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아의 고속 참격에 지붕이 산산조각이 났고, 루시아는 태도를 옆으로 치켜들고 먼저 지붕으로 돌진했다.


 

루시아

적 없음, 안전합니다.

 

루시아는 옥상에 침식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고개를 돌려 복도에 있는 그레이 레이븐 소대원들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루시아

여기가 바로 B구역이 내려다보이는 최고점입니다.

 

지휘관

리브, 적의 영역을 스캔해줘.


리브

네, 좋아요.

 

저는 가서 준비를 좀 할게요.

 

그런 얘기를 하고 지붕 가장자리로 걸어가 쪼그리고 앉더니 팔에서 기계장치 4개를 꺼내어 지붕 가장자리에 고정했다.

 

루시아는 태도를 오른팔의 검 슬롯에 집어넣고 옆으로 걸어갔다.

 

루시아

죄송합니다, 지휘관.

 

지휘관

왜 루시아가 사과해?

 

루시아

본부에서의 독단적 자기주장이나, 방금 제대로 지시를 내리지 못한 것도, 모두 대장으로서의 제 직무 유기입니다.

계속해서 지휘관에게 의존하기만 하네요.

저는 소대의 대장으로서, 당신의 부담을 최대한으로 나눠드려야 해요.

이것이 대장의 책임입니다.

 

지휘관

그건 루시아가 스스로에게 부과하는 ‘대장’의 책임일 뿐이야.

 

루시아 

이해가 되지 않아요.

 

지휘관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같은 목표를 위해 싸우는 거야.

 

루시아

일종의 결과론처럼 들리네요.

 

지휘관

결과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루시아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어.

 

루시아 

저만 할 수 있는 일?

 

지휘관

실수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마.

또한 자신의 장점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해.

 

루시아

저의 장점?

 

지휘관

본부에서 내린 결정처럼.

결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었잖아.

 

루시아

지휘관이 그렇게 말했으니까요...

 

리브

여러분, 스캔을 끝냈어요.

 

지휘관

일단 넘어가자.

 

루시아

네. 임무가 우선이니까요.

 

스캔 결과에 따르면 침식체는 39번가 공장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해있습니다.

 

리브가 펼친 거리 투영이 확대되어 침식체를 나타내는 붉은 빛의 점들이 일대에 쌓여 있다고 리가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리브 

이런 규모의 공장을 직접 파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거에요.

 

루시아

그래서……

 

루시아는 그렇게 말하며 지휘관을 올려다보았다.

 

선택: (옆을 본다.) / (루시아를 향해 끄덕인다.)

 

루시아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와 리가 각각 35번가와 42번가에서 진입하고, 지휘관과 리브는 원거리 지원을 위해 여기에 머물도록 합시다.

 

네? 루시아가 이전에...

 

루시아 

전장에서 전투 계획을 수립하려면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해.

나는 리의 이전의 관점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리브는 근접전을 잘하지 못하고, 리브의 부유포 조작을 위한 에너지도 구덩이에서 많이 소모했으니, 지휘관이 옆에서 도와주는 게 좋을 것 같아.


 

리브

미안해요... 모두를 실망시켰네요.

 

루시아

신경 쓰지 마.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마주하는 것은 똑같이 중요해.

 

오?

 

루시아의 말을 들은 리는 잠시 멍해 있다가 금세 평소의 표정을 되찾았다. 리브는 가슴에 두 손을 얹고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리브 

모두.....

 

지휘관 

그러면 그렇게 하도록 하자.

 

전투 계획을 확인한 리는 줄을 잡고 옥상 우측에서 뛰어내렸다.

 

여러분 3명이 사용할 낙하 활주로와 기초 방호장치를 옥상에 두고 갈 테니, 그냥 사용하면 됩니다.

 

루시아

리………

 

밤에 꿈을 많이 꾸지 않으려면 이야기하는 것보다 먼저 행동하는 편이 좋을 겁니다.

 

루시아

응, 알겠어.

 

리브 

리 씨는 자신의 생각을 참 솔직하게 드러내네요.

 

선택: 그런가? /실제론, 꽤 귀여워.

 

지휘관

그런가?

 

리브

네, 때로는 직접 말하지 않고 대신 행동으로 대답해요.

저도 리 씨처럼 될 수 있을까요...

 

선택: 시간이 해결해줄 거야. / 리브는 이대로도 괜찮아.

 

리브 

네……

 

리브와 대화를 나누던 중 루시아는 옥상으로 올라가서 남겨둔 장비를 주웠다.

 

루시아

그럼 저도 출발하겠습니다. 리브, 지휘관, 조심해요.

 

지휘관

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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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개시)


 

42번가에 도착했습니다. 이제부터 35번가로 밀고 들어가겠습니다.

 

리브

어, 빠르네요.

 

흥, 속전속결합시다.

 

침식체 제거하기.

 

리 

너무 원할한 것 같네요.


