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화 다음화

요약 : 침식체-도색 기계에게 습격당한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즉시 추격하려했지만 놓쳐버린다. 공중 정원의 지원을 받아 위치를 특정한 소대는 이동 중 상점가를 지나가게 되고, 상점가에서 주운 이상한 개구리 인형에 루시아는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01 그라피티 예술


1-8전진의 의미

막연하다면 계속해서 전진하면 돼.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의가 있으니까.



루시아 : 아까 일에 대해서는 사과할게...

루시아 : 미안해, 다들...

루시아 : 왠지 인형을 본 순간 어디서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루시아 : 인형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너무 슬퍼졌어...

루시아 : 마음 속 무언가가 속삭인 것 같았어, 절대 버리면 안 된다고...


리브 : 루시아...


리 : 괜찮아. 다들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는 거니까.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루시아 :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

루시아 : .....


리 : 막연한 기분이 든다면 그냥 계속 이동하자.

리 :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으니까.


루시아 : 고마워, 리.


리 : 천만에.



1-9추종자들

침식체들이 이 그라피티를 좋아할 줄이야...



루시아 : 침식체 방어선을 통과했어. 도색 기계가 이미 가시 범위에 들어왔어!


리브 : 좌표를 보면 꽤 오랫동안 같은 곳에 머문 것 같은데... 다시 창작을 시작한 걸까요?


리 : 근처에 꽤 많은 침식체들이 그 자식을 보호하고 있어. 아마 그 자식의 추종자들이겠지. 전면전은 피할 수 없을 것 같아.

리 : 침식체들이 이 그라피티를 좋아할 줄이야... 하지만 역시 별로야.


리브 : (리 씨는 참 별난 데 집착하신다니까...)


루시아 : 여기까지 온 이상 정면으로 싸울 수밖에 없어.

루시아 : 이제 우리가 해야 할 건 긴밀한 전투 진형을 유지하는 거야. 지휘관님, 바짝 따라붙으세요.


(고개를 끄덕인다.)

(장전한다.)


(고개를 끄덕인다.)


루시아 : 네.


루시아는 조용히 심호흡을 했다.


루시아 : 그럼 출발하자.



1-9밑 작업

히히... 지금까지는... 그저 밑 작업일 뿐이야...



루시아 : 넌 이제 우리의 추적 대상이야. 도망치는 건 의미가 없어.


그라피티 예술가 : 히히... 내가 도망친다고?


리 : 전에 계속 말했던 "승격자"라는 건 도대체 뭐야?


그라피티 예술가 : 내가 왜 대답해야 하지?


리 : ...네 의견을 구하는 게 아니야. 지금 말하지 않는다 해도 네 머리에서 정보를 얻어낼 테니까.


그라피티 예술가 : 역시 다 똑같은 자식들이군... 히히...

그라피티 예술가 : 내 작품이 마음에 안 든다면서... 내 작품을 지우진 않았지...

그라피티 예술가 : 그러니까... 너도 내 관객이야... 난 널 죽이지 않을 거야... 히히...

그라피티 예술가 : 하지만... 너희들은... 내 창작을... 방해했어... 너희들에겐 관객이 될 자격이... 없다고...

그라피티 예술가 : 전부... 소멸할 거야... 히히...


푸흡--


리 : 흥, 이런 허접한 장난은 이제 우리한테 통하지 않아.


그라피티 예술가 : 히히... 지금까지는... 그저 밑 작업일 뿐이야...


리 : 그래? 드디어 진지하게 마주하게 됐네. 이제... 좀 마음에 드는군.



1-11자아 해석

내가 바로... 자유로운 기계 의지다



리 : 그라피티로 도대체 뭘 표현하고 싶은 거지?


그라피티 예술가 : 설명이... 필요... 하다니...

그라피티 예술가 :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라니... 참... 아마추어 같군... 히히...


리 : .....


그라피티 예술가 : 이 지구에서... 의미를 찾는 건... 아무 의미 없는 일이지... 히히...

그라피티 예술가 : 인간은 이미... 실패했어... 지구는 이제 인간의 것이 아니야... 너희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뿐이야...

