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

사냥



회오리바람이 요란하게 불었으며, 고비에는 부서진 바위들이 있었다. 그 거대한 강철의 짐승은, 칼날 같은 날개를 휘두르자, 회오리바람에 돌과 칼날이 그의 주위를 맴돌았고, 붉은 달은 "그"와 같았다.


피비린내 나는 달빛이 이 끔찍한 존재를 감쌌고, 달에서 튀어나온 발톱처럼 '그'의 그림자를 무한히 늘어뜨렸다.


그리고, '그'는 갑자기 비뚤어진 콸콸 소리를 내면서, 몸이 쉴 새 없이 경련을 일으키며, 부서질 듯한 둥근 모양으로 비틀어졌고, 사람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른 척하지 않을 수 없었다.



???

킥킥, 킥킥, 킥킥킥.....


뽕잎을 뜯어먹는 듯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거인의 목구멍에서 나오는 듯, 나지막한 소리가, 천천히 멀리서 가까운 곳으로 옮겨왔다.


아니, "그"는 웃고 있었다... "그"는 매우 흥분하고 있었다!


아마.... 학살이 곧 시작된다는 사실에 흥분한듯했다!


'그'는 열심히 웃고 있었고, 그 웃음은 길고 단조로웠으며, 하수구 안의 아기 울음소리처럼 미묘한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



???

킥킥... 하하하하하하하하!!!!


그 목소리는 갑자기 크고 긴 울부짖음으로 바뀌었고, 그 소리는 비정상적이었으며, 반은 끔찍하고 반은 오만했다, 오직 지옥에 떨어진 죄 많은 영혼들만이, 그런 소리를 낼 수 있었다.


???

이 냄새는.... 이 냄새는? 이 냄새는!!


???

온다, 온다! 온다!!


???

선생님께서 매우 실망하시겠는데요, 그가 찾던 사람이 부서지기 쉬운 쓰레기라서요!


???

하지만, 하지만, 이 부두가 새로운 장난감을 살아있는 채로 데리고 간다면. 기뻐하시겠죠! 선생님께서 기뻐하시겠죠!



녹티

미친놈처럼 무슨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거야.


21호

선물?


베라

모두 뒤로 물러나--- '그'는 우릴 노리고 있어.



베라가 경고했을 때, 거인의 몸 양쪽에 있는 금속 조각들이 위로 흔들렸고, 날카로운 가장자리는 달빛의  차가운 빛을 반사했다. 선두에 섰던 녹티는 움츠러들지 않을 수 없었고, 베라도 움츠러들었다, 베라는 그 괴물이 그다음으로 녹티를 덮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21호가 바닥에 굴러가는 사이에, 옆에 있던 협력 기계가 베라 앞을 가로막고는 방어를 시작했다.


세 사람은 달빛에 완전히 노출되었다.


녹티

뜬금없이 베라보다 미친놈을 보는 게, 정말 익숙하지 않아....



부두

착하지! 착하지! 숨바꼭질하려고?! 하하하하하하!! 3초 세고 너희들을 잡으러 가겠어--


부두

3!!!


웃음소리가 메아리쳤고, 그다음, 부두라고 주장하는 괴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미끄러지듯이 내려와, 케로베루스 소대를 덮치자, 베라는 반격을 가했고, 녹티는 포즈를 취했다.


하지만 베라에게 다가가자, 부두는 갑자기 방향을 바꾸었다.


부두는 거의 미친 듯이 21호를 향해 돌진했고, 극도로 강한 감정에 감염된 듯, 필사적으로 그 태양처럼 생긴 눈을 향해 돌진했다.



21호

아....


사지가 통제 불능이 되자, 결국 21호는 땅에 떨어져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베라

21호!


동시에, 21호의 뇌를 폭발 시킬듯한 격렬한 고통과 빠르게 회전하는 전기톱 소용돌이는, 21호의 뇌를 거의 조각으로 만들었다.


그 고통은 마치 잔인하고 횡포한 손이 머릿속을 문지르는 것 같았으며, 21호는 이 끔찍한 고통 속에서 마인드 비컨이 떨리기 시작하는 것을 분명히 느꼈을 것이었다. 아니, 21호는 링크를 끊을 수 없었을 것이었다.



부두

헤헤헤헤헤! 멍멍아, 또 만났구나!


지휘관

-또....?


베라는 검을 끌면서 질주했다, 부두의 후방으로 돌진하여 칼로 베었지만, 부두의 등에서는 번쩍이는 불꽃만이 베라에게 다시 돌아왔다.


녹티는 즉시 공격을 개시했고, 격렬하고 지속적인 폭파 공격은 부두를 일시적으로 제지했다.


부두

선생님을 만족시키려면, 테스트를 끝내고 돌아가야 해.



부두

히히히히, 이 재미난 작은 벌레들을 놓치지 않을 거야!


고통으로 흐릿해진 생각 속에서, 이성의 흔적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지휘관

-혼잣말하고 있는 거야?