 

리 

데이터 터미널인가.. 아직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침 외부에서 이 도시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볼 수 없었는데, 내부 터미널로부터 뭔가 알아낼 수 있겠네요.

도대체 이 도시가 어떤 가치가 있는지 한 번 알아봅시다.

 

데이터 터미널 보기.

 

리 

이상한 암호화 방법이지만 아무 문제 없습니다.

 

리브

리 씨, 한 곳에 너무 오래 머물러서 주변의 침식체들이 당신을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데이터 해킹 완료를 기다리기.

 

쳇, 분명 조금밖에 안 남았는데.

 

지휘관

리브, 함께 리를 돕자.

 

리브

알겠어요. 원격 지원을 배치할게요.

리 씨, 괜찮으세요?

 

괜찮아. 암호화를 푸는 방법을 찾았어. 잠깐 연결이 끊길 수 있어. 기다려줘.

 

루시아

지휘관, 리브, 옥상에서 계속 원격 지원을 해주세요.

리는 제자리에서 대기. 나는 돌아가서 지원할게.

 

루시아 

리브의 스캔에 따르면 이쪽에서 그곳까지 갈 수 있어.

실험 기체의 적응... 아직 약간의 모순이 있지만, 행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으니 일단 가서 합류하자.


침식체 제거하기.



 

해킹 성공.

 

루시아

미안. 늦었어.

 

괜찮아, 중요하지 않아요. 더 중요한 것은 마침내 잠금 해제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루시아

무슨 문제가?

 

이 적들을 처치하고 일단 후퇴합시다. 지휘관에게 드릴 것이 있어요.

 

루시아

응.

 

남아있는 침식체 파괴하기.

 

(전투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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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지휘관, 리 씨가 뭔가를 발견하고 지금 루시아와 함께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지휘관

알겠어.

 

루시아와 리에게 장거리 지원을 준비했던 리브는 전투가 일시적으로 종료되자 긴장을 풀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지휘관을 돌아보았다.

 

리브

지휘관이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저 혼자서는 양쪽을 다 볼 수 없었을 거예요.

 

지휘관 

잘했어.


리브 

아, 네. 격려해주셔서 감사해요.

바네사가 준 임무는 어렵긴 해도, 지금까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어 다행이에요.

 

지휘관

그래, 이렇게 매끄럽게 흘러가기만 한다면...


 

펑--

 

리브

앗? !

 

갑자기 건물 아래에서 포효하는 폭발음이 울렸고, 폭발 후 지휘관과 리브 모두 옥상이 어느 정도 기울어져 있음을 분명히 느꼈다.

 

루시아

리브,지휘관. 어떻게 된 겁니까? !

 

건물의 기울어짐으로 인해 몸이 주체할 수 없이 비틀거렸고 옆에 쌓여 있던 장비들도 기울어져 바닥으로 미끄러졌다.

 

리브 

해, 핵분열 원충이에요!

 

루시아 

핵분열 원충?

 

이런, 너무 늦었나요.

원래 산업용 폭파에 사용되던 로봇인데, 로봇 중 일부는 전쟁이 심각해지면서 군용으로 개조되기도 했고 군에서 암호화 위장을 추가해 스캔으로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리가 움직여서 침식체를 끌어당겼고, 침식체가 모이는 과정에서 핵분열 원충을 밟아 폭발을 일으킨 건가...

 

펑-

 

2차 폭발 직후, 드디어 리브와 지휘관은 균형을 잃었다. 옆에 서 있던 장비가 넘어져 크게 부딪히며 함께 지붕을 향해 굴러갔다.

 

리브

지휘관!

 

지휘관

(리브의 손을 잡는다.)

 

펑--

 

리브는 옥상의 가로 기둥을 잡고 손을 뻗어 지휘관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세 번째 폭발로 인해 허사가 됐다.

 

그리고 이런 한계를 뛰어넘은 달리기는 순식간에 기체의 '비명'을 불러일으켰다. 냉각 장치가 맹렬히 포효했지만 내놓았지만, 과부하된 고온을 억제하지 못했다.

 

기체의 과부하로 인한 일련의 연쇄 반응으로 인해 루시아의 기체는 격렬한 전기 스파크를 방출했다.

 

안전 수칙을 무시한 과도한 사용에 항의하듯 ‘여명’의 기체는 ‘펑’하는 소리와 함께 속도가 뚝 떨어졌고, 루시아는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루시아 

콜록... 이것이 여명의 한계인가.

지휘관이 지금 속도로 땅에 떨어지면 틀림없이 죽을 거야... 내 몸, 움직여!

그러나 부서진 기체는 루시아의 말에 반응하지 않았고, 몸의 냉각 장치는 고주파로 작동했지만, 빠르게 달리는 고온으로 인한 다리의 과열로 인해 루시아는 여전히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루시아

그러면...

 

자신의 몸의 상황을 파악한 루시아는 땅에 무릎을 꿇고 검을 뒤로 쥔 채 돌진한 자세로 옆으로 몸을 돌린 뒤 힘차게 검을 내던졌다.

