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린 아이들


바빌로니아는 더 이상 연구소가 아니며,

크로노 또한 21호의 숨통을 꽉 조이던 갑작스러운 위험과 실험은 없는 곳이 되었다.



075 지하 도시 확장 구역, 지상에서는, "적조 제거"작전으로 인해, 긴급 대피 중이다.


인적이 드문 모래사장에서, 노란 모래들이 터지며 가득 채우자,

모래 속에서는 분노에 찬 목소리와 귀가 터질 듯한 락 음악이 흘러나왔다.


땅 위에 타이어 두 개만 올라와 있는 접이식 승용차 한 대가 'S'노선을 따라 달리고 있다.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는지 놀라울 따름이었다. 아르키메데스도 저걸 보았다면 박수를 쳤을 것이다.



???

야! 원래 운전 이따위로 해? 누가 가르쳐준 거야!?


??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어.


???

누가 이 바보한테 핸들을 준거야! 대장! 대장! 도와줘!


베라

....


베라

그만해, 둘 다!


??

대장, 차 안에서 검을 뽑으면 안 돼, 위험해.


???

다른 위험을 생각할 여유가 있는 거야! 빨리, 브레이크를 밟아!


??

21호, 밟는다.


???

니가 밟고 있는 건, 가속 장치라고!


???

대장, 서둘러 뭐 좀 해봐! 잠, 잠깐, 왜 문을 열고 있는 거야!


베라

당장 내려!!


차량 옆에서 문이 열렸다. 그러고는 빨간 머리의 여성 구조체가 팔로 머리를 감싸면서, 차에서 굴러떨어졌다.


굴러내린 직후 창문에서, 동그란 협력 기계가 튀어나왔고, 

그 뒤로 하얀 형상이 바싹 따라와 협동 기계 옆으로 부드럽게 착지했다.



21호

확인.


???

저기요??


끝나지 않은 문장이 강력한 마찰과 큰 충돌로 인해 가려졌고,

바위에 부딪힌 차량은 강제로 제동되었으며, 후드 쪽에서 끽끽 소리가 들리더니,

검은 연기가 잔뜩 피어올랐다.


???

커, 커헉....


잠시 후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반대편 차량의 문이 열렸고, 검은 안갯속에서 그의 몸 절반이 모습을 드러냈다. 

건장한 신체의 남성 구조체가 손으로 연기를 흔들며 기침을 하며 걸어 내려왔다.


--쾅.


???

젠장....


남성 구조체는 손에 든 핸들과 핸들이 연결된 고장 난 문을 내려다봤다.


대수롭지 않게, 그 구조체는 문을 한쪽에 두고, 고개를 들자, 다가오는 칼날이 그의 두 손을 들게 만들었다.



???

저기 대장... 이건 내가 운전한게 아니라고! ... 그러니깐 우선 검 집어넣고 대화부터 하자고. 아직 몸도 가누기 힘들어.


21

전부 녹티가 노래를 너무 크게 틀었기 때문이다. 운전하는데 방해된다.


베라

이 임무가, 음악회 가는 걸로 착각하고 있는거야? 생각 없이 가는 것도 한계가 있어, 내 인내심에 도전하지 마.


녹티

퇴각을 고려할 일인 거야??


베라

임무가 어떻게 되든, 대장인 내가 결정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녹티

쟤가 아니었더라면 부서지지 않았을 거라고! 우리한테 접이식 차량을 주는 건 너무하잖아...


21호

녹티는 책임을 회피 하고 있어.



베라

니가 21호한테 점검하라고 핸들 준거 잊어버렸어?


베라는 비웃으며, 검을 다시 집어넣었다.


베라

21호, 파손된 차량 상태 보고하고, 이 임무의 과실은 녹티한테 묻겠어,

좌표와 멀지 않으니깐 전속력으로 출발한다.


녹티

대장!


21호

알았어.


21호는 단말기를 켜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사고 현장으로 걸어가면서 통신을 시도했다.



큰 빨간 머리 구조체가 바위에 앉아 자신의 머리를 당기고 있었다.


녹티

그런데 왜 이렇게 우리가 급하게 대피하고 있는 거야? 스트라이크 호크는 확실히 위험한 상황이잖아.

윗 놈들이 우리를 얕잡아 보고 있어!


베라

스트라이크 호크니깐, 등신아.


