진이 이 문제를 해결하면 다시 왕을 찾으러 오는거야.


언제나 그렇듯 그가 가장 잘하는 연기를 발휘한 후...


만다스티가 고개를 높이 치켜들자 눈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롤랑: 만다스티?

롤랑은 몇 발자국 뒤로 물러났고 붉은색 액체가 옷자락에서 떨어졌다. 가슴에 흉터는 없고, 코트 전체에 펴발라야 할 붉은색 염료만 남아있다.

롤랑: 왜 그러는거야?


각본에 따르면 만다스티를 안전하게 데리고 가서 문제가 해결될때 까지 지켜줬어야 했다. 롤랑이 만다스티가 손에 쥐고있는 칼을 뺏은후 만다스티는 롤랑에게 다가와야한다.


그렇다면 왜 지금 그의 가슴 전체가 새빨갛게 물들었을까? 왜 저러는걸까?


롤랑은 고개를 들어 만다스티의 붉은 눈을 마주쳤다. 이상할만큼 빨갛고 초점도 없어 관중들을 속일 수 있을 정도의 생동감 있는 기계체가 전혀 아니다.


롤랑: M1L구역, 카메라 단전!


침착해, 카메라는 아직 여기에 있어. 먼저 생중계를 차단하고 현 상태를 안정시키자.


롤랑: 네프티! PD! 근처에 있어줘! 감독이 나에게 지시를 주지 않았으니 너희들이 빨리 도와서 처리해줘!


호응하는 사람이 없다. 원래 직원들로 가득 차야할 거리에 지금은 그림자도 보이지않는다.


롤랑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고, 만다스티는 한 걸음 한 걸음 그에게 다가갔다. 점점 다가오자 숨겨진 카메라가 널려 있던 장소에는 붉은 빛이 하나둘씩 뿜어져 나왔다.


그는 붉은빛에 둘러싸였다.


그리고 눈앞의 만다스티는 이미 고개를 들어 그를 향해 손을 휘둘렀다.

롤랑은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머리를 피해 허리쪽의 경찰봉을 집어들고 EMP를 작동시켜 그의 몸을 힘껏 내려쳤다.


만다스티의 몸은 땅에 쓰러졌고, 그의 뒤에서 붉은 빛이 저 멀리까지 뻗어 있었다. 붉은 빛이 번지는 방향을 바라보니, 맹렬한 소리와 함께 엑스트라들이 돌진하고 있었다.


롤랑: 헉, 헉...


망설일 틈이 없이, 아무렇게나 붉은 빛이 옅은 곳을 찾아 돌진했다. 그는 이미 달리 갈 곳이 없다.


롤랑: 도대체 이게 뭐야!!


롤랑: 이게 바꾼 대본이야? 그럼 CUT외치고 다시 시작해!!


롤랑: 대본이 아니라면... 난...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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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로 넘어감>

롤랑: 도대체 이게 어떻게된거야! 이게 대본이라면 빨리 cut외치고 다시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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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젠장, 불평할 시간이 없어, 감독님께 연락하기 전에는 도망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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