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올해로 스무살이 된 갓 성인이다. 나름 원하는 대학에도 붙었고 이게 정말 내가 걸어갈 진로가 맞을까 고민도 하고 있지만, 진짜 딱 하나.


딱 한 가지 참을 수 없는 게 있었다.


그건 바로 '원스토어' 이 십새끼들이 생일 안 지나서 만 나이가 안 된다는 이유로 '님 만 19세 미만이라 법정대리인한테 동의 받아야 함 ㅋㅋㄹㅃㅃ' ㅇㅈㄹ을 했기 때문이다.


억울했다.

스무살이 됐고. 성인 된 기념으로 친구들과 여섯시 쯤엔 모여서 10시까지 술집에서 술 처마시면서 놀았는데. 맥주 300cc였나 절반즘 남은 거 원샷 때리면서 나대다가 집 가서 토하고 난리치면서 '맥주는 빨리 마시면 ㅈ되는구나'라는 걸 깨달은 성인인데. 어째서 게임 결제할 때까지 부모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말인가.


게임에 돈 쓰는 걸 극구 반대하실 분들은 아니셨지만, 그래도 아들이 뽑기하고 패키지 사겠다고 몇 만원씩 지르면 안 좋게 보실 건 뻔한 사실.


그래서 쭉 참아왔다. 생일이 지나는 날까지. 그리고 오늘. 정확히 말하면 이틀 전 4월 3일. 생일이 지났고, 난 드디어 원스토어에게 '성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캡쳐가 안 돼서 구해오진 못 했는데, 이제 원스토어 퍼니싱으로 구매탭 들어가도 예전처럼 법정 대리인이 필요하다는 문구는 나오지 않았다.


이거다.

지금까지 내가 원하던 것.




플레이 스토어 퍼니싱에서 탈출해,


원스토어로 오게 된 나.

진정한 의미의 '퍼청년'이 되었음을, 지금 여기 선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