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 전.

한스 

공중정원 호출.

세리카 

한스 지휘관님, 누구를 찾고 계십니까?

한스

하산 의장과 통신하는 것을 도와주게. 그에게 보고할 것이 있어.

세리카 

통신이 전송되었습니다.

하산

무슨 일이야, 한스?

한스

우리는 타격 구역에서 약간의 난민을 찾았습니다.

하산 

알겠어.

한스

......

하산

그것 외에, 또 있나?

한스 

타격 구역과 계획이 변경됩니까?

하산 

자네의 판단은?

한스

다른 2개의 교정 소대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육안으로 추정한 결과 적조가 예상보다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그에따라 타격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각각의 노드 위치를 조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측량과 지도 작성을 위해 인간의 휴대용 장비에만 의존할 수 있으며, 이는 계획 실행 속도를 크게 늦춥니다.

공중 정원이 궤도를 변경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무기 장전, 주변 지형 및 부대의 기동 속도를 고려하면 모든 노드가 배치되는 데 최소 10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때쯤이면 우리 쪽 적조는 필연적으로 난민촌에서 10km도 안 되는 곳까지 퍼질 것입니다.

확실하게 하려면, 노드를 다시 건드리는 것을 제안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적조가 공격 범위에 의해 완전히 덮일 수 있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우리는 난민들에게 긴급 대피를 요청했지만, 그들은 자발적으로 대피할 의사가 없습니다.

하산

자네는 어떻게 하고 싶나?

한스

세계연합정부 중앙의회가 에덴급 공중정원을 타고 우주로 이동했지만, 지상의 사람들도 여전히 우리 동포입니다.

우리는 모두 연합정부의 시민입니다. 시민은 긴급 망명 시 군에 협조하는 등 기본적인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세계연합정부 재난구호 및 긴급구호에 관한 법률>> 제21조에 따르면, 군의 임무 수행 중 일반인이 발견되면 이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켜야 합니다.

불행히도 그들은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세계연합정부 재난구호 및 긴급구호에 관한 법률>> 제22조는 “군사 임무수행구역에 잔류를 주장할 경우 군대는 강제추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산

아주 잘 기억하고 있군.

한스

설령 이 시대에 더 이상 적용되지 않더라도 모든 법률과 군사 규정을 마음속에 새기고 있습니다.

강제적이든 아니든 비트 노드가 보장되는 조건으로 이 피난민들을 대피시킬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하산

비트 노드의 위치를 확보한 상태에서 난민을 대피시키는 것을 허락하지. 필요하면 강제무력을 동원해도 괜찮네.

하지만, 최종적으로 그들이 대피하든 말든, 공중정원의 노드 인증이 완료되면 광역 타격이 내려질 것은 확실하네.

우리에게는 기회는 단 한번뿐이야. 이것은 전 인류를 위한 일이네.

한스

알겠습니다.

하산

또 다른 질문은?

한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보고가 완료되었습니다, 의장.

하산

잠시만.

한스

다른 질문이 있습니까? 의장.

하산

...

한스, 자네는 대규모 퇴각을 경험했고 현역 군인 중 최고참이네.

내가 왜 젊은이들에게 임무를 맡기지 않고 자네에게 이번 임무의 지휘관을 맡겼는지는 알지 않나...

예를 들어, 샛별처럼 눈부신 회색 까마귀 소대의 지휘관같은.

한스 

모르겠습니다, 의장.

제 임무는 명령에 복종하는 것이므로 병사들은 임무 외의 요인에 대해 추측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산

정말 그렇게 생각해? 한스.

한스

...

하산

군인은 군대의 구성원일 뿐만 아니라 인류의 구성원이기도 하지.

젊은 병사들은 이 문장의 후반부 때문에 전반부를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어.

그들은 냉철한 판단을 내리기 전에 오랜 시간 단련을 거쳐야 해.

한스

그래서 당신은 내가 충분히 오랜 세월을 거쳐 내 판단을 믿었기 때문에 나에게 임무를 주었군요.

