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은 등을 곧게 펴고 사령부의 거대한 둥근 창문 앞에 섰다.
앞쪽에서 묵묵히 자전하며 창문의 시야를 차지하는 푸른 별을 바라보며 침묵했다.
따라서 함교 내부의 분위기는 약간 미묘하게 느껴졌다. 함교 구성원들이 하산에게서 흔히 보았던 침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명령을 내리든, 전술을 고안하든, 그것이 단지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것일지라도 하산은 모든 사람의 사이에서 말을 빠뜨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하산의 앙상한 뒷목과 뒷머리만 보였다.
눈앞에서 계속해서 쫓겨나는 다양한 아이콘과 파일들과 함께, 세리카는 그녀 옆의 속삭임이 서로 겹쳐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것이 그녀의 뇌에서 굉음으로 바뀔 때까지 계속되었다. 이것은 정말 사람을 짜증나게 만들었다.
자재 목록, 병력 이동, 권력 협상 지시, 정찰 부대가 보낸 보고서 및 지도, 망각자과의 회색 물질 거래, 아딜레에게 정보 위탁 계약…
세리카는 고속 접안렌즈를 통해 다양한 복잡한 문서의 내용을 계속 읽고, 그중에서 핵심 정보를 선택하고, 이를 200단어 이내의 길이로 많은 의사 결정 요약으로 통합했다. 하산은 세부 사항을 처리할 시간이 없으므로 세리카는 모든 정보가 완전하고 정확한지 확인해야 했다.
세리카는 이 일이 오늘만큼 어렵던 적은 없다고 생각했다.
세리카
(...아직 퇴근시간은 멀었는데 왜 이렇게 졸리지...)
(참, 얼마나 많은 요점을 간추려야 할지...)
정보장교 A
세리카씨, 이것이 항로 합동으로 파견된 핵심군수팀 인원이 제공하는 후속 방어 강화를 위한 지원 자재 요구 사항이자 청사진...
정보장교 B
아...죄송합니다만, 압축해야할 HUMIT 정보가 있습니다...
세리카
(...화낼 때가 아니다.)
알겠습니다. Omega의 기밀 유지 규칙에 따라 링크를 통해 데이터베이스에 제출해주세요...
하산
...
통신
……
하산
...
통신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것도 당신의 계획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하산
...
통신
...시간이 없어요...
하산
알겠다.
통신
...
통신이 끊겼다.
세리카
의장님.
하산
뭐야?
하산은 세리카를 향해 몸을 돌렸지만, 세리카의 기억 속에서 그녀는 눈앞의 남자의 그런 표정을 본 적이 없었다.
어리둥절하고, 머뭇거리며, 조금은 두려운 마음마저도―세리카가 이 표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해보면 '처음으로 살인을 하고 기절한 소년처럼'이라고만 말할 것이다.
즉시, 하산의 얼굴에서 표정이 사라졌다. 하산의 표정은 마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평소 모습으로 돌아왔다.
세리카
10분 전까지의 모든 의사결정 요약에 대한 총 76개의 요약이 의장님의 암호화된 단말기로 전송되었습니다. 제때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하산
알겠다.
세리카
하지만 다시 살펴보니 오늘 당신의 대답이 필요할 만큼 급한 것은 없습니다.
오늘 한 가지에만 집중하고 싶으시거나... 하루 쉬셔도 공중정원이 무너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산
그런가....
하산은 무표정한 표정을 짓고, 세리카의 말을 받아들이려는 듯 고개를 살짝 들었다.
세리카
정말, 어제 얼마나 주무셨나요, 의장님?
하산
...안잤어.
세리카
...주무셔야죠.
하산
필요 없어.
하산은 암호화된 단말기에 손을 대려고 했지만 세리카가 먼저 손에 넣었다.
세리카
자러 가십시오.
하산
하지만 아직 76개의 결정 요약을 처리해야하지 않나?
세리카
오늘 답장을 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하산
...그런가, 넌 너무 끈질기군.
그렇게 말하며 하산은 기회를 노려 세리카의 손에서 암호화된 단말기를 꺼내 자켓 주머니에 넣었다.
하산
누워서 일 할테니, 잠자리에 든 셈 쳐.
그렇게 말하면서 하산은 아마도 체력 소모 때문인지 비틀거렸고, 계단을 내려가는 속도가 평소보다 조금 느렸다.
