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https://arca.live/b/punigray/35189576?category=%ED%95%AB%EC%82%B0&target=all&keyword=%EB%A6%AC%EB%B8%8C&p=2


새로 지어진 놀이공원에 간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같이 놀러가서 좋은 하루를 보낸다고 생각할 것이다. 


(선택) 하지만....(V) / 결과는.... 


리: 꽃이 배달됐네요. 여기 서명해주세요. 


직원: 좋아, 이제 그리고 우리들이 이제 이 꽃들을 심어줘야 해. 여기까지가 계약서 상의 내용이다. 


루시아: 알고 있습니다. 


(선택) 사실은 일 하러 온거야? 


리: 까마귀 소대의 전통은 휴가처럼 보이는 행사에서 일하는 것 아닙니까. 


(선택) 왜 굳이 꽃을 심는거지? 


리브: 까마귀 소대가 부여받은 재건 임무는 녹지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저희는 줄곧 식물과 꽃을 재배해서 녹지 지대로 보내고 있어요. 


리브: 지금은 기계들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사람들의 관리가 필요해요. 


루시아: 지휘관님, 방금 리브에게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오늘은 좀 쉬시겠습니까? 


루시아: 이 작업에는 원래 쉴 수 있는 인원이 생깁니다. 여기는 저와 리만 작업해도 됩니다. 단지 기계를 제어해서 재배할 뿐이기 때문에 작업양도 매우 적습니다. 


리브: 아, 그렇다면 저도 도울게요... 


루시아: 아니야. 리브 너는 지휘관님 곁에 있으면서 좀 편하게 해드려. 


(선택) 난 문제없어.(V) / 기억이 좀 희미할 뿐이야. 


루시아: 이런 식으로 말하시니 안심할 수 없는겁니다. 


리브: .......정말 문제없나요? 


루시아는 웃으며 수송칸에 있는 정원사 로봇을 가리켰다. 


루시아: 괜찮아. 그들에게 맡겼어. 


(선택) 리브. 


만약 리브를 부르지 않았다면, 그녀는 계속 쉬는 것에 대한 죄책감에 걱정했을 것이다. 


(옵션) 가자. 


리브: ...네... 


나의 부름을 받고 고분고분 걸어온 리브였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었다. 


(선택) 한 바퀴 돌고 교대하러 왔어. 


리: 정말 단순 작업에 불과하니, 저희는 걱정하지 말고 푹 쉬세요. 


리: 결국 '인간'은 수명이 짧으니, 시간을 아껴야 하니까요. 


(선택) ........... 


리: 스스로 말씀하신 거잖아요. 


(선택) 내가 그런 소리를 했다고? 


리: ......... 


루시아: 어쨌든 맘 놓고 편히 쉬세요. 


(선택) 좋아. / 평화롭게 돌아가는 놀이공원아, 내가 왔다!(V) 


루시아와 리와 헤어지고, 두 사람은 인파 속을 나란히 걸었다. 


퍼니싱이 몰고온 재앙이 끝난 지 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신생아든 동물이든 눈에 보이는 게 훨씬 많아졌다. 


정오의 햇살이 따사롭게 몸을 내리쬐고, 숨을 깊게 들이쉬면 꽃과 흙의 내음이 몸속으로 파고든다. 


리브: ..... 


리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표정으로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선택) 놀이공원 좋아해? 


리브: 네. 특히 평화로운 시대가 됐기 때문에, 모두들 더욱 행복해보여요. 


리브: 그래서, 저도 기뻐요... 


소녀는 다른 사람들의 행복으로 길러진 꽃과 같이, 자신의 계절에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리브: 여전히 재건할 곳이 많지만, 더는 동료들을 잃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에요. 


리브: ...지휘관님이 좀 불편해 보이지만요. 


(선택) 난 괜찮아. 


(선택) 그런데... 


(선택) 기왕에 평화가 회복된 거니, 지휘관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돼. 


리브: 더 이상 그렇게 부르지 않아도 되나요? 


(선택) 응, 이름으로 불러줘. 


리브: .........[kuroname]? 


(선택) 응. 


리브: ......[kuroname]...... 


리브는 고개를 숙이고 볼이 빨개졌다. 


리브: 그, 그럼....[kuroname].... 


리브: 우리....어디로 갈까요? 


(선택) 리브는 어디에 가고 싶어? 


리브: 저, 저도 모르겠어요. 


(선택) 리브는 어릴 때 놀이공원에 와본 적 없니? 


리브: 네, 엄마는 저를 낳고 늘 몸이 안좋으셨고... 


리브: 나중에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더더욱 그럴 기회가 없었어요. 


(선택) (머리를 쓰다듬는다)(V) / 괜찮아. 앞으로 계속 함께 할거니까. 


리브: 지, 지휘관....! 아, [kuroname].....! 


(선택) 앞으로 자주 같이 오자. 


리브: 그게 혹시 폐가 되지는 않나요...? 


(선택) 아니야. 리브가 날 보는 것을 좋아하듯이, 나도 리브가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아. 