하산

뿐만 아니라.

판단은 책임을 의미하며, 판단을 하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를 감수해야 하지.

새 시대의 여명에 밤은 너무 무거워.

나는 침식체들과 싸울 때 그들이 두려움이 없다는 것을 의심하진 않지만, 그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두려움은 아직 많이 남아있네.

한스 

네 이해했습니다. 우리 세대의 책임이 다음 세대에 전가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산 

우리 세대가 남긴 죄를 다음 세대가 갚아서는 안 돼.

한스, 나는 이것이 자네에게 매우 잔인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러나 세월이 흘러도 젊은이들의 피는 식지 않고, 거기에 온도와 열정이 있어.

그런 따뜻함과 열정을 일찍 잃지 않았으면 해.

그러므로 책임은 내가 지고 집행은 자네가 한다.

한스 

당신은 너무 진지합니다, 의장.

임무를 받을 때부터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했고, 지금은 예상외의 상황이 아닙니다.

게다가 평생 다시는 전장으로 돌아갈 기회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산

나는 자네의 감사를 받을 자격이 없어.

인간에게는 감성이 있지만, 우주는 그렇지 않아.

공중정원은 한쪽에는 인류의 과거가, 다른 한쪽에는 인류의 미래가 있는 저울이야.

그 둘 사이의 지점은 깊은 심연 상공에 떠 있는 외줄인데, 우리는 외줄타기꾼이다.

한스, 자네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겠지.

한스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아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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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

...

시간이 거의 다 되었나?

구조체 대장 

예, 총지휘관,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 비트 노드를 인증하고 활성화하시겠습니까?

한스 

...

잠시만 기다려줘.

구조체 대장

총지휘관?

한스

나는 다른 두 개 소대에 내 좌표점이 제대로 확인됐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네.

2차 검증이 맞으면 안전하게 노드를 열고 공중정원에 타격을 내려달라고 요청할 수 있어.

구조체 대장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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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걸었는지 모르겠지만, 다리엔 이미 감각이 없었다.

처음에는 리와의 통신이 유지됐지만, 특정 지역을 넘은 후에는 통신조차 완전히 끊어졌다.

황량한 고비는 지평선 저편까지 뻗어 단조롭고 지루했다.

? ? ? 

——▃——▅ ——▂

고래의 노래가 울리고 적조가 다시 퍼졌고 의식도 혼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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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 

그 외에 우리가 이야기 한 건... 잠시 생각해볼게.

아, 그런데 고래에 대해 들어봤어?

걔는... 걔가 왜 그거에 푹 빠졌는지 모르겠어.

? ? ? 

아이라, 지구에 고래가 아직 있다고 생각해?

책에서만 읽었는데 지상에서 가장 큰 포유류라고.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을 담을 수 있는 연못이 얼마나 될까?

아이라 

어떻게 생각해?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을 담으려면 연못이 얼마나 커야 할까?

지휘관 

필요한 것은 바다라고 생각해.

아이라

나도 그때 그렇게 대답했어.

바다만이 그런 큰 생물을 담을 수 있어.

? ? ?

바다... 그 모형의 파란색 부분을 말하는 거야?

아이라

맞아, 저 파란색 부분.

? ? ?

지구의 물은 파란색이야?

공중정원의 물은 투명한데, 땅에 닿으면 저렇게 예뻐지는 걸까?

아이라 

공중정원의 물은 투명한데, 땅에 닿으면 저렇게 예뻐지는 걸까?

아이라는 이름을 알려주지 않은 그녀의 친구가 한 번 했던 질문을 차분하게 되풀이했다.

--순간, 시공간을 뛰어넘어 시간 속에 베일에 싸인 소녀와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 들었다.

지휘관

물이 충분히 깊기 때문이야.

장파광이 흡수되고.

단파광이 산란돼.

그래서 파란색이야.

아이라

과연 합리주의자의 대답이었어.. 들으면 상당히 실망하겠는데.. 다행히 나는 그렇게 대답하지 않았어.