——이 때문에 그는 계단에서 위층으로 올라가려던 사람과 부딪쳤다.
니콜라
무슨 일이야, 함교에서 너무 일찍 떠나는 건 너답지 않아.
하산
지금 네가 함교로 달려오는 것도 너 같지 않군.
니콜라
바로 살펴봐야 할 내용을 가져왔다.
니콜라가 손에 들고 있던 메모리를 들어올리자 새빨간 '극비' 봉인 표시가 선명했다.
하산
...회의실로 가지.
하산이 고개를 돌리고 니콜라와 함께 회의실로 걸어가는 것을 보고 세리카는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세리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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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I——Eden Tatical 인터페이스— Version1.417
로딩: 하단 시스템[>>>>>>>>>>]100%
로딩: 지형 정보[>>>>>>>>>>]100%
로드 중: 레코드 파일 "Serial-3394275-β"[>>>]33.1%
로드 중: 레코드 파일 "Serial-3394275-β"[>>>>>>>]74.8%
로드 중: 레코드 파일 "Serial-3394275-β" [>>>>>>>>>>] 100%
……재생 시작……
팰릭스
테스트, 테스트, 공중가든 집행 부대 소속의 팰릭스.
우로보로스 사령부, 여기 우로보로스 분대가 예정된 계획에 따라 임무 장소에 진입하여 뉴몰만스크에 대한 정찰 임무를 시작했습니다.
팰릭스라는 구조체는 이야기를 마친 후, 렌즈를 자신에게서 멀리 하얀 눈과 산으로 돌렸다.
팰릭스
현장의 사령부는 특수급인 팰릭스와 수행자급인 노발이 갖고 있습니다.
어이! 노발! 제자리로 가라!
팰릭스가 말을 하자마자 카메라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발
이미 제자리에 있습니다! 경계를 활성화 해주세요!
팰릭스
알겠다! 이제 감시 위치로 들어간다!
팰릭스의 움직임에 따라 카메라는 그의 앞에 적절하게 위장된 감시 벙커로 뛰어들었다.
팰릭스
위치에 도착했다. 사전 교정이 작성되었나? 다 작성하면 동기화해라.
노발
7개의 사전 보정된 포인트, 2개의 핫존이 터미널로 전송되었습니다. 다만 문제가 있어서...
팰릭스
방귀나 껴라.
노발
뉴몰만스크에 다른 임무를 가진 2개의 공중정원 부대를 보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팰릭스
묻지 말아야할 것은 묻지 말고, 내가 해줄 말은... 우리가 직속 상관이 누구인지 기억하나?
노발
니콜라 사령관님이지 않습니까?
팰릭스
좋아, 너는 스스로 자신의 질문에 대답했다.
노발
...네. 그 뜻은...
팰릭스
필요하지 않은 말은 묻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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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최초의 터미널이자 현재는 북극항로 합동대장 사무소인 뉴몰만스크 공항의 유적.
부관
함장님, 함대의 정비 보고서입니다.
스테센
자.. 끝났다. 다행히 봄이 오기 전에 모든 것이 끝났군.
스테센의 목소리가 떨어지자마자 하얀 코트를 입은 낯선 사람이 방의 그늘에서 걸어 나왔다.
연구 감독관
네, 그러면 연구소의 유골과 암브리아의 유골을 '처분'하고 관련자들을 봉인하기만 하면 됩니다.
스테센
연구소의 일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봉인의 일은... 너에게 맡긴다. 더 이상 이런 [삐——] 일을 처리하고 싶지 않군.
조속히 해결해라... 첫 출항 타이밍에 지장이 생기면 음식을 주지 않을 거야.
연구 감독관
걱정마세요. 공중정원의 개입으로 이 시대의 역사를 땅속에 묻어버릴 수 있습니다.
아무도 우리를 그 역사의 시기에 연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전히 평화롭고 우호적으로... 지나치게 윤리적인 사람들로 구성된 망각자들 및 공중정원 그룹과 잘 지낼 수 있습니다.
물론... 숲을 지키는 자 '대장'에 대한 애정 공세도 부탁드립니다.
연구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이 일어서서 스테슨의 어깨를 두드리고 뒤돌아 걸어 나왔다.
