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를 막으려 하는거야?

반즈: .......

글쎄, 그분들한테는 이게 진실이잖아.

다만 의식의 메아리만 사용한다면 이 열악한 곳을 떠날 수 있다.

설령 의식회귀가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해도 어찌할꺼야?

나는 근본적으로 이 잔혹한 현실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일이다.

두 눈을 감았다.

제트, 홀, 라필란, 제투스......

내 손을 거친 모든 부상자, 그들의 슬픔, 분노, 공포, 기쁨이 모두 눈에 선했다.

그러나 결국 모든 감정이 죽음으로 변해 끝없이 순환하는 늪을 만들었다.

늪이 온몸을 단단히 휘감아 싸늘한 현실 속에 질식하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톰슨: 그는 위에서 파견해 온 사람인데, 안 되면 반드시 자신의 고려가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어.

눈을 뜨고 보니 권총을 건네던 톰슨이 바닥에 앉아 있는 구조체를 향해 신이 나서 말하고 있었다.

반즈: 아니오, 아닙니다.

톰슨: 자, 너도 우리를 도와 모두에게 기체를 보호해 줄래?

부상 구조체A: 그런가요, 그럼 폐를 끼쳤군요.

반즈: 아.....

반즈가 망설이고 있을 때 뒤에서 갑자기 누가 미는 느낌이 들더니, 반즈가 앞으로 따라 달려나갔고, 결국 부상자 곁에 쪼그리고 앉아서 뒤를 돌아보니, 여전히 카무이가 예전과 다름없이 멍하니 웃고 있었다.

반즈: ......

반즈: 내가 너의 부상부품을 좀 볼게.

부상 구조체A: 네, 폐를 끼쳤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반즈: 왜 방금 저를 위해 포위를 풀려고 했습니까?

구조체의 유지보수 작업은 일단락하고, 반즈와 톰슨은 함께 지상의 각종 유지보수 도구를 수거하고 있었다.

톰슨: 너는 아이가 있어?

반즈: 예? 아, 아니, 전 아직....

톰슨: 하하하, 그렇네, 닥치는 대로 물어봐봐, 긴장하지 말고.

톰슨: 나는 네가 이렇게 컸을 때 이미 결혼했어. 응, 이 사람은 내 아이야.

톰슨이 자신의 손목을 가볍게 치자, 곧이어 흰머리인 아이가 투영되어 두 사람 사이에 나타났다.

투영 중인 어린이는 자신의 품 안에 있는 가죽 공을 안고 있었고, 촬영된 렌즈에 시선을 주지 않았으며, 아이의 주변에는 공중 정원이 황금시대를 모방한 공원이 펼쳐져 있다.

반즈: 이것은.....구조체 아닙니까?

톰슨: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분명히 내가 구조체로 개조하기 전에 아내와 낳은 아이일 거야.

톰슨: 후에 전쟁의 위급함에 따라, 비로소 군대에 개조 신청을 제출하였지.

톰슨: 멀리서, 너는 그가 왜 투영 중에 이렇게 화난 것처럼 보이는지 아니?

반즈: 아뇨….몰라요.

톰슨: 내가 약속을 어겼거든.

톰슨: 전쟁이 아무리 격렬하더라도 아이들의 정신 세계는 황폐화되지 않았지.

톰슨: 그의 지도센터에서 구기 시합을 조직했었고, 나도 그와 약속이 되어서 구경하러 갈 것이였지.

반즈: 듣기에 반가운 일입니다.

톰슨: 하지만 나는 그들이 시합을 할 때 지표면에 있었어.

톰슨: 돌아간 후에 나는 내 설비와 침대 따위가 모두 포장되어 집 밖에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지.

톰슨: 아무리 말해도 나를 들어가지 못하게 했고,네가 알다시피 나는 생활 구역에서 폭탄으로 내 집 문을 폭파시킬 수 없었어.

톰슨: 그래서 밀린 휴가기간도 결국에는 어쩔 수 없이 군대 기숙사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그 결과 나 혼자 기숙사에서 1주일간 모의훈련을 하게 되었어.

