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이론은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다. 설령 “자비로운 자”라 할지라도 이 자료의 내용을 알지 못할 것이다. 다만, 승격자만이 이 자료의 소재를 찾는 방법을 알 것이다. 지금 이걸 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그러면 난 이미 죽은 거겠지. 하, 죽은 사람은 비밀이 없네. 그건 나의 연구 목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이 방향의 끝은 근원에 와닿는 지식이며, 내가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승격자가 보고 싶어 하는 미래가 아니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지금의 우리에게 그것은 불가능하다. 퍼니싱의 언어, 아니면 코드라던가. 그 진리를 건드리는 열쇠는 더 높은 차원의 공간에 숨겨져 있다. 시간 자체도 정복할 수 없는 우리에게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와 같다. 나는 퍼니싱이 어떠한 고차원 문명의 선별 도구에서 유래한 건지, 아니면 단지 우연히 투사된 씨앗일 뿐인지 확신할 수 없다……. 지구는 그것들이 무질서하게 변하기 시작하여 지금의 온상이 된 것이다. 아마도 천만년 후의 인류는 결국 이 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순전히 이론적인 가상이고, 허무일 뿐이다. 그래도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건 이 예비 단말기에 그대로 남겨뒀고, 가치가 있든 없든 연구 성과 자체가 묻혀서는 안 된다.’




이새끼 허당은 아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