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잠깐의 변덕때문에 너희들에게 손댔다고 생각하지 마라! 우리들 구룡은 퍼니싱 폭발 직후부터 오랜 세월을 준비해왔다, 지구의 운명을 꿰뚫어보고 【만세명】계획을 준비한 우리야말로 진정한 정의다! 그대에게도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가장 아름다운 모든 것은 영원히 과거 속에만 존재할 뿐이라는 것을 깨달아라!"




구룡환성에 나오는 이 대사가 곡이라는 캐릭터를 가장 잘 나타낸다고 할 수 있음. 곡이 참 매력적인 캐릭터라서 요약 쓸 때도 이 대사를 최대한 녹여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 나는 실패한거 같음



외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곡의 원본이 되는 인간인 비리에는 제왕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서 도태되고 기계 연구에만 몰두하는 너드인데 성격도 자라면서 삐뚤어졌는지 인류에 대한 혐오심까지 생긴 상황임. 비리에를 본따서 만든 곡은 비리에랑 성격이 아예 딴판이라 구룡에서 유력한 차기 왕으로 추앙받는데 사실 곡은 태어나면서 성격이랄게 없었음. 오직 "완벽한 왕"이라는 목적만을 가지고 만들어진 도구 같은 존재라 인간의 감정에 대해서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구룡의 백성들을 보면서 인간의 감정 그 자체에 호기심을 느끼는 약간 유아스러운 면을 가지고 있음



결국 곡은 구룡의 왕이 됐지만 세상이 퍼니싱으로 인해 망하고 곡은 세계일주 느낌으로 세상으로 돌아보는데 그러면서 느낀 건 퍼니싱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감정들임. 워낙 왕 체질이라 고통에 신음하는 사람들을 도외시 할 수 없었고 이를 계기로 곡은 [만세명]을 계획하게 됨



스토리 요약 본 사람은 알겠지만 실제로 만세명은 굉장히 과격한 내용이 되버렸음. 퍼니싱으로 인류가 고통받을 바에 모두 죽여버리고 구룡과 화서에 저장해서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야한다는 점에서 곡의 한계점이 드러남. 완벽한 왕으로 태어났지만 진정으로 인간의 감정과 인류애를 이해할 수 없기에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기계의 고뇌를 곡을 통해 그리고 싶었던 것 같음



결국 곡은 인간을 그저 귀중한 골동품 정도로 밖에 여기지 못했고 그렇기에 건전한 인류애를 형성하지 못해서 공중정원, 승격자를 상대로 전쟁을 벌인거임. 내가 구룡환성 이후 곡의 행방에 대해선 알지 못하지만 개인적으로 곡이 지휘관을 통해서 진정한 인류애에 대한 이해를 하며 성장해나간다는 스토리로 이어지면 좋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