부관
선장, 무슨 일이죠?
스테센
저 사람은... 구 연구소의 연구 책임자인 카플란이다.
정착지 건설부터 우리가 소유한 보트의 수리 및 유지 관리까지, 우리는 오래된 연구소 사람들의 지원 없이는 할 수 없다... 그냥 안고 가야지.
부관
즉...모든 죄를 지은 사람들과 협력하고 있는 겁니까...?
스테센
...... 지금까지 합동 항로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사용해왔다고 생각하나?
부관
...
스테센
자, 그럼 연구소에서 꺼낼 수 있는 건 다 꺼내고, 제대로 배분한 후 연구소를 부숴버려. 우리는 또한 논리적으로... 이 빌어먹을 역사적 부채를 없애야 해.
공중 정원은 간신히 속았지만, 죄인을 사용할 수는 없고, 숲을 지키는 자들이 항로를 위해 봉사하도록 따뜻함을 사용밖에 없겠지.
아무래도 내가 숲을 지키는 자의 죄인이라는 타이틀을 없앤 사람이니, 체면상... 그녀들도 그것을 주려고 하는 거겠지.
부관
……항공 동맹 회원의 입장에서 당신의 행동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스테센
그래서 그들을 연구소에 보내지 않았다.
나는 내가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힘을 사용할 뿐이야.
부관
...
스테센
어쨌든, 이 일은 이렇게 번복되었으니 다시는 사소한 문제를 일으키지 마라. 이 이야기로 인해 항공 동맹이 난리가 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는 않겠지?
부관
……이해했습니다.
스테센
……봄이 시작되려 하는 만큼, 무엇보다 사람들의 꾸준한 식사가 중요하겠지.
-------------------------------------
어부 A
이봐, 봄에 바다에 갈 때 나를 데려가는 걸 잊지마라. 그러면 내가 정어리를 잡아서 절임을 만들 거니까!
어부 B
절인 생선? 소금은 어디서 구했나?
어부 A
선장 쪽 사람들은 옛 연구소 폐허에 생활용품을 보관하는 창고가 2~3개 있다고 하는데, 운이 좋다면... 일용할 소금 통도 있을 거야.
나는... 우리 영감의 절임 사업을 인수해서 할 생각을 하고 있어.
어부 B
너희 집 영감의 절인 생선을 오랫동안 못 먹었으니까, 만들게 되면 나를 첫 번째로 먹여줘라!
장난치고 있는 두 사람의 앞에 한 무리의 하얀 빛이 나타났다.
수평선에 하얀 그림자를 시작으로 두 어부의 눈앞으로 빠르게 퍼지며 순식간에 어부들의 눈을 찌르는 듯한 뜨거운 열기를 느끼게 했다.
너무 눈이 부셔서 둘 다 방벽 밑으로 몸을 움츠리고 손을 들어 눈을 가려 눈이 타지 않게 노력할 뿐이었다.
어부 A
무슨 일이야, 이건... 일출?
어부 B
어이... 지금은 정오라고! 무슨 일이 있어도 태양이 아니야!
그 후, 그들 옆에 있는 부두 건물은 점점 더 커지는 빛에 완전히 잠겼다. 어부가 보기에도 태양 못지않은 높은 온도로 강철의 구조물이 순식간에 먼지로 변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두 어부들은 어리둥절해서 경고를 했을 때 듣지도 못했다.
그러나 말하는 사람은 그 사실을 모르고 그저 말할 뿐이었다.
? ? ?
여기를 떠나.
어부 A
...
어부 B
...
? ? ?
……흠.
하얀 형체는 옆의 공허에서 레일건 같은 것을 불러내서 돌진하기 시작했다.
레일건의 열기가 마침내 어부의 의식을 현실로 되돌려 하얀 형체의 존재를 알아차렸다.
——두려움이 엄습했다.
어부들
으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악!!! 사람살려어어어어!!!
? ? ?
...
승격 네트워크의 능력을 너무 오랫동안 사용하지 못했어. 이 정도의 통제도...
그래, 경고로 취급하자.
그리고……
흰색 형상은 레일건 같은 물체의 장전을 완료하고, 다른 방향으로 흰색 광선을 뿌렸다.
