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심홍을 썼을 때의 손맛을 잊지 못함.

스킬볼 시스템이라는 다소 특이한 시스템, 그리고 중섭 미래시로 보았던 캐릭터들.

처음 퍼니싱을 접한 건 중섭 S베라 픽업이 한창일 때였지.

그 다음으로 본 영상은 비앙카 당면 스킨.

이펙트가 취향이었어.

그런데 한섭을 곧 연다네? 바로 사전예약하고 출시 당일 찍먹을 시작했지.

낯설었고, 재미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불타기 시작하더라고.

부정적인 쪽으로 말이야.

그때는 찍먹이니까, 딱히 아무 생각이 없었어.

지를 것도 아니고 그냥 잠깐 하다 말 게임이라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40천장에서 앙광.

선택권으로는 당시 추천이 많았던 카레를 뽑았지.

주 딜러로는 그냥 여명을 썼던 것 같아.

첫 10연에서 나온 애니까.

그러던 와중 심홍지연이 나왔어.

바로 뽑았지.

재미있더라.

존나.

그때부터 그냥 논란이든 뭐든 게임 하기로 마음먹은 것 같아.

게임 팬아트를 많이 그리진 않았는데, 타블렛 펜 좀 잡고.

개구리 잡는 것도 즐거웠어.

남들이 곡소리를 내든 말든 그냥, 재미있었으니까.

심홍지연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다음, 다다음 캐릭터는 어떨까?

다음 S급 캐릭터는 비앙카.

내가 퍼니싱에 관심을 가지게 만든 캐릭 중 하나였지.

그래서 비앙카도 기대하며 했던 것 같아.

중간에 숙성도 쓰는데 숙성도 재미있었어.

남캐인건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원신에서 배꼽 깐 남캐들보단 나았으니까.

마참내 온 영구열차.

가챠 열리자마자 뽑았어.

심홍이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코패를 터트리고 가만히 검기를 연타하는 느낌이라면 비앙카는 가만히 말뚝박고 딜하는 느낌이었지.

나름 둘 다 좋았어.

근데 그때 암능 할로윈 스킨부터 불안했던 것 같아.

49000원.

중섭에서 3만원에 가까웠던 걸 생각하면 구성품들을 생각해도 그렇게 싼 가격은 아니야.

권권재덕이 사라지고, 씃쁠 세리카가 왔다며 기뻐하는데 뭔가 불안하지.

이런 선례가 있다면, 혹시 당면 스킨도 저 가격이 아닐까.

걱정이 들었기만 괜한 걱정이길 믿으며 다음 버전을 기다렸어.

그리고 온 구룡야항.

터졌지.

아주 성대하게.

분노해봤자 소용 없었어.

짜증이 났지.

그런데 욕해도 바뀌지 않는 걸.

포기하고 챈도 잠깐 껐어.

그냥. 사태가 조금 잠잠해지길 빌며 퍼니싱 사랑해 같은 글만 작성했지.

덕분에 다들 접고 있는 광경은 뒤늦게서야 확인했어.

당면스킨 불매운동.

불매를 해봤자 달라질 게 있을까?

그런 회의감이 들더라고.

결과적으로 나는 당면스킨을 샀어.

애정캐가 처음 퍼니싱을 접하며 보았던 베라인만큼, 비앙카 당면 스킨도 그만한 애정이 있으니까.

이펙트, 이쁘더라.

그런 말밖에 할 수가 없었어.

그래서 내가 저번에 퍼니싱을 영업했던 친구의 카톡에 좆망겜, 좆소겜이라 욕도 써보고.

같이 씹다가 분쟁, 환통 얘기도 하고.

나는 퍼니싱을 좋아하는데.

퍼니싱은 항상 기대에 못 미치다 못해 사람을 짜증나게 해.

나는 대체제라고 할만한 붕괴도 해봤는데, 퍼니싱을 대체할 수가 없었는데.

퍼니싱은 나라는 한명의 유저를 쉽게 대체할 수 있지.

물론 수익은 깎이겠지만.

쟤네들의 행동이 수익을 바라는 거긴 할까?

그런 생각도 들더라.

수익을 바랬다면 유저들이 떠나는 것부터 잡아야할텐데.

애정, 걱정, 분노.

감정이 섞이고, 섞였음에도 변하지가 않고 뚜렷해.

애증.

그런 느낌이야.

글재주가 없어 여기서 막을 내려야겠네.

잘자.

그리고 퍼니싱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