톰슨: 약속을 어기는 것은 매우 두려워. 특히 아이와의 약속은 매우 무섭지.

톰슨: 너는 앞으로 아이와 함께 지내면 반드시 이 점을 기억해야 해.

반즈: 어린애....어린애말인가요....

톰슨은 반즈의 어깨를 토닥이며 미소를 지었다.

톰슨: 나도 한참이 지나서야 그가 기분 나빴던 이유를 알았어.

톰슨: 이 나이의 아이들은 이미 부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거든.

톰슨: 외부인이 보기에는 대수롭지 않은 작은 일 하나가 그들에게는 종종 잊을 수 없는 무거운 무게가 있지.

톰슨: 아이의 미래를 위해 나는 전쟁터에 나가기로 결정했어.

톰슨: 그러나 자신의 아이를 인도하는 것은 부모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이야. 부모는 아이의 모범이자 깃발이기 때문이지.

톰슨: 너는 어떤 방면에서 네가 그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니? 시름에 찌들어 하소연하고 싶지 않거든.

반즈: 저는....

톰슨: 그 일은 비록 내가 잘못한 점이 있지만, 나는 결코 후회하지 않아.

톰슨: 왜냐하면 그때 내가 귀항하려고 할 때 갑자기 새로운 감염체가 습격해서, 나는 동료와 함께 남았어.

톰슨: 아이들 축구보다 동료를 구하는 게 더 중요해.

톰슨: 누군가가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자신이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

톰슨: 그러니 개심하거나 후회하기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하는 것이 좋아.

반즈: 힘이 닿을 수 있을까.....

반즈: 그럼 왼손은 손대지 않는 게 좋겠네요.

반즈: 음....제가 디버깅 해줄게요.

톰슨: 응.

반즈: 분명히 전투 능력이 우수하지 않는데도 왜 전선에 나서나요?

톰슨: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표면에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야.

톰슨: 전쟁터에서 부상당한 동료를 구원하고, 전쟁터에서 동료와 어깨를 나란히 하여 싸운다.

톰슨: 또한 이것은 내가 아이와 약속한 일이고, 우리는 그가 언젠가 진정으로 지구상에서 호흡하고 달릴 수 있도록 하기로 약속했어.

톰슨: 보조형 구조체는 지금까지 전쟁터의 날카로운 칼이 아니었지만, 전쟁터에서 가장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어.

반즈: .….왜 그런가요?

톰슨: 우리는 '깃발'이기 때문이지.

톰슨: 우리의 존재는 사람의 마음을 북돋우는 최고의 강심제야.

톰슨: 생명의 별이 부상자에게 어둠 속의 희미한 별빛을 제공함으로써 방향을 이끄는 것과 같아.

톰슨: 우리가 현장에 있으면 모두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고, 우리가 현장에 있으면 모두 마음껏 전방으로 돌진할 수 있어. 왜냐하면 모두 다 알고 있기 때문에, 후방에 많은 보조형 구조체의 강력한 지원이 있기 때문이야.

반즈: 지원일 뿐인데.......

톰슨: 지원 작업은 네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톰슨: 공격적 동료들을 위해 적절한 공격 협조를 제공하는 것이지, 그들의 공격로에 장애가 되는 것은 아니지.

톰슨: 너는 모든 사람의 공격 리듬을 알고, 모든 사람의 작전 풍격을 익혀야 한다. 이것은 어떠한 교과서도 가르칠 수 없는 지식이지.

톰슨: 여러분과 같은 땅, 같은 전쟁터에 서서 오랜 피와 땀에 물들여야만 거둘 수 있는 과실인거야.

반즈: 그게 아까의 전투에서 당신이 맨손으로 emp를 터뜨린 이유입니까.

톰슨: 그걸 다 아는거야?

반즈: 동쪽 전선에서 돌아온 구조체들의 말을 들었습니다.

톰슨: 하하, 뭔가 다르진 않았니?

톰슨: 생사를 함께 경험한 후에, 서로간의 관계는 모두 가까워졌다. 방금 전의 전투 전에는, 너는 우리의 이 구조체들이 너에게 이런 일까지 모두 알려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지.