단순한 습격이나 진압이 아니라, 하얀 형상이 보여주는 전투태세는 서두르지 않고, 전투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무언가에 대한 응징에 가까웠다.
그녀는 처벌받는 당사자의 행동을 모두 무시하고 앞으로 표류하면서 공격을 시작했다.
---------------------------
팰릭스
[삐--]!
노발
뭡니까……
팰릭스
시각적 기능을 비교해라! 빨리! 캡처한 이미지가 단말기로 전송되었다!
노발
바로 '루나'입니다!
팰릭스
...젠장, '그녀'가 여기 왜 왔는지, 승격자에게 쓸 만한 전략적 가치가 있나?
아니, 있다고 해도 내 권한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아니라... 어쨌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보는 수 밖에.
노발
...... 공중정원에 대한 연결 요청이 전송되었지만, 그쪽이 악수 협약을 맺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팰릭스
그건 예상하지 못했군.
먼저 가까운 보전 구역의 서버를 사용하여 데이터를 만들어 전송하면 마지막에 연락이 안 되더라도 보전 구역에 데이터 사본을 유지할 수 있을 거다.
그러니, 가지고 온 두 대의 드론을 모두 띄워 루나의 이미지 정보와 에너지 정보를 가능한 한 다양한 각도로 수집하자.
노발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팰릭스
우리가 무엇을 더 할 수 있겠나? 공중정원이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겠지.
노발
하지만……
팰릭스
특별한 장비를 장착했다고 해서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우리에게는 여기서 죽음을 찾는 것보다 공중정원에 정확한 정보를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노발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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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의 몇 차례 공격은 대부분의 부두 지역을 파괴했지만 정착민들에게 경고하고 집결할 충분한 시간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피해 정도가 너무 끔찍해서 루나가 정착지 부근까지 도달하지 않았어도 이미 연합의 정착지는 엉망진창이었다.
수비대
무슨 일이야! 공격은 어디지!
어부
집! 우리집이!
스테센
누가 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래?
부관
레일건입니다! 뭐야... 레일건 같은걸로 죽였습니다!
스테센
...!
빨리! 전령 전원 출발! 뉴 소피아 시티, 국경공사, 주변 망각자들에게도 알려야한다! 속임수를 쓰더라도 지원군을 불러야 한다!
어부
너무 늦었어요!
선원
선장, 아직 배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비대
정찰병은 적이 5km 떨어져 있고 배를 출항할 시간이 없다고 보고했다...
선원
제길! 우린 어쩔 수 없이...
스테센
당황하지 마라, 우리가 뭉쳐 있는 있는 한, 언제나...
스테센이 초조하게 선원을 달래고 있을 때, 그는 갑자기 연구 책임자가 역시 흰 가운을 입고 있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정착촌 밖으로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스테센
멈춰라! 카플란! 어디 가는 거야?
연구 감독관
누가 당신들 같은 작은 정착촌에서 같이 죽을려고 합니까!
잠시 연구소에 갔다가 아딜레를 찾으러 남쪽으로 갈겁니다.
스테센
웃기고 자빠졌네!
연구 감독관
장난치지 마세요! 나는 당신이 어떤 문제에 처해 있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나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스테센
……너! 카플란!
연구 감독관
스테센, 언제쯤... 당신은 저와 대등하게 생각하게 될까요?
스테센
...........................
연구 감독관
...쯧쯧, 누가 참견하겠습니까. 전 갑니다.
스테센
...썩 꺼져.
스테센의 대답에 연구 감독관은 험상궂은 표정으로 스테센을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왼쪽으로 갔다.
선원
선장...
스테센
...너희에게 웃음거리가 됐구나. 일단,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그리고 카플란을 보니 생각났어... 연구소의 벽에는 방어 장갑 중간막이 설치되어 있었어. 갑옷의 문을 여는 열쇠를 카플란만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나에게도 있어.
그가 장소에 구애되지 않는다면, 나도 그럴 수 있어. 방어선이 유지되지 않으면 연구소로 직접 후퇴한다.
선원
…알겠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와 어린이는?
스테센
구극장 지하에 있는 민방위 대피소로 대피시켜. 100명 수용 가능한 3개의 대피실은 문제 없을 거다.
우리가 이기면 그들을 내보내. 우리가 진다면... 누군가가 그들을 풀어 주겠지.
