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안 좋았던 소년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지인을 보자마자 

즉시 유쾌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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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왜 다쳤어?

하아.....



원장은 창유를 강하게 꾸짖고 싶었지만 그러지 않고 한숨만 쉬었다.



창유

문제를 일으키기 좋아하는 불량배들을 좀 만났어. 심각한 건 아냐.



창유는 극장을 둘러보며 대답했다. 옆 탁자에는 라오유가 앉아있었고, 

오랫동안 보지 못한 위성도 거기 있었다.



창유

...위성! 여태까지 뭐하고 다닌 거야?



기분이 안 좋았던 소년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지인을 보자마자 

즉시 유쾌한 미소를 지었다.



위성

집에 사정이 있어서....



위성은 손을 비볐다.

원래는 한 쌍의 아름다운 손이었지만, 지금은 손가락에 여러 개의 붕대를 감고 있었다.



위성

딱 맞춰 왔네. 난 너한테 작별을 고하기 위해서 왔어.


창유

작별을 고해? 어디 가는데?


위성

너 방금 전 여주인 곡의 이야길 못 들었구나.

침식체들이 빠르게 몰려오고 있어. 나는 전선으로 갈 거야.


창유

왜? 항구로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짐을 꾸려서 배를 타고 탈출해야 하지 않아?



창유의 말을 들은 위성은 고개를 저었다.



위성

광장에서의 연설을 듣고 나서, 나는 여주인 곡을 믿기로 결정했어.


창유

하아? 너도 구룡의 의지를 믿는 거야?


위성

아니, 이건 내 결정이야. 여주인 곡은 우리 각자에게 결정권을 줬어.

아픈 아내는 배를 탈 수 없어. 도시에 머물러서 만세명에 참여하는 게 우리 부부에겐 더 좋을 거야.


창유

만세명? 그게 뭐야? 중요하지 않으니까 일단 내비두고.

왜 이럴때, 전선으로 간다는 거야? 아내는 어딨고?


위성

아내는 이미 만세명의 실행을 기다리고 있어. 하지만 실행에는 시간이 걸린대.


창유

그래서 넌 그냥...


위성

글쎄, 그냥 여주인 곡과 다른 사람들처럼, 이러한 결정을 한 사람들도 있어.


창유

원장, 위성을 설득해 줘.


원장

...........


창유

원장, 뭐하는 거야. 원장. 왜 보고만 있는 거냐고..

혹시 당신도...


원장

흠, 나도 내 선택이 있어. 나는 배로 탈출하지도 않을 거고. 

만세명에도 참여하지 않을 거야. 극장에 남을 거야.

육신을 버리고 기계에 몸을 맡기는 것 따윈 할 수 없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국 조상님들이 남겨준 이 극장에 남는 것 뿐이야.


창유

.......그렇다면 나도 여기 있을래!


원장

헛소리하지마라! 내가 올라가서 짐을 쌀테니,

라오유, 너는 가서 창유를 항구로 보내라.


라오유

아, 알겠어요.


원장

넌 아직 젊고, 우리의 장소를 위해

네 삶을 묻어서는 안 돼.


창유

나는 충분히 늙었어, 나도 전쟁에 참가할 수 있다고!


원장

지금은 말싸움할 때가 아니야!


창유

당신이 남아서 싸운다면, 나도 싸울 수 있어.

전쟁이 끝나면, 우린 계속 극장을 운영할 수 있다고.

사용할 소품은 다 고쳐놨단 말이야..


원장

창유. 네가 계속 어리지 않다고 할 거라면, 그런 순진한 생각은 이제 그만둬라!

사실 오래 전에 극장이 팔렸고, 그 돈 덕분에 위성은 아내를 병원에 순조롭게 데려갈 수 있었어.

하지만 병이 다 낫기도 전에 이런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어.

넌 어려서 전쟁의 잔혹함을 이해하지 못해.

어쩌면 우린 이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

이번이 우리가 만나는 마지막일지도.

원장으로서 극장에 대한 네 헌신에 대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다 갚을 수 없는 것도 있는 것이야.

우리는 구룡의 오랜 역사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존재일 뿐이고,

이 급류로 인해서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갈 뿐이야.


창유

그만!

난 그냥 모두를 잃고 싶지 않아.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고.

무슨 일이 있든, 당신은 나를 애 취급만하고 나를 위한 결정을 내린다고 하지만,

정말 내가 뭘 생각하는 지 물어본 적이 있어?


원장

이건 널 위한 거야.


창유

응, 알아. 이건 모두 나를 위한 거겠지.

그리고 당신의 눈에는 언제나 나는 어린 꼬마일 뿐이고.

하지만 그 이상으로 나는 여전히 구룡 극장의 일원이야!

말리지마. 나도 할 수 있는 게 있다고!



창유는 그 포효에 몸 전체가 약간 떨리는 것을 멈출 수 없었지만, 그의 눈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원장

창유....



극장 밖에서 갑작스러운 폭발이 일어나 창유 일행의 대화가 끊겼고, 

위성은 그 소리를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위성

시간이 없어... 이제 출발해야만 해. 태워 줄까?


원장 & 창유

................



위성의 말은 다른 사람들을 침묵시켰고, 위성은 미소를 짓고 극장 문을 향해 걸어갔다.

창유와 다른 사람들도 위성을 따라 방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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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엄청 짧네?앞으로도 짧으면 좋겠다

원장 말고 다른 인물들은 얼굴 끝까지 안 보여줄 건가봄 ㅠ

오타, 오역 제보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