반즈: .......

톰슨의 말을 들으며 모든 것이 침묵했고, 손 안의 테스트는 어느새 끝났고, 톰슨은 왼쪽 손을 움직였다.

톰슨: 정말 괜찮네, emp의 영향은 너에게 완전히 지워졌어.

반즈: 그건 내가 가질 자격이 없는 물건인데.....

톰슨: 무엇을?

반즈가 일어나 공구를 한쪽에 두고 벙커를 나섰다.

오가는 사람이 부스스 일어나기 시작했다. 작열은 반즈의 콧속을 휘몰아쳐 그가 일어나게 했다.

반즈: 콜록콜록.

반즈가 기침을 하고 있을 때, 그는 갑자기 등을 가볍게 두드리는 감촉을 느껴서 고개를 돌려 보았는데, 카무이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카무이: 좀 나아졌어?

반즈: …..괜찮아.

카무이: 내가 말하는데, 너는 호흡 곤란을 느끼지 않아?

카무이: 너의 과거의 규범에 속박되어 스스로가 거의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억압되어있어.

카무이: 너는 사물의 옳고 그름을 너무 의식하는거같애.

반즈: …...그럴지도 모르겠네.

반즈: 누구나 너처럼 말만 하고 가는 행동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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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모든 일은 네가 거짓말을 폭로할 용기가 있지만, 매우 유감스럽지만, 이것은 결코 정확한 답이 아니다.

제트: 거짓말과 진실은 우리 구조체에 있어서 모두 무의미한 것이다.

제트: 그래, 거짓말 아래의 진상을 본 후에 우리는 바로 결말을 알았다.

제트: 인류를 위해 죽는다는 것은 구조체가 저항할 수 없는 결말이다.

제트: 구별은 단지 일찍 죽거나 늦게 죽거나 어디에서 죽었는가에 불과하다.

제트: 이것이 현실이다.

제트: 이… 바로 현…실.

반즈: 다음에 못 버틴다면...바로 의식회귀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반즈: 상처에서 벗어난 몸체는 의식의 바다를 공중정원으로 되돌려줍니다.

반즈: 마치 강림 생전의 상태로 돌아가듯 따뜻하고 편안하겠죠.

반즈: 당신이 낙관하는 세상에는 애초부터 현실의 무거운 짐과 어쩔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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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 그러나 우리 대다수는 거짓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는 생물입니다.

반즈: 자신이 누구인지 분명히 알고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며 거짓사람의 대열에 합류하여 거짓말로 현실의 평정을 유지한다.

반즈: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면…..우리 같은 사람이 받을 만한 것이 나오지 않는 것도 우리가 짊어져야 할 대가입니다.

반즈: 의사로서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이 있습니다.

반즈: ……나는 이렇게 나약한 인간인데.

카무이: 아니야.

카무이: 나 같은 구조체라도 무력감을 느낄 때가 있어.

카무이: 나도 후회하고 생각한 적이 있거든. 만약 내가 더 강해지고 더 잘 한다면, 모든 것이 전환될 수 있을까?

카무이: 그러나 나는 후회와 자책에만 시간을 쏟기보다는 스스로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지.

카무이: 너는 결코 나약하지 않아. 단지 진정한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았을 뿐이야.

반즈: 난 할 수 있을까.....

카무이: 전쟁터는 가장 죽음에 가까운 곳이야.

카무이: 죽음이 다가와야 진실한 자신에 다가갈 수 있어.

카무이: 그런 성가신 물건들은 뒤로 던져도 무슨 상관이 있겠어.

카무이: 오직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만 살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주변의 동료들을 살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해.

카무이: 너는 톰슨을 돕는 것을 거절할 수 있지만, 너는 그렇게 하지 않았지.

반즈: 그건….....

카무이: 나에게 설명하거나, 네 자신에게 무슨 설명이라도 할 필요가 없어.

카무이: 모두 중요하지 않거든.

반즈: ......

카무이: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제자리 걸음을 하지 않고 네 자신을 하고 네가 하고 싶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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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때도 그렇지만 카무이 말하는거 되게 날카로운거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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