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시


이제 나는 내 마법을 완전히 버렸고, 남은 약한 힘만이 내 것이다.





세레나는 공중정원 온실에서 꽃을 본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진짜 꽃을.

 

 

공중정원은 관상용 꽃 재배에 귀중한 자원을 낭비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온실에 피는 보라색 꽃이 그녀의 눈에는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을까?

 

 

혼돈에 빠진 의식의 바다는 그녀가 즉시 기억을 찾도록 만들 수 없었다.

 

 

아, 그래.

 

 

공공기초교육원에서 주최한 방문이었다. 온실에 데려간 선생님은 꽃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려는 게 아니었다.

 

선생님은 꽃을 꺾었다.

 

 

그런 다음 천천히 그들 앞에서 꽃을 분해했다.

 

 

먼저 꽃줄기, 그 다음 꽃 아래…… 꽃받침, 화관.

 


 

썩은 보라색 무명의 꽃이 배양액 속에 조용히 누워 있어 모든 아이들이 그 꽃의 구석구석을 관찰할 수 있게 했다.

 

 

그녀의 지금처럼.

 

 


코롤레프 : “도둑은 불순종하군요. 훔친 물건을 어디에 숨겼습니까?”

 

 

그녀를 산산조각낸 코롤레프는 갑자기 움직임을 멈췄다.

 

 

그 검붉은 시각 수신기로 그녀를 위에서 아래로 훑어보다가 갑자기 그녀를 버렸다.

 

 

코롤레프 : “도둑…… 도둑은 어디로 갔습니까?”

 

 

갑자기 그녀의 실종을 “보는” 느낌이 들어, 삑삑거리는 소리를 내며, 방송실을 나왔다.

 

 


세레나 : “ …… ”

 

 

이미 감염체로 판단할 정도로 감염률이 높아서일까?

 

 

그녀는 모르며, 알 필요도 없다.

 

 

하반신이 전혀 느끼지 못하고, 의식의 바다에 남아 있는 것은 끊임없는 고통뿐이다.

 

 

의식이 일탈할까봐 감히 통증 신호를 차단하지 못한 그녀는, 이미 그녀 가슴 아래에 묻힌 기하학적 파편이 점차 그녀의 몸을 감염시키고 있음을 느꼈다.

 

 

모든 연산 능력은 역소자 장치의 정상 동작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의식의 바다는 점차 새빨간 물에 잠기고 있었다.

 

 

그녀의 시야가 다시 명확해질 때, 세레나는 그녀가 가장 익숙한 장소에 있는 걸 발견했다.

 

 

그녀의 꿈이 처음 시작된 가상 전시장.

 

 

그녀가 아직 무명일 때, 홀로 황금 시대의 잔재에서 주운 오페라 조각을 복원하기 위해 작은 로봇을 사용하고 있었다.

 

 

세레나 : “이처럼 밀란 공작은 마주한 고난 때문에 복수의 길을 가지 않았다.”

 

“실수한 사람들이 마음을 바꾼 후 모든 사람들을 용서하였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 이 모든 것의 파도가 차츰 가라앉아, 마침내 인생의 물결이 될 것이다.”

 

“--- 나폴리 사람들에게, 그들은 평소와 같이 아름다운 판사들과 함꼐 살고 있습니다.”

 

“경쟁과 갈등이 있었지만 나폴리는 여전히 희망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Tempest>>의 막을 내립니다.”

 

 


아이라 : “어 ……”

 

 

세레나 : “무슨 일이야, 아이라? 방금 뭔가 이상했었어?”

 

 

아이라 : “아냐, 세레나의 오페라는 항상 훌륭해.”

 

 

세레나 : “너가 혼란스러워했던 부분이 어디야? 아이라?”

 

 

아이라 : “왜 프로스페로 공작이 마침내 안토니오를 용서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안토니오가 아니었다면 프로스페로와 그의 딸은 수십 년 동안 외딴 섬에서 살지 않았을 거야.”

 

“그는 왜 그렇게 쉽게 그를 용서할 수 있었던 거야?”

 

 

“……”



잠깐, 그런 대화가 정말 있었는가?

아니다. <<템페스트>> 의 결말은 그녀가 떠나기 전에 고쳐서 아이라한테 보내졌다. 

 

 

그녀는 실제로 아이라의 생각과 반응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이것은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자신의 기억과 환상을 엮어낸, 의식의 바다가 만들어낸 환상이다.

 

 

이것은 그녀가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고, 그녀가 잠재의식 속에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다.

 

 

왜 프로스페로는 그렇게 쉽게 상대방을 용서할 수 있었는가?

 

 

왕위를 빼앗기고, 아홉 명이 죽고, 모든 것을 잃었고, 오랜 세월 동안 네 딸과 함께 섬을 떠돌아 다니는 고통.

 

 

어째서 그는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그렇게 쉽게 용서할 수 있었을까?

 

 

세레나? : “용서는 미덕이기에 남을 용서하는 것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용서하는 거야.”

 

그러한 외경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로 자신을 위로하고 싶은 거니?

 

“그건 단지 꽤 공허한 단어일 뿐이야.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자신을 용서할 필요도 없고, 어리석은 자신을 용서할 필요도 없어.”