리브: 음....고마워요. 


그녀는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또 나의 곁에 한발짝 가까이 다가왔다. 


리브: 그럼...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 가 볼까요? 


그녀는 '우주함선' 이라는 롤러코스터를 가리켰고, 그 안에서는 비명과 함성이 터져 나왔다. 


가상 현실 덕분에 롤러코스터는 우주의 별 사이를 지나가는 것 같았다. 


관광객: 으아아아아아아! 


관광객2: 높아아아아아아! 


관광객3: 야호! 


리브: ...... 


(선택) ...... 


소녀는 침착하게 롤러코스터의 의자에 앉아 있어, 주변의 비명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선택) 무섭지 않아?(V) / 우주를 보는 건 이제 지쳤어. 


리브: 네, 확실히 예전엔 작전 임무에 수송기가 자주 필요했고, 우리도 오래 전부터 익숙해졌죠. 


(선택) 혹시 그때가 그립니? 


리브: 아니요. 여러분이 지금 여기에 있으니까. 


리브는 자신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리브: 당신도 여기에 있고요. 


(선택) (그녀의 손을 잡는다)(V) / (고개를 끄덕인다) 


리브의 부드러운 손을 잡자 그녀가 가볍게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리브: ...... 


(선택) ...... 


말할 필요도 없이, 오랜 굴레는 지금의 마음을 서로가 알 수 있도록 일깨워준다. 


굉장한 우주의 환영과 군중의 함성 속에서 두 사람은 더는 말을 하지 않고, 다만 굳게 서로를 의지하고 있었다. 


습관이 되어버린 '우주선' 여행을 마치고 리브와 함께 시설이 있는 곳을 떠났다. 


그녀는 사방을 두리번거리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완구점에 시선을 집중했다. 


(선택) 물건 좀 살래? 


리브: ...괜찮아요. 필수품도 아닌걸요. 


(선택) 가보자. 


리브: ....아, 좋아요. 


상점 앞에 가보니, 판매뿐만 아니라 사격으로 장난감을 따는 행사도 하고 있었다. 


관광객: 아니 사장님. 이 총이 진짜 풍선에 맞긴 하는 겁니까? 


관광객: 하! 


관광객2: 가자, 가자. 


(선택) 이거 한 번 해볼까? 


리브: ...정말 좋아요? 


그녀는 눈빛을 보내오는 완구점 주인을 보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선택) 어느 쪽을 걱정하고 있는거에요? 


그녀의 말투를 따라하며 똑같이 그녀의 귓가에 대고 목소리를 낮추었다. 


리브: 어..... 


완구점 주인: 한판 하시겠습니까? 


그녀가 말을 멈추려 할 때, 사장은 앞의 손님들을 떠나보내고, 먼저 이쪽으로 와서 말했다. 


완구점 주인: 한 판에 2000원, 20발 기회가 있고, 17발이면 작은 장난감 하나를 고를 수 있고, 18발이면 중간 크기, 19발이면 큰 장난감을 줍니다. 한판 해보세요. 


(선택) 리브, 네가 한번 해 볼래? 


리브: 그런데 제 사격술은... 


완구점 주인: 잠깐잠깐, 구조체는 참가할 수 없습니다. 저한테 손해를 강요하는건 좀 그렇죠. 


주인이 가게의 안내판을 가리켰는데, 거기에는 '미세한 부품이 있으므로 3세 이하 사용금지' 라는 안내문 외에, '사격 게임은 인간에게만 한정' 이라고 쓰여 있었다. 


(선택) 기회를 드린 건데...(V) / 그러면 제가 할게요. 


완구점 주인: 에? 공중정원의 수석인 제가 최대 18발까지밖에 못 맞췄다고요 하하. 


(선택) 어? 몇 기의 수석이신가요? 


완구점 주인: 뭘 그런것 까지 기억합니까. 돈 먼저 주시고 시작하시죠. 


(선택) 좋아요. 


리브: ....... 


리브의 시선을 뒤로하고 돈을 내고, 장난감 총을 들어 그 탄환과 주변 환경의 간섭의 영향을 대략적으로 예측한다. 


장난감 주인: 각이 살아있네요. 퇴역 군인입니까? 


(선택) 네. 


멀리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풍선 과녁을 지켜보니, 부유 속도가 제어를 받는 것처럼 5초에서 8초 간격으로 미묘하게 빠르게 이동한다. 


(선택) 그렇군. 


이게 사장님의 자신감의 원천이었어. 


조준할 타이밍을 정해 풍선 과녁을 맞추고, 계획한 간격대로 차례차례 풍선을 쏘았다. 


하나, 둘, 셋, 넷, .... 15발. 


완구점 주인: ????? 


리브: ..... 


장난감 총알을 다시 장전해 나머지 5개를 단숨에 맞추었다. 


완구점 주인: ...... 


리브: ....... 


....... 


침묵. 폭풍 전의 고요함. 


(선택) 혹시 다시 한 번 해볼 수 있나요? 


