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그레이 레이븐 팀 조합에 대한 고찰이라고 쓰고 뇌피셜이라는 글을 올리고, 

멘스 관련 정보를 정리하려다 생각보다 막혀서 다른 이야기를 먼저 풀어볼까 함

이번 이야기와는 상관 없지만 지난 글, 1: 그레이 레이븐 팀 조합에 대한 고찰 도 시간 날 때 심심풀이 삼아 읽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에 풀 이야기는 생각보다 술술 풀린 호광 외전에 나오는 요한 스미스가 니콜라에게 한 옛날 이야기, 마왕과 거래한 용사에 대해서임


퍼니싱 바이러스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이후 뇌피셜을 푸는데 꼭 필요할 거 같아서 먼저 정리해보려고 함


한섭 이후의 이야기인 루나 막간, 공식 코믹스 도미니크의 고아에 대한 네타가 있으니 신경 쓰는 사람은 보지 말 것





요한 이전의 스미스가 요한에게 한 이야기 구조는 이럼

어릴 적부터 훈련을 받은 용사 -> 마왕이 용사를 설득 -> 용사가 세계의 반을 주겠다는 설득에 넘어감 = 또 다른 마왕의 탄생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루나의 외전에서도 나온다

바로 루나가 구조체가 될 때 니콜라와 그리스(그린스)의 대화임

번역은 일본 버전 기준으로 내가 했음



[그리스 : 쯧쯧, ... 니코, 보라고. 갸륵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모든 힘을 다해 나를 죽이려고 한다고. 순결하고, 비틀림 없는 살의다.


그리스는 유리에 생긴 금을 어루만지며 루나를 바라보았다. 그 눈에는 [애정]이라고 해도 지장이 없을 감정마저도 담겨 있었다.


그리스 : 인간 쪽이 더 복잡하고 비틀려 있다고... 죽이려고 하나 하나 이유를 만들려고 하니까 말이야.


니콜라는 침식체에게 다가가는 그리스를 힘으로 잡아 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니콜라 : 뭘 알고 있는 거지, 그리스. 역원장치는 어떤 거지? 어째서 구조체에 퍼니싱 침식이 일어나는 거지?


그리스 : 믿어달라고, 니코. 나 역시 정말로 전부 네게 털어내고 싶다고. 하지만 네 권한으로는 아직 알아선 안되는 정보가, 말이지...  지금은 아직 안된다고... 미안.]



이를 통해 그리스는 니콜라도 모르는, 구조체, 퍼니싱 바이러스, 혹은 인간의 비틀림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음.


그리고 이 화에서 이런 이야기도 나옴


[그리스 : 예를 들어서, [인류의 구세주, 호쾌 등장!] 이라든가 [인류를 멸망시킬 마왕, 탄생!] 라든가. 어때?]


순서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음?

보통 마왕이 탄생하고 나서 구세주가 나타나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잖아.


근데 이걸 요한이 전대 스미스의 대화에 맞춰보면 딱 맞게 떨어짐.


그리스의 말                                             요한의 옛날 이야기

1. 구세주 등장                           <---->     1. 훈련을 받은 용사 탄생

2. 인류를 멸망시킬 마왕 탄생        <---->     2. 용사와 마왕의 거래 성립 -> 또 다른 마왕(용사) 탄생



난 이게 아마 퍼니싱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 사건을 간단하게 요약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전대 스미스는 아마 그 용사와 동시대 사람으로, 어느 정도 관계가 있었으며, 용사의 타락을 보았기에 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핏줄이 아닌 사람을 선택해서 대를 잇는 방법을 선택한 게 아닐까 싶음.


쿠로노의 최상층부만 접할 수 있는 정보 중에 저런 게 있어서 그리스도 알고 있는 거 아닐까 싶고.


그리고 이 타락한 용사는 아직 한섭에 나오지 않은, 공식 만화 도미니크의 고아들(링크 연결)에 나오는 이 사람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닐까 추정해봄.





기계강신 프로젝트의 연구원, 국제 과학 이사회의 수석 기술관, 세계 평화 통일의 영웅  

"도미닉" 




인간이라면 세계 각지에서 거의 동시에 활동하는 게 불가능하겠지

하지만 구조체라면? 여러 개의 육체를 각지에 두고 의식만 전환하는 식이거나, 혹은 한 의식을 공유하는 여러 구조체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면?

이렇게 된다면 만화에서 강조한 "허상"이라는 말도 만족할 수 있음. 인간 도미닉은 죽어 존재하지 않고, 의식만 데이터로 남은 "허상"이기도 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이름을 도미닉으로 지은 것도 납득이 감

도미닉의 어원은 라틴어  Dominicus이며, 일요일에 태어난 아이에게 붙였던 이름이라고 함

성경의 신약에서 예수가 부활하였고 성령이 강림한 날이 일요일이거든


인간의 육체에서 의식을 해방시켜 새로운 몸으로 부활했으며, 퍼니싱을 세계에 강림 시키는데 일조를 한 사람의 이름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음?




그리고 마왕이 말한 [세계의 절반]에 대한 키워드는 의외의 곳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음



루시아의 육체에 화서의 의식을 넣는 계획에 실패해 붕괴될 화서를 받아들이며 곡(비리야)가 한 말임


비리야의 의식의 바다에 화서를 받아들인다 = 자신의 세계의 반을 준다 

=> 이로 인해 비리야와 화서는 바라던 것(진정한 자유, 혹은 인간의 감정)을 얻게 된다. 

설령 그 결말이 두 사람의 파멸이라고 하더라도.



이걸 요한의 이야기에 나오는 영웅과 마왕으로 맞춰보면


마왕의 의식의 바다에 영웅을 받아들인다 = 마왕의 세계의 절반을 영웅이 받게 된다  

=> 이로 인해 마왕과 영웅은 바라던 것을 얻게 된다. 

설령 그 결말이 (인류의) 파멸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구조가 된다



"과학 이사회의 일원이 퍼니싱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했다"는 추측이 맞다면, 여과 기술이 고작 3주 만에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전혀 의심스럽지 않음



저 용사가 무엇을 바랐는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임. 하지만 저 마왕과 영웅의 계약으로 인해 퍼니싱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 게 아닐까 생각함


추측하기엔 단서가 너무 부족하지만, 마왕은 아마 퍼니싱 바이러스, 혹은 승격 네트워크와 깊은 관련이 있는 무언가일 거 같음

어쩌면 퍼니싱 바이러스를 만들고 퍼뜨리려는 누군가일 수도 있고, 영웅이라는 인간의 욕망일 수도 있고...




그리고 이 가설이 맞다면 마왕은 의식의 바다라는 체계를 갖춘 무언가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의식의 바다가 있으며 거래를 할 정도의 지적 능력을 가진 존재는 구조체, 그리고 화서 같은 인간의 의식을 관리할 수 있는 규모의 AI임


그렇다면 영웅에게 세계의 절반을 주겠다고 한 마왕은 누굴까?




이 이후의 뇌피셜은




뇌피셜에 가까운 추측이고, 아직 중섭 내용은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 틀린 것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

다음에는 스토리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정리해서 가져올 생각임

긴 글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