아이라 

그런 건 모르겠고,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 ? ?

좋아, 그건 그만 이야기하고 고래에 대해 이야기하자...

이런 식으로 고래는 바다의 음유시인이야.

소리가 아주 길고 길겠지? 바다가 워낙 넓기 때문에.

응답이 없으면 외로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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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반즈

또 길을 잃으셨나요?

반즈가 그의 손을 거뒀다.

지휘관

미안.

반즈

이번에는 좀 깁니다.

지휘관

단지 오래 전의 일이 생각났어.

긴 '고래의 노래'가 다시 울렸다.

——▆——▃——▆▇

이 복잡한 지류는 점액 곰팡이와 같아서 진짜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지휘관

반즈.

반즈

네?

지휘관

이 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반즈

이 소리가 '고래의 노래' 같다고 생각하는데 난민들은 이 소리를 '세이렌의 목소리'라고 불러요.

지휘관

세이렌의 목소리?

반즈

황금시대부터 남겨진 문헌에 따르면 세이렌은 바다에서 노래를 불러 선원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괴물입니다.

세이렌이 노래를 하면 선원들은 정신을 잃고 배는 바위에 부딪혀 가라앉았다고 합니다.

왜 그런 부정적인 연관성이 생기는지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어쨌든 그 목소리는 적조와 죽음에 묶여 있습니다.

지휘관

하지만……

반즈

...네, 우리가 소리로 적조의 밀물과 썰물을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적조와 관련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유혹적인 소리가 아니라 결과적으로는... 적조를 떠올리게 하는 소리에 가깝습니다.

지휘관

음이 들리는 곳으로 가도 될까?

반즈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어... 뭔가 생각나셨나요?

지휘관 

내 생각에.

도움을 청하는 것일 수 있을 것 같아.

반즈

세이렌의 노래를 조난 신호로 삼다니.

흠...당신, 우리 팀의 카무이와 말이 잘 통하죠?

말하자면, 이 소리의 스팩트럼은.... 됐습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랫동안 소리를 따라 상류로 갔다.

지류의 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고, 황사가 조금 있는 땅도 회색과 흑색으로 변해 있다.

적조의 해안에 사는 이합생물들은 모래와 자갈, 흙을 휘젓고 있었고 그들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죽음의 발자취와 같았다.

반즈의 모든 게으름도 없어지고 진지함과 엄숙함만 남았다.

반즈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뒷말을 길게 끌지 않고, 그의 말은 어떤 이름 모를 존재에 대한 방해를 우려하는 듯 가볍고 다급했다.

반즈

보호 장치가 경보를 울리기 시작했습니까?

선택: 아니. / 넌 어때?

반즈

혈청도 충분히 가져왔으니 한동안은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제 소리에 의존하여 밀물과 썰물을 판단하여 적조를 피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더 깊이 들어가면 이러한 것들과 밀접하게 접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퍼니싱 농도와 이합 생물은 별개입니다. 계속 전진하시겠습니까?

지휘관

이미 여기까지 왔잖아.

반즈

역시.

? ? ?

————▅▃!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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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

고래가 노래를 불러도 반응이 없으면 무척 외로울 것 같아. 그때 그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

정말 놀랍지 않아?

지휘관

그러니까. 고래는 외로울까?

아이라

어, 당신도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구나.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 의외로 낭만적이네!

나도 그녀에게 같은 질문을 했어.

아이라 

고래가 외로울 것 같아?

? ? ?

응, 많이 외로울 것 같아.

아이라 

그래서 노래를 불러줬어. 걔는 항상 그랬어, 영감이 들면 바로 실천했지.

그때의 녹음이 아직 내 단말기에 있는데 들어볼래?

지휘관

(끄덕인다.)

아이라는 터미널을 시작했다.

아다지오의 부드러운 아리아가 울렸다.

이것은 아마도 들어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일 것이다.

음의 높이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정말 눈앞에 드넓은 바다가 펼쳐지는 것 같았다.