녹티

긴급 대피할 이유도 없고, 임무도 끝냈는데, 귀찮은 일만 우리한테 준다니깐!


녹티

윗 놈들은 지금쯤 의기양양해서, 작전실에서 브레이크 댄스를 추고 있을게 뻔하다고.


녹티

다음에 기회를 준다면, 조만간 그놈들의 목을 따버릴 거야...



베라

쉴 때는 뭘 하든 신경 쓰지 않겠지만, 일할 때는 날 따라와, 알겠어?


녹티

대장, 화나지 않아? 대장 삶이 중간에 다른 사람들에게 막히는 건 싫잖아?


베라

왜 그렇게 화난 거야? 나한테서 가져간 것들을 내가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뜻이야.


그렇게 말하고, 베라는 눈을 치켜들고 잠시 침묵을 지켰다.


베라

게다가.... 어쩌면, 이건 폭풍의 전조인거 같은데.


녹티

폭풍? 비가 내린다고? 아직 따뜻한거 같은데?


베라

쉿.


베라는 녹티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멈췄고, 통신채널에 접근할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일어서서 손끝을 귀에 올렸다.


베라

....


베라

니콜라? ....알겠다.



지원 부대

케로베루스 소대입니까?


지원 부대 복장의 사람이 지친 얼굴로 이들을 바라보며, 옆에 있는 수송기를 가리켰다.


지원 부대

저 차량입니다.


지원 부대

보고하신 파손된 차량은 전투 후에 인원을 보내 회수할 예정이니, 우선 퇴각하시죠.


후방의 보급을 책임지는 지원부대도 팽팽한 전선 때문에 지쳐있는 모습이었다.


녹티

이봐, 무슨 착오가 있는거 아니야? 우리 팀이 먼저 후퇴한다고?


지원 부대

저희들은 그저 상부의 명령을 따를 뿐입니다. 도로는 제한돼있으니, 가능하면 최대한 빠르게 퇴각하고,

임무를 마친 다수의 전방 부대를 받기 위해서 기다려야 합니다.


녹티

쳇.


베라

헛소리 그만해, 녹티



베라

...하하, 적자생존이지, 안 그래?


베라가 누구한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중얼 거리는거 같았다.

측면에서는 21호가 뭔가를 눈치채고 눈을 치켜든 듯했다.


21호

....?


녹티

야, 무슨 뜻인데, 날 쓰레기로 보는 거야...


녹티의 항의에, 베라는 21호를 흘깃 쳐다보기만 하고, 말을 멈추고 바빌로니아로 후퇴하는 수송기에 앞장섰다.



적자생존....


21호는 이 단어를 인지하고 있었다. "이길 수 있는 자는 살아남고, 지는 자는 죽는다는"라는 뜻을 말한다.

대장은 이 단어를 사용해 21호와 베라가 머물렀던 곳을 묘사했다.


베라가 방금 내뿜은 '냄새'가.... 21호에게는 위협으로 느껴졌다.


힌트일까? 아니면 그냥 대장이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일까?


크로노, 이 단어는 21호에게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었다.

이곳으로 전근 온 21호는, 그 이름을 바빌로니아에서 다시 들은 적은 거의 없었고,

크로노의 흔적도 그녀의 삶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았다.


....어쩌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을지도.


21호는 서둘러 베라를 따라 수송기로 걸어갔다.



'적조 제거'작전으로 대피한 지 며칠 후, 그린스의 사무실.



???

무슨 일로 나오셨나요?


그린스

정말이지, 그 부대를 사용할 수 있는 지휘권과 권리, 내가 되찾는데 얼마나 오래 걸린 줄 알아.


그린스

의회 임원진들은 대중들 앞에서 추해지는 걸 원하지 않아, 바빌로니아의 엘리트 지휘관이 알 수 없는 조직에 끌려갔으니,

이런게 그들의 위신을 일소하는 것이고, 그리고 우리를 대중에 노출시킬 위험도 있다는 거지.


그린스

솔직히 말해선, 의원님들하고 놀 시간이 별로 없거든, 그리고 우리가, 지금의 무대 조명 밑에 들어가기에는 좀 그렇다는 거지. 


그린스

그러니, 음... 사교적인 아가씨? 이번에는 당신이 크로노를 대신해서 나서는게 좋을 거야.


그린스 앞의 옅은 화장을 한 여성은 머리를 잡아당기며, 달콤한 미소를 보였다.