 

루시아의 오른팔은 투척 동작에 의해 관절이 빠질 기미가 보였고, 그녀의 태도는 손에서 벗어난 후 지휘관의 방향으로 똑바로 날아갔다.

 

결국 태도와 손의 밧줄과 연결되고, 태도의 충격으로 밧줄이 벽에 단단히 박혀 추락하던 지휘관은 바닥에서 약 2미터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멈췄다.

 

지휘관 

휴, 살았네.

 

리브의 도움으로 지휘관은 일어날 수 있었다.

 

냉각 장치의 작용으로 루시아의 다리는 어느 정도 가동성을 회복했고, 리는 루시아를 부축하여 고통받고 있는 지휘관과 리브의 곁으로 돌아 왔다.

 

방금 전의 마찰로 인해 지휘관의 손의 방호 장비는 완전히 닳았고, 손바닥에서 피가 계속 흘러나와 바닥에 떨어지고 있었다.

 

리브는 의료 상자에서 붕대를 꺼내 붕대를 감았다.

 

루시아 

지휘관, 당신의 손...

 

지휘관 

괜찮아, 알고 있어.

 

루시아 

죄송합니다. 변수가 생겼습니다.


 

리브

죄, 죄송해요.... 제가 정신을 똑바로 차렸다면, 지휘관을 붙잡을 수 있었을 텐데.

 

지휘관 

전장은 변수로 가득 차 있어.

 

루시아

제가 일찍 도착만 했다면...

 

지휘관 

자책할 것 없어. 다들 살아있잖아?

 

루시아 & 리브

...

 

리브는 조용히 손에 붕대를 감고 혈청을 꺼내 지휘관에게 주입했다.

 

리브 

침식의 위험이 없어야 해요.

 

지휘관

정말 고마워.

 

리브

고마워하지 마세요... 제가 잘 못 해서...

 

리는 루시아가 도시 한쪽에서 쉬도록 도우며 자리에서 일어나 지휘관의 앞으로 걸어갔다.


 

다음 행동은 우리에게 맡기고 리브는 지휘관을 진영으로 보내 회복시킵시다.

지휘관은 전장에서 짐만 될 것입니다.

 

루시아

리.

 

지금까지의 행동이 도움이 많이 되었지만, 지금 부상자는 총을 쏘는 것조차 문제가 있는 상황입니다.

상처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병은 더욱 골칫거리가 됩니다.

 

선택: 날 걱정하는 거야? / 날 과소평가 하는 거야?

 

아닙니다.

리브, 응급처치 후 지휘관을 데려가세요.

 

리브

좋아, 그럼 지휘관...

 

지휘관

사양할게.

 

리&리브

네?

 

지휘관

리, 무엇을 위해 전장에 발을 들였지?

 

또 억지 연설인가요?

 

지휘관

질문을 사용하여 질문에 답할 수 없어.

 

가능한 한 빨리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서요.

 

리브

역시 리 씨답네요.

 

선택: 누구랑 지구로 돌아갈 거야? / 충분해.

 

...

 

지휘관

중요한 사람?

 

네.

 

지휘관

누구에게나 전장에 나서야 할 이유가 있어.

너도 가지고 있고 나도 가지고 있어.

우리가 포기할 수 없다는 믿음은 삶과 죽음의 가장자리에서 몇 번이고 우리를 도와줄 거야.

 

그러나 우리는 구조체이고 당신은 인간이므로 일반화할 수 없습니다.

 

지휘관

전장에 발을 딛는 순간 더 이상 구조체도 인간도 없어.

모든 사람은 하나의 이름만 가지는 거야.

그건 바로 군인이다.

 

...

 

지휘관

전쟁터는 군인들의 고향이다.

 

그렇게 말씀하셔도, 죽으면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선택: 나는 죽기 위해 서두른 적이 없어. / 나는 살아서 연금을 받고 싶어.

 

그런가요...

 

지휘관

그런 거야.

 

지휘관과 리는 서로를 바라보았고, 잠시 쳐다보던 리는 갑자기 뒤로 돌았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또 무슨 일이 생긴다면 무슨 말을 하시든 리브를 시켜 당신을 후방으로 되돌려 보내겠습니다.

근처에 핵분열 원충이 있는지 확인하겠습니다. 여기 계세요.

 

이 말을 남기고 리는 길 끝을 향해 걸어갔고, 석조물에 기대어 있던 루시아가 고개를 들어 지휘관 쪽을 바라보았다.

 

지휘관

이번 결정은 매우 잘했어.

 

루시아

지휘관은 칭찬하시지만, 저는 이미 자신의 부족함과 기체의 한계를 알았습니다.

돌아가면 정리해서 개선 방향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대장의 역할도 조금씩 깨닫게 됐습니다.

 

지휘관

편하게 해, 루시아.

 

루시아

네.

 

리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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