선원
……우리는 이것밖에 할 수 없습니까.
스테센
정말이지, 나는 왜 아직도 이런 엉망진창의 일을 치러야 하는지......
-------------------------------
30분 후.
전투는 시작하자마자 끝났고, 너무 짧아서 스테센은 여전히 현재 상황에 대해 약간 혼란스러워했다.
그들의 망막에는 건물이 녹고, 강철이 꿰뚫리고, 탄약이 폭발하고, 몸통이 증발하는 장면만 남았다.
그들은 바리케이드와 벙커가 어떻게 무너졌는지, 파괴적인 백색광으로 인해 터미널 건물의 절반이 녹은 버터 덩어리처럼 땅에 떨어지는 원인을 알지 못했다.
끊임없는 추격과 도피 속에서 스테센은 싸울 수 있는 모든 인원을 이끌고 연구소로 후퇴했다.
그리고 그 하얀 형체는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고 항상 일정거리 뒤에서 따라왔는데, 대체 그녀는 누군가에게 빚을 갚으러 온 걸까. 스테센은 일찌감치 그것에 신경 쓸 관심도, 여력도 없었다.
현재 연이어 방출되는 파괴적인 백색광 아래에서 어떻게 생존하느냐가 그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스테센
가자!
부관
저 벙커로 가세요!
화염과 폭발 속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은 계속해서 폐허를 피난처로 삼았고, 멀지 않은 연구소까지 갔다.
부관
선장, 연구소에 도착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리는 그 사람과 싸울 힘이 없습니다.
스테센
헤... 카플란놈, 기가 막히는 군.
자기한테 위협이 다가오면 그놈은 틀림없이 손에 들고 있던 카드를 집어 던질 거야.
그러자 스테젠의 예상대로 연구소 벽에서 몇 개의 포탑과 로켓 둥지가 튀어나와 루나를 향해 포격을 시작했다. 폭발과 연기가 순식간에 루나의 몸을 뒤덮었다.
...
포탑은 목표물이 폭발과 연기 속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그 지역을 포격했다.
부관
선장? 우리는 지금 무엇을해야합니까?
스테센
또 무엇을 더 할 수 있겠나? 포격을 틈타, 가는 수 밖에.
스테센은 일행을 이끌고 연구소 외부 입구로 향하는 동안 포격은 계속했고, 슈테젠이 열쇠로 문을 열자 일행은 재빨리 지하로 통하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
스테센
됐어, 이 아래는 안전해.
이 개싸움이 끝나면 카플란을 다시 찾을 거다... 차근차근 이 빚을 갚도록 해야지.
----------------------------------
...
선장...
스테센
말해.
부관
우린 어디로 가는 겁니까...?
스테센
이 연구소에서는 절대적으로 안전하고 장갑층이 가장 두꺼운 곳. 설계도에는 없는 곳이다.
....연구소가 실험 대상에 대한 예비 심사를 실시한... 형장이다.
부관
……뭐라고요?
스테센
이 기둥들이 보이나? 카플란 일행은 이곳이 '평화를 대표하는 대기실'이라고 말하지. 폐쇄된 관찰실에 입장한 후... 여기에 실험용 시약을 채운다.
한 번에 다음 실험에 적합한 사람을 200명 이상 선별할 수 있다.
꼬마 카플란은 아마도 지금 관찰실에 있을 것이다.
부관
선장, 당신은 여기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지 않습니까...
부관의 목소리가 갑자기 커졌고, 스테센은 서둘러 부관의 입을 막았다.
스테센
쉿...! 조용히 해! 지금 그는 '그' 일을 처리하느라 바쁘고, 그가 신경쓰지 않는 것은 관찰실 뒤편인데... 하지만 우리는 싸움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관찰실로 몰래 들어가야 하는 거야, 알겠어?
부관
읍! 읍……
스테센
손을 뗄테니 조용히 말해.
부관
...당신은 어디까지 알고 있습니까?
스테센
난... 난 그가 죽이는 것을 돕지 않았어.
부관
...이 모든 것이 끝나면, 선장, 당신은 고백할 것이 많습니다.
스테센
...
부관
저게 뭐에요? !
스테센
이러면 안되는데...
여기... 철 구조물로 위장한 6겹의 장갑 구역이 있는데. 심지어 레일건까지...