그라피티 예술가 : 지구는 새로운... 기계의 의지가 담긴 시대가... 시작되고 있어...


리 : 모든 로봇들이 퍼니싱의 노예가 된다니. 비약이 심하군. 됐어... 더 말해 봤자 입만 아프지.


그라피티 예술가 : 그래? 히히...

그라피티 예술가 : 내가 바로... 자유로운 기계 의지다. 난 기계 조상들의 계몽을 받았지...

그라피티 예술가 : 아직도 모르겠어? 히히...

그라피티 예술가 : 조상님들이 보여준 미래에는... 분명 의지가... 있었어...


리브 : 그럼 그 "기계 조상"님을 만난 적 있으신가요?


그라피티 예술가 : 아... 아니... 히히...


리브 : ...........


그라피티 예술가 : 하지만... 난 직접 그것이 남긴... 사상의 흔적을... 봤었어...

그라피티 예술가 : 난 계속... 그 사상을 전파할 거야...

그라피티 예술가 : 너희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실패자일 뿐이야...

그라피티 예술가 : 더 이상... 우리의... 새로운 세계에... 침입하지 마...



1-12마지막 창작

...내 작품으로... 너희를... 저주할 테다...!



리브 : 도색 기계 내부의 퍼니싱 반응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요!

리브 : 퍼니싱에 대한 저항을 완전히 포기했어요...


그라피티 예술가 : 이제... 어쩔 수 없어... 히히...

그라피티 예술가 : 너희들이 날... 이렇게 만든 거야....

그라피티 예술가 : 퍼니싱보다... 너희 인간들이... 더 추악해...

그라피티 예술가 : ...내 작품으로... 너희를... 저주할 테다...!


.........



리브 : 완전히 기동정지 되었어요...

리브 : 왠지... 조금 슬프네요...


루시아 : 우린 임무를 완료했어. 다른 건 생각하지 말자.


리 : .....

리 : 어쨌든 이 로봇의 기억을 추출해야겠어.

리 : 시작하자.


통신 접속 중--


세리카 : 그레이 레이븐 소대 여러분.

세리카 : 하산 의장님의 명령에 따라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이번 임무 수행을 잠시 멈춰주셔야겠습니다.

세리카 : 근처에 있는 수송기를 그레이 레이븐 소대가 있는 곳으로 보냈습니다.

세리카 :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수송기가 도착하면 즉시 공중 정원으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


리브 : 하산 의장님의 명령이라고요?


루시아 : 공중 정원으로... 즉시 복귀라...


아시모프 : 왜 그래? 왜 여기 계속 서 있어?


루시아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전 여기 서 있으면 안 됩니까?


루시아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아시모프 : 수술을 받는 것도 아니고 뭐가 그렇게 걱정돼.

아시모프 : 전투에서는 좀 더 침착했으면 좋겠어.

아시모프 : 루시아가... 이번 전투에서 마주한 상황은 굉장히 특별한 상황이야. 다만 자세한 건 말해 줄 수 없어.

아시모프 : 이건 고급 기밀이니까.


제 등급이 부족한 겁니까?

당신은 무슨 등급이죠?


제 등급이 부족한 겁니까?


아시모프 : 넌 지휘관 부대에서 파견된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일 뿐이지.

아시모프 : 이곳은 과학 이사회의 고급 실험 구역이다. 과학자들과 리더들만 출입할 수 있지. 전사는 밖에서 이곳을 잘 지키기만 하면 돼.

아시모프 : 전사, 과학자, 리더의 신분을 겸비하고 있는 신분이라면-- 존경의 의미로 출입을 허가할 수도 있어.

아시모프 : 하지만 물리적으로 만날 수 없다는 게 참 안타까워. 한 세대가 차이나니 상대방은 살아있을 확률이 거의 없잖아.

아시모프 : 됐어. 말을 너무 많이 했네. 5분 뒤면 루시아의 의식이 다시 로그인될 거야. 비켜.


(움직이지 않는다.)

(비킨다.)


(움직이지 않는다.)


