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삐삐삐---

틀리지 않다면, 오늘은 휴일이였고 눈을 뜨고 깨어나보니 침실의 천장이였으며, 단말기가 울부짖고 있었다.

>긴급 임무?

통신 연결은 카무이가 했다.

카무이: 지휘관 지휘관! 지금 바빠?


>바쁘지 않은데....

바빠


카무이: 그런 건 상관 말고, 급한 일이 있어서 너를 찾아야만 했어!

>무슨 일인데.

카무이: 카무가....

아무렇게나 외투나 걸치고 뛰어나와 목적 없이 거리를 뒤지고 있었고, 갑자기 카무이의 말이 머리에 떠올랐다.

>카무가 없어졌다고?

카무이: 응....어젯밤부터 연락이 안 되었는데 그 전에도 갑자기 사라지는 일이 잦아 처음엔 몰랐거든, 근데 오늘 아침까지 자취를 감췄어.

카무이: 만약에 여전히 나와 함께 있는 것 때문이라면, 나도 개의치 않을 것 인데.

카무이: 하지만 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그가 어디에 있는지 확실치 않아.


>내가 알고 있어.

......


이런 엄숙한 카무이는 보기 드물었다. 눈에는 카리스마가 넘쳤지만, 눈웃음이 번지고 있었다.

카무이: 하하, 지휘관은 지금 영문을 모르겠지?


>안 그래.

조금 그렇네.


카무이: 음, 이렇게 말해서 지휘관이 이해해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 매우 침착한 느낌이 들어.....지휘관이 평소에 내게 준 느낌 때문인건 아닐까 모르겠네!

카무이: 나는 만약 지휘관 네가 나선다면 일이 훨씬 수월할 것 이라고 생각해.

카무이: 지휘관, 제발 카무를 데려와 줘.

얼떨결에 승낙했다고는 하나, 공중정원이 이렇게 크니, 이사회에 부탁하지 않고 어떻게 해야만 카무를 찾을 수 있을까?

이사회는 틀림없이 카무의 종적을 알았을 것이며, 즉 현재 그의 행적은 아무런 위험성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카무이가 말한 것은 상부에서 경호원 일대를 보내 카무를 마구잡이로 묶어오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아무튼 일단 찾아보자.

시간은 점점 정오로 향하고, 더욱 강렬해지는 태양 아래서 실눈으로 사방을 자세히 보고 있었고, 크게 한 바퀴를 걸었지만, 여전히 얻는 것이 하나도 없다.

.......처음으로 되돌아갔다.

꼬르륵---


>배고파....

잠깐 쉬어야겠어.


그래서 우선 근처 공원에 가서 앉기로 했다.

들어서자 벤치에 앉아 있는 낯익은 모습이 보였다.

>.....카무!

카무: 너...여기서 뭐해?


>지나갈 뿐이야.

너를 찾고 있었어.


카무: 너의 그 표정은 한눈에 봐도 나를 보고 오는 것이였어, 나는 그리 멍청하지 않아.

>너가 밤새도록 실종됐길래.

카무: 뭐 어때, 내가 이런 신체의 자유조차 없다는거야?


>.....

당연히 있지.


카무: 쳇, 됐어, 너는 이미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았으니, 얼른 서둘러 가버려.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어.

카무의 표정은 신 레몬을 먹은 것처럼 변했다.

카무: 나는 이미 피곤하다고 말했어. 까마귀의 지휘관은 잘 들어, 작전 외에는 나는 너와 아무 관계도 없어. 너는 전혀 아무것도 모르니, 이 자리에 서서 이런 억지를 부릴 입장이 못 돼.

냉혹한 말이 카무의 입에서 나왔다. 그의 눈빛은 마치 명확하게 보는 것 같았다.

카무: 아니면 너는 도대체 나에게서 무엇을 얻을려고 이렇게 나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거야?


>비위 같은거 안맞춰.

너는 내가 원하는게 있을꺼라 생각해?


카무: 그럼 도대체 뭐야, 나에 대해 알고 싶어? 좋아, 내가 너한테 말해볼께.

카무: 그만큼 세상이 얄밉기 때문이야.

카무: 공중 정원이든 퍼니싱이든 이 세상이든 본질적으로는 모두 똑같이 지저분해.

카무: 나는 이런 나야, 네가 예쁜 말 몇 마디 한다고 해서 달라질 수 없어, 내가 너보다 세상을 더 잘 아니까. 만약 퍼니싱이 없어져도 다른 것이 세상을 다시 떨어뜨릴 수 있는 세상이니까.