...우리는 무엇과 싸우고...
부관
전망대 방향으로 벽에서 옵니다!
스테센
...빨리 기둥 뒤에 숨어!
스테센 일행이 기둥 뒤에 숨은 바로 그 순간, 관찰실 방향의 벽이 육안으로 보이는 속도로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이어 폭발이 일어나며 많은 잔해가 산탄총처럼 회관을 휩쓸었고 가장 먼저 견딘 것은 회관에 서 있는 세 개의 기둥이었다.
그러자 복도에 검은 물체가 던져졌고, 그 뒤를 이어 스테센 일행에게 익숙하고 겁에 질린 하얀 형체가 떠올랐다.
스테센
(...카플란이다!)
땅에 던져진 몸통의 절반은 흰색 코트로 싸여 있었고 콘크리트와 강철의 잔류물에 움츠려 쓰러져 있었다.
연구 감독관
……하,하,하……
당신은...무엇을 원하십니까? ! 당신이 원하는 무엇이든 줄 수 있습니다!
루나
필요없어. 정말 기대도 안했는데... 이 홀의 존재는...
내가 원하던 것을 찾았네.
루나는 땅에 뒹굴고 있는 잔해로부터 시선을 떼고, 부서지긴 했지만 억세게 서 있는 세 개의 기둥을 바라보았다.
연구 감독관
...?
루나
너는 쓸모가 없어.
루나가 손을 흔들어 궤도 속의 레일건을 불러내자 그 모습에 겁을 먹은 카플란은 몸을 이끌고 기둥 쪽으로 기어갔다.
연구 감독관
안돼! 안돼! 안돼!
루나
의미없는 행동이야. 왜 시간을 낭비하지?
그렇게 말하면서도 루나는 막지 않았고, 레일건의 총구조차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 필사적으로 기어가는 카플란을 가리키지 않았다.
연구 감독관은 마침내 반쯤 무너진 기둥 옆으로 올라갔지만 기둥 뒤에서 구멍을 뚫으려는 순간 다른 기둥 뒤에 있는 스테센을 보았다.
연구 감독관
……당신……
즉시, 파괴의 하얀 광선이 그를 집어삼켰다.
루나
나와. 여기까지 도망쳐왔으니, 내 코 앞에 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
스테센
...
----------------------
(전투 개시)
스테센
.....대체 왜지?
루나
너는 왜 그를 죽이지, 너는 왜 나를 죽이지. 항상 같은 패턴이야.
부관
미안하지만, 나는 선장을 죽게 내버려둘 수 없습니다. 선장은 아직 고백해야할 게 많이 남았어요.
스테센
...........
부관
..........
스테센
명복을 빈다.....
루나
너 혼자 남았어.
스테센
....하하....
(전투 종료)
--------------------------
스테센
사람들은...그냥...너무 우스울 때가 있어.
죽을 땐 죽고 싶지 않고, 죽지 말아야 할 땐... 나는 항상 그것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루나
말하고 싶은게 뭐야?
스테센
나는 항상 생각했다...언젠가 이 모든 것들을 흙에 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숲을 지키는 자들은 점차 자유를 얻을 수 있고, 우리는 더 이상 오래된 연구소의 기술 지원에 의존할 수 없으며, 우리는 그 빌어먹을 것들을 잊을 수 있을거라고...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모두가 햇빛에 젖어,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고....... 어쩌면... 나도.
이제 알았어. 아직은 때가 아니야...
루나
...마지막 유언이야?
스테센
...고백이다.
스테센은 몸을 떨며 코트에서 기폭 장치 같은 것을 꺼냈다.
스테센
사실... 네가 그럴 필요는 없다, 난 준비가 되어 있어...이 곳과 함께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냥...여기서 멈추길 바란다...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 말아줘.
루나
...
루나는 조용히 손에 든 칼날을 바꿔 세 개의 기둥을 각각 베어냈다. 절단된 파편에서 검은 금속 기계 구조와 안테나의 모양이 노출됩니다.
루나
...그게 바로 당신의 문제야.
스테센
...그래, 그게 내 문제다.
스테센은 기폭 장치를 눌렀고, 벽에서 계속 들리지 않는 소음과 함께 홀 전체가 변형되고 붕괴되기 시작했고 스테센은 거의 즉시 잔해에 뒤덮였다.