베라

21호! 움직일 수 있어?!


21호

.....


공격이나 손길조차 없었다. 달 아래의 21호는 끈이 끊어진 인형처럼, 부서지기 쉬웠고, 움직임도 없었다.


녹티

내가 분명히 막았는데?!



부두

소용없다, 소용없어! 내가 저 년의 의식의 바다를 오염시켰지, 이 얼마나 맛있는 의식의 바다인가!


미친 듯한 부두의 연설에 이어, 작은 기계 거미가, 21호의 거대한 소매 안에서 껍데기를 깨고 재빨리 밖으로 기어 나와, 21호의 망가진 옷자락을 따라 풀밭 속으로 들어갔다.


지휘관

-이건!?



21호

21호... 느꼈어, 봤어.


21호

나 저거 본 적이 있어, 마지막 교차로에 있는 유리 안에서.


21호

'틀린' 느낌이 아니야. 날 따라오고 있어.


21호

21호는 이해 못 하겠어.


21호

머리가.... 이상하고, 불편해...



21호

(플레이어).... 내 머릿속에 있어?


21호

나한테 뭘 한 거야....


지휘관

그때부터...!



베라

정말 미친놈이잖아.... 녹티! 막아!


녹티

노력하고 있다고!


지휘관

-베라! 21호는 해킹당했어!


베라

젠장....


베라는 부두의 일격을 막았다.



베라

언제부터 그랬던 거야!


지휘관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시작된 거 같은데.


녹티

나한테 오지 그랬어, 약한 놈부터 노려!


지휘관

-난 아직 21호와 연결을 끊지 못했어...


베라

결론만 말해! 지금은 전술에 대한 네 분석을 들을 시간이 없어!



지휘관

-21호를 데려오려고 의식의 바다에 갔었어.


베라

할 수 있는 게 좋을 거야!


녹티

나랑 대장에게 맡겨 줘!



베라

(플레이어), 가, 21호를 데려와.... 21호가 필요해!


지휘관

(의식의 바다로 진입)



모든 게 새하얗다.


21호가 실험실로 걸어 들어가자, 실험실의 하얀색이 펼쳐졌다.


???

뛰어다니지 마... 넌 항상 뛰어다니고 있으니, 그게 걱정이야.



익숙한 목소리....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놓인다.


???

이리로 와....


따뜻하다...



또다시, 21호는 혼자였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듯했다.


사람들 언제나 21호가 싸우는 순간에, 이래라 저래라 했지만, 21호는 살아있었고, 다른 때에는, 끝없는 침묵만이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목소리를.... 되돌아보니, 내 인생에 그런게 있었던가?


21호가 무엇을 하든, 21호의 마음은 무거울 것이었다. 왜냐하면 21호는 어디로 가든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

내 손을 잡아.


....손을 잡아.


한 손이 21호에게 뻗쳤다.


21호의 손이 무의식적으로 뻗는 것 같았다.


거의 다다르자.... 21호는 따뜻함 감촉을 느낄 수 있었다.


???

응!


손을 잡았다.



하지만 21호의 손은 허공에서 멈췄다.


21호의 손끝이 머뭇거리며 웅크렸다.



루시아?

루나.... 집에 가자.


21호는 서둘러 머리를 돌렸지만, 21호는 이미 끝없는 의식의 바다에 있었다.


몇몇의 장면이 지나갔다. 21호는 퍼니싱이 마을을 약탈하는 것을 보았고, 필사적으로 구조를 기다리던 무고한 주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기도를 했으며, "아버지"가 불렀던 마지막 이름이 루나였고, 그녀는 유황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펼쳐진 불꽃은 끝없는 절망을 느끼며 모든 것을 태워 죽였다.


21호는 또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손을 잡고, 행복해하는 루시아와 루나를 보았고, 저택에서는 웃음과 웃음소리가 들렸으며, 토스트 향기가 났다, 그리고 21호의 뺨에는 따뜻한 가을바람이 느껴졌다.


그 장면들은 21호의 순백의 텅 빈 의식의 바다 하나하나 번쩍거리다가, 빛이나 그림자의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루나?

언니.... 날 두고 떠나지 마.


루시아?

언니는 절대로, 절대로 루나를 떠나지 않을 거야.


루나?

응! 루나는 언니를 잘 돌볼 거야.


루시아?

루나가 자라면 언니를 보호해 줄 수 있을 거야....


루나?

어째서? 루나는 지금 바로 언니를 보호할 수 있는걸!


루시아?

그래....


루나?

날 믿지 않는구나!


루시아?

언니는 널 믿어.



루시아는 루나의 손을 꼭 잡았고, 부드러운 햇빛이 그들의 몸을 덮었다.


두 사람의 모습이 마지막 색깔의 흔적과 함께 점점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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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의역 많음

부두 말투 이상한건 반은 포기고 반은 고의적임ㅋㅋㅋㅋㅋ

아무리 생각해도 난 부두가 제일 꼴리고, 잼있고, 매력있는 보스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