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미
어서 와! 지휘관! 루시아랑 여기서 널 오래 기다렸다고!

소피아
나도 그래.

아이라

이런 상황에서는 뭐라고 해야하지? 그럼 아... 아니 저랑 리브도 오래 기다렸어요.


나나미
후후, 이제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자기소개도 끝났네.


지휘관
1, 너흰 그레이 레이븐 소대가 아니잖아!

2. 뭐 하고 있어?

소피아

1. 우리는 새로운 그레이 레이븐 소대야.

2. 우린 그레이 레이븐 소대를 흉내 내고 있어.


나나미

잠깐, 방금 지휘관에게 진실을 알리지 않기로 했잖아!


지휘관

1. 대체 무슨 일이야?

2. 진실은 뭐야?


아이라

사실...

지휘관님이 떠난 지 너무 오래돼서 얼마 전에 사령부가 진짜 그레이 레이븐 소대를 해체해버렸어요.



나나미는 또 무언가 숨기려고 했지만, 아이라는 참지 못하고 나나미가 말하기 전에 경악할 진실을 뱉어냈다.


그레이 레이븐이 해체되었다면 왜 사무실은 아직 남아있고, 세 사람은 또 왜 이곳에 서 있는지 질문하려는 순간..


너희 셋, 장난치지 말고 어서 이쪽으로 와서 도와.



사무실의 문이 갑자기 익숙한 소리와 함께 열렸다. 뒤돌아보자 시선에 들어온 그 익숙한 푸른 인영은 리였다.



지휘관

1. 리?

2. 그레이 레이븐은 해체된 거 아니었어?



1. 왜 그렇게 놀라신 겁니까... 설마 지휘관님, 정말 그녀들에게 속은 건 아니죠?

2. 나나미가 장난친 겁니다...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비앙카

네. 나나미와 그녀들이 농담한 거예요. 그녀들이 나서서 집을 지킨다고 한 이유가 지휘관님을 놀리려고 그런 건줄은 몰랐네요.



리를 뒤따라 들어온건 비앙카와 카레리나였다. 정화 부대의 두 사람은 리와 함께 무언가 옮기고 있었다.



지휘관

1. 손에 든 건 뭐야?

2. 나도 도울게.


카레리나

1. 흥, 이건 나랑 비앙카가 특별히 준비한 거라고. 그 전에 말하면 서프라이즈가 안 되잖아?

2. 오늘의 주인공은 너니 주인공은 얌전히 소파에나 앉아 있어... 또 뭘 논다고 갑자기 사라지지 마. 알겠어?



카레리나는 여전히 온몸에 가시를 세운 태도였지만, 그의 말속에는 기쁨이 엿보였다.


크롬

역시 그레이 레이븐의 지휘관님이 돌아왔군. 나도 들어가도 되나?


카무이

당연히 되겠지. 그보다 난 지휘관 옆에 앉을 거야!


크롬

카무이... 아무래도 예의란 무엇인지 다시 배워야 할 것 같구나.



정화 부대 뒤를 따른 건 차징 팔콘이었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돕기로 한 크롬과 카무이도 바로 앉으면서 옷에서 소형 단말기를 꺼냈다.


카무이

와타나베는 마음대로 공중 정원에 올 수 없어서 내게 이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했어...


와타나베

그레이 레이븐 지휘관님, 지난번에 헤어진 후로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군요. 지금 그쪽은 상황은 어떤지도 모르겠지만,,, 아, 제 목적은 인사가 아닙니다.

아무튼 당신과 다시 만나는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본인 닉네임)님.


카무이

와타나베는 엄청 긴 메시지를 준비한 것 같았는데 결국 내게 건넨 건 이 두 마디야. 삭제된 부분은 만날 때 말하려는 거겠지.

아, 리브와 루시아도 돌아왔다.


리브

지휘관님, 정말 지휘관님이시다... 다행이에요. 전...


루시아

리브, 오늘은 울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리브

네... 알고 있어요.


루시아

어쨌든 돌아오신 걸 환영합니다... 지휘관님.


지휘관

1. 모두 왜 그래?

2. 뭘 준비한 거야?


루시아

1. 오늘은 지휘관님이 공중 정원으로 돌아오는 날이라서 모두를 불렀어요. 지휘관님도 이처럼 떠들썩한 걸 좋아하잖아요?

2. 지휘관님의 귀환을 환영하는 파티를 준비하는 건... 사실 처음이었거든요. 모두가 이 일을 듣자 도와준다고 하더라고요.


지휘관님, 향후 이처럼 공중 정원을 장기간 떠나는 임무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후는 한동안 이곳에 머무는 거 맞죠?

다시 한번 당신의 칼날이 되어 힘이 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지휘관님.


아이라

우리겠지, 루시아. 오늘 너 혼자 지휘관님을 독차지하게 내버려 둘 생각은 없어.


루시아

왠지 우리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나나미

어쨌든 모두 모였고, 지휘관도 모였으니, 모두 함께 준비한 말을 하자!


모두

3!

2!

1!


돌아오신 걸 환영해요! 지휘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