카무: 만약 가능하다면, 나는 모든 것이 다 죽고, 세계가 멸망하고,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기를 바랄뿐이야.

카무: 만약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경험한 적이 없다면 아마도 나는 카무이처럼 그렇게 행동할 것이였어.

카무: 하지만 나는 아니야.

카무: 그러니 너의 말과 행동을 낭비하지 마. 나는 그런 사랑과 정의의 감화를 듣고 싶지 않아. 내가 듣기에는 우둔하고 이기적이며 독선적일 뿐이지.

>.....

카무: 나는 내 역량에 책임을 지고 싶지 않아. 나는 그런 의무도 없고, 생각도 없고, 원하지 않으며, 나의 원망을 사는 이 세상에 가서 구해야 한다고 생각해.

카무: 여기 남아 있는 것은 단지 내가 지금 이렇게 결정했기 때문이지. 나에게 아무리 많은 행동을 쏟아도 물장난에 불과해.

카무: 이제 알겠어?


>알겠어.

모르겠어.


카무: ......

카무: 너 미련한 놈이야?!

카무: 내가 왜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거든!

>미안해.

카무: 뭐....

>나의 생각으로 너를 추측해서.

>앞으로 너를 존중할게.

카무: ......?

카무: 아니, 이것은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이 아니잖아!

카무: 아아아아아악!

카무: 내가 너에게 그렇게 많이 말했는데, 너는 왜 아무런 반응도 없는거야?!

카무: 나를 무서운 괴물이라고 여기고 접촉하지 말았어야지!


>그렇게 안보이는데.

이겨낼 수 있어.


카무: 뭐...그 대가리는 도대체 뭘 담고 있는 거야!

카무: 이렇게 많이 말했는데, 너는 근본적으로 제자리 걸음을 해서 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중이잖아!

점차 냉정을 잃은 카무는 분노를 표출할 것을 찾으려고 서두르는 것 같아보였고, 그가 앞으로 텃세를 부리며 지휘관의 멱살을 잡고 거의 들어올렸다.

카무: 너는 도대체 이런 것들을 하는데 무슨 목적이 있는거야? 날 현혹시키고 싶은거야?!


>너는 오해한거 같애.

일단 날 좀 놔줘....


카무: 빨리 말해!

>그리 복잡하지 않아.

>이유를 물어보면.

>단지 네가 '카무'라서.

>단순히 '카무'인 너.

>너의 웃음을 보고 싶어.

>마음속으로는 네 생각이 있어.

>아무런 이유도 없어.

카무는 경악해 보였다.

그런 그도 보기 드물게. 목덜미를 풀어줬다.

꼬르르륵---

숨이 막힐 지경이였고, 막다른 길에 놓일 때, 배가 때아닌때에 갑자기 울렸다.

>점심을 먹어야겠는데.

카무: .....

카무: 야, 너도 이렇게 카무이한테 이러는 거냐?


>아니야.

카무이는 너처럼 가시 돋치지 않아.


카무는 그 위협력이 충만한 손을 놓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맥이 빠졌는지, 아니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는지 모르겠다.

손에 든 황금빛 문어 완자가 향기를 풍기고 있었는데, 사람을 정말로 놀라게 했다.

???: (우물우물)

>(우물우물)

???: (우물우물)

>...너는 구조체잖아, 왜 음식을 먹고 있는거야?

카무는 당연하게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카무: 나는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무슨 의견이 있는거야?


>...내 돈이긴 한데.…아니야.

"좋아" 라는말 처음 들어봐.


카무: .....사장님, 하나 더 주세요.

포장된 간식을 들고 카무는 의자에서 일어섰다. 파라솔 그늘을 벗어나 햇빛이 그의 얼굴에 떨어지자 그는 고개를 돌려 이쪽을 보았다.

카무: 갈게.


잘가.

>어디를?


카무는 귀찮다는 듯이 뒤돌아섰다.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그가 가는 방향은 하늘 높이 솟은 정원센터의 지휘부 청사가 보였다.

카무: 야, 다음에는 나를 찾아 나오지 마.


>응...?

왜...


카무: 내가 '가출'한것도 아니고!

카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으니까.


알겠어.
 
>(쿡쿡)


카무: 그만해, 다시는 그런 웃음을 보이지 마.


지휘관 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