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진도도 다르고
언어조차도 다른 곳인데
그래도 언젠간 심흔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한 줌 부끄럼 없이 열심히 블카를 캐며 환상에 살았다.
나는 이제 어떻게 기다려야 하지?
도대체 무엇을 위안으로 삼으며 기다려야 하지?
기다려도, 아무리 기다려도 날이 남아있다.
부럽다.
부러워.
내 앞에서 걷는 당신들이 부러워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지만 부러워.
나도 되고 싶어.
나도 심흔 오우너가 되고 싶어.
당신이었구나.
앞에서 즐기던 사람들이 당신들이었어.
내가 즐길 수 없는 것을 즐기는 당신들만 보면 내 세상이 무너져.
그리고.
지금도,
무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