루나
...
루나는 예전에 스테센이었던 잔해더미를 힐끗 쳐다보더니 돌아서서 동굴 입구를 빠져나왔다.
-----------------------------
루나
...
알파
망각자과 숲을 지키는 자들의 공세가..... 서둘러야 겠어.
루나
이만하면 됐어, 언니, 철수하고 그들을 보내줘.
알파
그래, 이대로 계속 싸우면 나도 어쩔 수 없어.
네 일은... 끝났어?
루나
응, 화서가 말했던 정사각형 기둥에 묻힌 실험용 고에너지 안테나는 손에 넣었어.
알파
그렇구나.
하지만 루나...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아.
루나
그냥 평소와 같이 바보 같은 일을 봐서 그래.
알파
그래?
루나
다른 사람들에게도 철수하라고 해줘. 나중에 따라갈게.
알파
이미 다른 방향의 차단을 담당하고 있는 롤랑과 라미아에게 연락을 했지만 가브리엘은...
루나
알겠어. 걱정하지 마. 나중에 철수할게.
알파
...
통신 링크를 닫은 후 루나는 그녀가 초래한 황폐함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 의식의 바다에는 처음부터 발생한 약간의 불분명함이 여전히 울려 퍼졌다.
루나
화서.
화서
여기 있어요.
루나
알려준 정보를 읽어봐도 인간의 가능성이 정확히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화서
인구로서의 인간은 매우 복잡한 생물이며 단일 정의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루나
이것은 네가 곡에 대해 내린 판단이 옳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아.
화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지만, 발신자인 루나는 계산을 돕기 위해 승격 네트워크의 특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를 꺼렸습니다.
루나
그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네가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그만하자.
화서
발신자 루나가 제기한 질문은 효과적으로 답변되지 않았습니다.
루나
필요 없어.
이 모든 것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승격 네트워크 뿐이야.
나와 힘을 나눌 수 있는 자만이... 모든 일이 지나고 이곳에서 살아남을 자격이 있어.
그 전엔, 쓸데없는 생각은 필요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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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가장 의미있는 부분은 여기까지다.
하산
인류의 거점을 먼저 공격하다니. 이는 승격자가 행동하는 방식과 달라.
니콜라
도시를 순환했다는 것도 잊지 마라.
하산
그녀에게 다른 생각이 있다는 뜻인가?
니콜라
그들의 생각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과거 사례를 보면 그럴 가능성이 작은 것은 아니다.
하산
이것보다 더 신경 쓰이는 게...
하산은 조작 인터페이스를 몇 번 클릭했고 선별 템플릿이 로드된 것 같았다.
홀로그램 창의 이미지는 곧바로 루나의 전신을 확대 확대해 루나의 몸에 밝은 부분을 표시했다.
니콜라
무엇을 하는 건가?
하산
회색 까마귀 지휘관이 입수한 정보 덕분에 자네 쪽의 진척도가 나보다 느린 것 같군.
니콜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원시 데이터이고, 네가 가지고 있는 것은 연구 자료이니 일률적으로 논할 수는 없다. 그리고 우리는...
하산
방향이 다르니 이해하네. 그러나 목적은 같아.
니콜라는 대답하지 않고 조작 인터페이스를 약간 조정하고 전체 전투에서 강조 표시된 영역의 에너지 분포를 타임 라인 차트로 정리했습니다.
두 사람은 차트를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었고, 니콜라는 문득 뭔가 생각이 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산
무슨 문제라도?
니콜라
무슨 생각이 떠올라서 먼저 가본다.
하산
...
하산은 미묘한 표정으로 열린 회의실 문을 바라보았다.
하산
정말 잠시 자야 할 것 같지만 그 전에... 이걸 아시모프에게 가져가야겠군.
하산은 터미널에서 메모리 플러그를 뽑고 회의실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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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가 북극 항로 연합을 파괴한 지 몇 시간 후.
폐허와 재앙의 먼지와 재 위에 서서 냄새를 맡고 싶지 않더라도 역겨운 비린내와 타는 듯한 냄새가 계속해서 와타나베와 로제타의 후각 수용기를 휩쓸고 있었다.
로제타
...