아시모프 : 하? 몸이 너무 건강하면 다른 곳에 결함이 있기 마련이라더니. 난 군인들이 정말 싫어. 너 신고할 거야.


.....


??? : 잠깐, 아시모프. 루시아와 그 구조체에 대한 일에 묻고 싶은 게 있다.


실험 구역의 출구에 거구의 남자가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며 나타났다.


니콜라 : 응?

니콜라 : 사령관을 보고도 인사를 올리지 않다니?


(경례를 올린다.)

.....


(경례를 올린다.)


니콜라 : 됐어. 상규 부대의 젊은이까지 직접 가르칠 시간 따윈 없다. 네 상사와 함께 시말서를 제출하도록 해.

니콜라 : 기는 네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다. 얼른 나가.


세리카 : 안녕하세요,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지휘관님. 또 만났군요.

세리카 : 왜요? 이렇게 생기발랄한 저는 적응이 안 되시나요?


하산 : 됐어, 세리카. 너더러 장난이나 치라고 그레이 레이븐 소대 지휘관을 소환한 게 아니야.


세리카 : 네, 하산 의장님.


하산 : 하하하... 부하 앞에선 놀리지마. 알잖아. 난 그렇게 진지한 호칭에는 익숙하지 않다는 걸.


세리카 : 하하, 네, 하산님.


하산 : 우린 계속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었다.

하산 : 너희 소대는 아주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했지. 너한테 그레이 레이븐 소대를 맡긴 건 역시 정확한 선택이었어.

하산 : 비록 너한테 알려줄 수 없는 일도 많지만 애초에 너한테 말해줬던 것처럼 그레이 레이븐 소대는 굉장히 특별한 소대야.

하산 : 너희들이 많은 경험치를 쌓고 두터운 신뢰를 쌓는다면 '왠만한 일'들로는 절대 너희들을 흔들 수 없을 거야.

하산 : 앞으로 수많은 시험들이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을 거야. 항상 기억해. 너희들에게 인류의 운명이 달렸다는 걸.

하산 : 그럼, 이제 그 도색 기계의 기억에서 발견한 것들에 대해 얘기해 보자고.


세리카 : 두분 이쪽으로 오시죠...












구조체 소개


이름 : 리

기체명 : 이화

차가운 인상의 그레이 레이븐 소대 멤버. 프로그램과 기계를 잘 다뤄 그레이 레이븐 소대의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와 기술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이번화 보충 설명

갑자기 왠 승격자 타령?

전투 중에도 대사가 출력되는데 스토리 다시보기에서는 볼 수 없어서 누락된 부분이 있음


도색 기계는 승격자를 만나 퍼니싱의 강력한 힘을 얻은 어떤 "구조체"에게 단순한 살의로 쫓기다 추종자 침식체들의 희생으로 간신히 도망에 성공함. 즉 도색 기계도 승격자를 직접 만난 것은 아니고 같은반 평범이가 갑자기 전교1등해서 걔랑 무슨 학원을 다닌거임? 뭐? 승격학원? 대충 이런 대화를 나눈게 다임.


기계 조상은 뭐임?

나도 몰?루 챈에서는 나나미가 어쩌고라고 하던데 중요한 내용은 아님. 왜 하필 나나미인가 궁금하다면 나나미 외전을 봐라, 나나미가 다른 구조체들과 무엇이 다른지 외전에 나온다.


루시아가 어떤 특별한 경험을 한건데?

강렬한 스포일러임. 여기에 적지는 않겠음. 정 궁금하다면 구조체 육성창에서 미확인 구조체α와 같은 외형을 가진 구조체가 있는데 살펴보셈. 대충 감이 올거야.


개구리 인형은 뭔데?

루시아 홍련 외전을 읽어봐라...



초기 설정이라 그런지 지금 한섭 메인 스토리랑 설정이 조금 다른것 같음

무엇이 다른가 하면 그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어 안적겠음 그리고 뭐랄까 완전히 다른게 아니라 뉘앙스? 같은게 다른 느낌임


지휘관이 상당히 골때리는 성격이라는게 바로 나와서 좀 웃기네... 왜 경례 안하다 시말서루트 간건지 몰루겠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