완구점 주인: 아, 되지, 당연히 되지. 


사장님이 무언가를 슬쩍 갈아끼우더니 총 한자루가 날아왔다. 


(선택) 새 장난감 총을 받는다. 


가벼워 보이고 이전 것보다 훨씬 낡아 보인다. 


그런데 조금 관찰하고 조정한 후 쏘니, 바로 20발을 쏘아 맞추었다. 


완구점 주인: ....... 


리브: ....... 


(선택) ......(V) / 어...그렇게 됐네요. 


침묵. 폭풍 전의 고요함: 복각 


완구점 주인: 아아, 상품부터 먼저 고르실래요? 


(선택) 리브, 네가 골라. 


리브: 음....어디보자... 


그녀는 장난감 가게에 들어가 한 바퀴 돌아보고, 개구리 인형과 작은 로봇을 골라 나왔다. 


(선택) 역시 자기 건 고르지 않네. 


(선택) 그럼 한 판만 더 할게요. 


사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고 가게 입구의 벽에 기대어 이쪽을 보고 있었다. 


(선택) 이번엔 총 안바꾸나요? 


완구점 주인: 안바꿔요. 


그렇게 말했지만 어느새 풍선이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져 있었다. 


(선택) ....... 


숨을 죽이고 풍선의 궤적을 재조정 하는 데에 집중했다. 


세 번째 사격 역시 여전히 전발 적중했다. 


완구점 주인: ....... 좋아, 여기 다시 가게를 열자마자 이런 명사수가 올 줄은 몰랐어. 


완구점 주인: 기왕 이렇게 된 거, 사진을 찍고 기념으로 남길게요. 


사장은 다짜고자 자신의 카메라를 들고 이쪽을 겨냥했다. 


완구점 주인: 자~ 김치~ 


(선택) (리브를 껴안는다)(V) / (환하게 웃는다) 


리브: .....[kuroname].....주변 사람들이... 


리브의 주의를 듣고, 주변에서 사람들이 몰리는 걸 알아챘다. 


완구점 주인: 하하, 챔피언의 소감은 없나요? 이후에 이 장면을 가게에 걸어둘 겁니다. 


(선택) 이거 어려운 거 맞죠?(V) / 이게 바로 수석 지휘관의.... 아니다, 아니에요. 


(선택) 됐어. 리브, 이제 네가 원하는 걸 골라. 


리브: .....네. 


그녀의 눈빛이 다시 개구리 인형이 있는 진열대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선택) 너무 계속 한다면 사장님이 울어버릴 거야. / 내가 가게를 싸그리 비울 때까지 있게 해주는거야?(V) 


리브: 아, 아니요...알겠습니다... 


리브는 양손을 꼭 맞잡고 가게로 들어갔고, 이번에는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양 인형을 가지고 나왔다. 


(선택) 내가 들어줄게. 


리브: 네.... 


웃으며 장난감 총을 게임대 위에 놓고, 리브가 들고 있던 큰 개구리 인형과 작은 로봇을 받아들고 사장에게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했다. 


완구점 주인: 고객님 감사합니다. 다신 오지 마세요. 기억할거에요. 


(선택) 천만에요. 


두 사람은 큰 사이즈의 인형을 들고 겹겹이 쌓인 사람들을 밀어내고 나서야, 자신들이 본의 아니게 많은 손님들을 끌어모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관광객1: 쉬워 보이네요, 사장님. 저도 한 판 할게요. 


완구점 주인: 2000원이고, 선불입니다. 


관광객2: 자기야, 우리도 해 볼래? 


(선택) 어찌 됐든 잘 풀린건가... 


군중을 바라보는 시선을 리브 쪽으로 돌리니, 그녀가 양 인형을 껴안고, 그 부스스한 털에 얼굴을 파묻고 문지르고 있었다. 


자신의 시선을 알아차린 소녀는 이내 고개를 들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시늉을 했다. 


(선택) 후후.


리브: .... 


리브: 고마워요, [kuroname] 


(선택) ?? 왜 고마워? 


리브: 왜냐면... 


그녀의 두 손이 부자연스럽게 천 인형 위의 양털을 꼭 잡았다. 


리브: 당신이 말해주지 않았다면, 저는 이걸 가질 생각을 하지 않았을 거에요... 


리브: 하지만 당신과 함께 받은 기념품을 이렇게 안을 수 있어서....기뻐요... 


리브: 그래서...고맙습니다. 


(선택) 천만에. 


리브: 그럼 돌아가죠. 이 '전리품' 들을 루시아와 리 씨에게 줘야겠어요. 


(선택) 좋아. 


소녀의 웃음은 온기를 머금은 듯하여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나뭇잎 사이 햇빛의 안내를 따라 둘은 출발 지점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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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하던분이 이제 핫산 안한다 하셔서 리브당 선거운동 겸해서 다음주 끝나기전에 다 해보려함.

리브라는 캐릭터에 애정이 생길수 밖에 없게하는 에피소드니 꼭 다 보는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