여성의 노랫소리는 진짜 고래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듣는 즉시 멜로디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게 만든다.

──고독한 대왕고래가 꼬리지느러미를 휘둘러 바다를 배회하고, 계속해서 노래하고, 노래는 계속 울리는데, 아무런 메아리가 없다.

아리아는 끝났다. 이것은 외로운 대왕고래가 끝내 자신의 종족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미완성인 노래였다.

지휘관

이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아이라 

응,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녀는 실제 바다를 본 적이 없어서 노래의 끝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어.

언젠가 진짜 바다를 본다면, 그녀는 노래의 후반부 작곡을 끝낼 거야.

그녀는 그렇게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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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즈 

...? !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

누군가 어깨를 두들겼다.

의식은 즉시 회복되었고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어느 순간 이미 다소 위험한 지역에 들어섰다는 것을 깨달았다.

반즈

당신 갑자기 미친 듯이 뛰었습니다.

나는 당신이 적조에 뛰어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대체....

? ? ?

——▅▂——▃▆▅——! !

목소리가 반즈를 방해했다.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가까이에 있었다.

거의 동시에 두 사람은 소리를 따라갔다.

지휘관

여긴 어디지....

뇌우가 공중에서 윙윙거렸지만 날리던 모래바람이 갑자기 멈췄다.

잿빛 구름 아래서 핏빛 조수가 모여 호수가 되었다.

이곳의 조수는 오히려 잠잠해서, 모든 것이 명경지수의 느낌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폭풍전야의 고요함이었다.

반즈 

...찾을 줄은 몰랐습니다.

반즈가 중얼거렸다.

조수의 한가운데에는 해골 같은 인간형 괴물이 서 있었다.

퍼니싱 이합집합 강철 못들이 그것의 코어 중앙에 단단히 박혀있었다.

이 장면이 연옥에 가까웠다면 고통받는 하나님의 자녀처럼 보였을 것이다.

지휘관 

저게 뭐지?

이 질문은 조수 한가운데에 있는 괴물을 놀라게 한 것 같았다. 괴물은 허우적거리며 머리를 들고 묵직한 ‘노래’를 불렀다.

? ? ?

——▅▂——▃▅▇——

오는 길에 들은 '세이렌의 목소리'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고개를 휙 돌려 이곳을 바라보았고, 고요하던 적조가 갑자기 생명처럼 흘러넘치며 점차 주변 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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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개시)

반즈

퍼니싱이 모여 그것의 몸이 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유형의 이합생물체인가?

적조가 넘치기 시작했습니다.

전투를 빨리 끝내야 합니다. 역원장치는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세이렌을 물리친다.)

반즈 

이대로 끝난건가?

(세이렌을 물리친다.)

반즈 

…이 현상은… 이합집합인가? 적조가 외골격을 수리하고 있어.

반즈 

조금 모자랐는데, 때가 됐다.

세이렌을 연속 공격해서 마지막 일격을!

(전투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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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화상.

타격.

찢어짐.

융합.

몸... 몸이라는 게 존재하는 건가?

잘 모르겠지만, 마치 태피스트리 같은 느낌만 들뿐, 개별의 실타래로 분해되고, 다른 것들의 실로 뒤섞이고 짜여진다.

일부는 부드러운 면이다.

일부는 거친 마다.

일부는 날카로운 유리다.

또 단단하고, 차갑고, 금속으로 된 가시철조망도 가득했다.

이 가시와 칼날들.

메스처럼 모든 것을 해부한다.

아파서 울고 소리친다.

그러나 이런 영겁에서 벗어날 수단이 없다.

나는 내 몸속에 모든 고통을 엮을 수밖에 없다.

절망의 메아리.

그리운 재잘거림.

지독한 사랑.

사랑도, 아쉬움도, 분노도, 두려움도, 증오도.

삼라만상이.

모두 이 몸 속에 짜여있다.

아무라도 좋아, 멈춰줘.

누구라도 좋아, 빨리.....

빨리.....

--죽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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