???

겉으로는 제 '자리'가 조금은 깨끗하다는 걸 알겠군요.



그린스

하하하, 깨끗하기는... 그 자리는 무고한 사람들만 속일 수 있겠지,

하지만 상관없어, 일부러 드러난 결점들은 질투심을 느끼게 만들 거니깐.


???

그래서, 제가 직접 담당자로 나서라는 말씀이시죠?


그린스

겉으로 보기에는 이렇지만, 너 또한 너 자신의 일이 그것보다 확실히 더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 있잖아.


그린스

그 사건 이후로 지휘관의 상황을 연구해 봤지, 정신 오염으로 인한 기억 재생 증상 나타났고

데이터 관점에서는 이러한 종류의 필수 메모리 역추적은 주관적으로 제어할 수가 없었지.


그린스

다시 말해서, 그게 존재하는 한, 자극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린스

지휘관의 작은 머릿속에는 더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을 테지,

예감이 들어... 지휘관이 내가 찾던 사람이라는 강한 예감이 들어.


???

선생님이 원하는게 지휘관 머릿속에 있을 거라고 확신하는 겁니까?


그린스

하하, 당연히 아니지! 증거가 없잖아! 하지만 행동하기 전에 완전한 확신을 가질 때까지 기다렸다면,

인간은 원숭이처럼 멸종되었을 테지, 모든 아름다움과 진실은 갑작스러운 생각에서 탄생했다고.



???

인간은 원숭이로부터 진화하지 않았습니다... 오랑우탄이라고 해야 합니다.


그린스

고맙군, 레베카, 물론 알고 있었지.


그린스

지금 나한테는 두 개의 퍼즐 조각이 있지. 승격자의 의식의 바다 진입으로 인한 연쇄 반응이,

기억 재생 증상의 원인 일 가능성이 매우 높지, 뜻밖의 선물이지만, 둘을 합칠 수 있을런지?, 어떤 패턴으로 쓰였을지?


레베카

그린스 씨....


그린스

의식 오염을 저항할 수 있는 지휘관을 찾았고, 실험과 신체 연구를 위한 자료로 쓰일 또 다른 수격자를 잡았으니,

우리는 이미 첫 번째 단계를 성공한 거다.


그린스

물론 이 단계도 중요하지만.



레베카

그린스 씨, 주의하세요.


그린스

뭐?


레베카

저는 위 내용 중 일부는 크로노의 비밀과 관련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발언은 단지 의도치 않은 것일 뿐이니깐, 저는 못 들은 걸로 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린스

걱정하지 마, 듣는 사람은 없다고.


레베카

선생님은 크로노의 고위 경영자이고, 전 당신과 의회 사이에 있는 이해 당사자일 뿐이지,

제 입장을 수동적으로 바꾸고 싶지는 않습니다.



가로막히고 소외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린스는 기분 나빠하지 않고, 그저 웃기만 했다.


그린스

상관없어, 배신하려면 오래전에 배신했을 테고, 크로노가 상대하려면 오래전에 상대했을 거야, 

내가 진실을 말하기로 했으니, 적어도 난 개인적으로 널 많이 신뢰한다는 뜻이지.


레베카

어째서 협박처럼 들리는 거죠...


레베카

좋습니다. 저에게 맡기세요, 전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겁니다.


그린스

그렇지, 내가 널 선택한 건 네 자신감이 좋아서야, 결과를 기다리고 보겠어,

그럼 지휘관의 숨겨진 비밀을 밝혀내는 임무를 진행해 봐.


레베카

선생님....


그린스

좋아, 충분히 알아들었어.


레베카

"충분히" 알아들었습니다.


그린스

진행시켜, 레베카, 빛나는 모습 기대하겠어.


레베카

너무 과장하지 마시죠, 임무 브리핑은 이미 저에게 전송하셨죠? 어느 부대가 임무를 맡습니까?



그린스는 앞에 두 손을 포개고, 레베카에게 그윽한 시선을 남겼다.


그린스

이 '손'이야말로, 내가 "세심하게 선택해서 차출한" 이 임무에 가장 적합한 것이라는걸, 바로 알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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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핫산하는데 그린스 이새키 생긴것도 맘에 안드는데 ㅈ같은 단어와 설명충 이라서,

레베카, 그린스 대화에 오역,의역 넘쳐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