 

“너 자신을 용서하지 말고, 너를 버린 공중정원도 용서하지 마.”

 

“넌 더 이상 아무것도 없어. 넌 다이아몬드였고, 너의 이상과 예술, 심지어 당신의 동료처럼 밝은 미래를 가졌었지.”


 

“비극적인 과거도, 철과 피의 신념도 없고, 다른 사람들처럼 주장할 이유도 없어.”

 

“넌 뭘 말할 수 있지? 모든 것을 내려놔. 이곳에 오면 모든 것이 쉬워질 거야.”

 

 


세레나 : “ …… ”

 

 

그녀가 맞다.

 

 

과거 그녀의 모든 행보를 보면 모든 것이 너무 창백하고 나약해 보인다. 대부분 그녀의 순수하고 유치한 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그녀는 정말로 그저…… 한 평범한 소녀였다.

 

 

그녀는 지금까지 그녀의 끈기를 뒷받침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 …… ”

 

 


세레나 : “아냐, 그렇지 않아.”

 

“프로스페로는 안토니오를 상당히 미워해야 해요.”

 

“이제 누구보다 프로스페로의 마음을 잘 알고 있어요. 세레나.”

 

“그는 복수를 원했지만 결국 그의 형제, 그의 동포였어요.”

 

“나폴리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어요.”

 

 

세레나는 갑자기 눈을 떴다.

 

 

몸이 반밖에 남지 않은 그녀는 해안에 던져진 물고기처럼 몸을 뒤척였다.

 

 

----- 이제 나는 내 마법을 완전히 버렸고,

----- 남은 약한 힘만이 내 것이다.

 

 

세레나 : “ …… ”

 

 

기계 관절만 남은 팔의 반쪽은 손가락으로 힘차게 앞으로 움직였다.

 

 

부서진 인간의 모습이 땅바닥에 계속 울려퍼졌다.

 

 

---내 앞에는 분명 두 갈래 길이 있다.

 

 

---이 곳에 평생 갇힌 것이 아니다.

 

 

---당신의 힘으로 옛 나라로 돌아가는 거다.

 

 

손가락이 갈라지는 선명한 소리가 들렸다.

 

세레나 : “ …… ”

 

 

그녀는 입을 크게 벌리고 이빨로 세차게 땅을 갈았다.

 

 

--기왕 내가 지금 이미 나의 옛 권력을 다시 쥐었으니, 

 

 

--나를 핍박한 원수를 용서하소서.

 

 

--나는 항상 이 외로운 무인도에 갇히리라.

 

세레나 : “ …… ”

 

 

이윽고 벽 옆 구석으로 이동했다.

 

 

 

세레나는 우주 정거장의 터미널에 자신을 연결했다.

 

 

그 순간 그녀는 갑자기 우주 정거장의 모든 구석을 “보게” 되었다.

 

 

선봉부대가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벌인 곳, 파편이 있는 곳, 모든 것이 자신의 의식의 바다에 매우 명확하게 동기화된다.

 

 

그 순간 그녀는 모든 것의 진실을 이해했다.

 

 

초기에는, 퍼니싱 바이러스가 우주정거장의 중력 제어 코어를 침범해 우주정거장의 중력 장애를 일으켰다.

 

 

강력한 흡입력은 주변의 퍼니싱 바이러스를 중력핵으로 끌어당겼고, 다수의 퍼니싱 이성체화의 최종 결과는 중력핵을 대체한 이질적인 핵이었다.

 

 

그건 이 전쟁을 전복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이 정보와 이질적인 핵의 파편을 공중정원으로 가져와야 한다.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은 긴 인내심이다.

 

 

---내 영혼의 속박을 없애주기를.

 

 

---당신들의 선의에 기대어 정성스럽게 박수를 치며 도와,

 

 

---바람 한 모금 더 불어주기를 귀찮아하며

 

 

---우리 배에 돛이 가득 차도록.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모른다.

 

 

어쩌면 오랜 시간일 수도 있고, 어쩌면 한 순간일 수도 있다.

 

 

침묵하던 우주정거장이 다시 한 무리의 “손님”을 맞이했다.

 

 

긴밀하게 합이 맞는, 자신들이 회색 까마귀라고 말하는 팀 외에도, 익숙한 핑크색 인물도 있다.

 

 

그녀의 모습은 세레나의 의식의 바다를 폭우 속에 산산이 부서지게 했고, 다시 고립된 섬을 하나로 만들었다.

 

 


세레나 : “아……. 이라…… ”

 

 

수년간 버텨온 구조체는, 마침내 눈을 감았다.

 

 

---그렇지 않으면 내 계획은 실패할 것이다. 나는 더 이상 마법의 힘이 없으며, 나를 위해 달려오는 엘프도 없다.

 

 

---전능하신 기도의 권능에 의지하지 않으면 나의 종말은 불행한 절망이 될 것이다.

 

 

---그것은 자비로운 신의 중심을 꿰뚫고 가난한 사람들을 모든 결점에서 구할 수 있다.

 

 

---당신은 유죄이며 다른 사람들이 다시는 책임을 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더 많은 용서와 자유를 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