곳곳에 무너진 잔해가 있었고, 그을린 진흙이 땅에서 튀어나왔고, 잔해물 파편과 고열의 빔이 남긴 붉은 뜨거운 화상 자국이 곳곳에 보였다.
로제타와 다이애나는 한때 분주했던 정착촌이 이제 화염의 포효와 부스러기 소리만 남게 되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다이애나
...이게 무슨...
로제타
...
로제타는 말문이 막혔지만, 생존자를 찾기 위해 묵묵히 폐허를 들어올리기 위해 앞으로 나아갔다.
로제타의 반응을 보며 모두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성적으로 행동해야한다는 것임을 깨달았다.
와타나베
1미터 단위로 검색 라인에 분산! 검색을 바깥쪽으로 진행해라!
망각자
예!
...
다이애나
... 로제타.
로제타
무슨 일이야?
다이애나의 시선 아래 로제타는 판지처럼 거대한 바닥 슬래브를 들어 올려 열린 공간 옆으로 내던졌다.
다이애나
과연, 생존자가 있을까?
로제타
...시도해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
다이애나
하지만……!
로제타
말 좀 그만해.
우리는 두려움 때문에 희망을 잊지 않아야해. 그래야 희망은 우리를 떠나지 않을 거야.
다이애나
……음.
다이애나는 신중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로제타와 함께 숲을 지키는 자들을 이끌고 폐허를 정리했다.
한편, 보고를 막 마친 클락은 와타나베가 평소와 같이 진지하게 대답하지 않는 것을 눈치채고, 생각에 잠긴 채 폐허 속 바쁜 사람들과 마주했다.
클락
지도자?
와타나베
로제타가 말했듯이 우리는 충격과 두려움 때문에 희망을 잊으면 안돼.
나는...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와타나베는 폐허에 있는 분주한 사람들에게서 시선을 떼고 바로 여기 있던 사람처럼 검은 연기가 자욱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와타나베
'우리는 망각자, 우리는 기억한다'…
항상 내가 싸운 전투에서 죽은 사람을 충분히 봤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에야 나는 알았다.
우리는 기억한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여기 서 있다.
그것이 구조체로 살아남든 육체로 살아남든, 인간은 궁극적으로... 연약한 생물. 정착지조차도... 너무 쉽게 파괴된다.
그리고 우리를 파괴하려는 적은 너무 강력해서 전쟁 지식을 소진해도 한동안 그런 적을 어떻게 파괴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승격자", 네놈들을 죽이려면 정확히 무엇이 필요하냐?
하지만……
몇 번이나 파괴되어도 누군가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다시 폐허에서 일어설 것이다.
이것은 네놈들이...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네놈들이 이해하든 이해하지 못하든, 네놈들이 여기까지 왔으니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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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우리 언제... 나갈 수 있어?
여성
선장이 악당들을 물리치고 나면 우리는 나갈 수 있으니 그 전까지 안심하고 기다리자.
노인
난 이렇게 오래 살면서...그런 공격은 본 적이 없어, 스테센이 그 꼴이 되다니... 우리는 어떻게 될까....
아이
...
여성
그럼...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
...우리...우린...죽을까?
? ? ?
아니, 반드시 누군가가 우리를 구하러 올 거야!
아이
이반 형,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될까?
이반
나는 스테센 삼촌이 매우 신뢰할 만하다고 말할 수 없어...
하지만 괜찮아! 우리는 연합에 가입한 유일한 사람들이 아니야!
숲을 지키는 자와 망각자들도 있고, 공중정원도 우리를 도우러 올거야!
여러분... 별 일 없을 거야!
여성
……정말로?
이반
암브리아와와 뉴 소피아 시티도 잊지 마!
...
아이
이반 형, 목소리가 있어! 소리가 들려!
아이의 손이 이끄는 대로 가보자 문을 살짝 두드리는 소리가 두꺼운 철제 문을 통해 들어왔다.
이반이 달려가 철문의 눈 구멍을 열자 갑자기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모두의 귀에 닿았다.
? ? ?
여기에 사람이 있습니까! 우리는 당신을 구하러 왔습니다!
이반
...
나... 우리...
우리는... 우리는 여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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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오역 제보받음
ㅅㅂ; 양 왜케 많아 갑자기 현타 씨게 옴
양도 많고 파파고도 잘 안먹어서 오역 많을 수 잇음 양해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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