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악씨발!!!!!!!!!!!!!!!!'
'꺼억.'
'왜 요리에 털을 넣고 지랄이야.'
'로긴해 씨발아.'



1월 16일, 이번에 새로 개점한 윗집 음식점은 너무나 시끄러웠다.
온갖 비명과 욕설들이 바닥을 뚫고 고막을 몇 시간동안 끊이지 않고 공격해댔다.

아랫집, 속으로 씨발을 입에 달고서 손님 하나 없는, 몇 번이나 청소한 텅텅 빈 매장의 깨끗한 바닥만을 계속 쓸어담는 직원의 모습은 처량하기 그지없었다.
분명 소음에 짜증이 나야 했지만, 오히려 부러워 죽을만큼 질투심이 났다.
'씨발새끼들... 그 때 대처만 잘했으면..'






처음에는 어느 잘나가는 분식점의 메뉴를 벤치마킹해 시작한 작은 음식점이었지만, 의외로 같으면서도 다르고 매운맛을 보강하니 매력적인 중독성이 있었다.
그렇게 입소문을 타게 된 계기로 대대적으로 홍보를 시작했고, 꽤나 성공적으로 개점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개점 당일날, 본사에서 덧셈뺄샘 하나 못 하는 어느 병신같은 직원의 실수로 10%짜리 할인쿠폰이 100% 할인쿠폰으로 바뀌었고, 본사에서는 이를 해결하려고 머리를 앓다가 그만 병신같은 선택지를 택해버렸다.

깡패나 다름없는 괴한들을 불러오더니 막무가내로 손님들의 주머니를 뒤지며 안에 있던 쿠폰들을 싸그리 몰수해 가버린 것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밖의 간판은 분명 혜자스러운 가격을 내걸었는데, 음식점 안의 메뉴판에는 전혀 다른 가격이 써져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그 결과, 그나마 대가리 깨져버린 단골들만 간신히 붙잡을 수 있는 음식점이 되버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뒤늦게 본사가 정신차려서 싸버린 똥을 수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이미 엎질러진 물마냥 바닥에 흥건히 스며들은 설사는 치울 수가 없었다.

"아ㅣ악!@!!1!!!!!!!!!!!!!!!!!!!!!!!!!!!!!!!!!!"

이번에 울린 비명은 잠시 과거를 생각하고 있던 정신을 일깨울 정도로, 천장이 울릴 정도로 심했는지 천장에 다닥다닥 붙어있던 먼지들을 털어냈다.
부러움과 좆같음을 동시에 머금고 다시금 바닥을 쓸어담았다.

생각해보니, 윗집의 본점에서 음식을 먹은 기억이 났고 같이 음식을 먹으며 윗집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대화를 엿들었던 기억이 났다.








어느정도 꽤 입소문난 동방의 길거리 노점의 한 직원이 우중이라는 사장 씹새끼가 손님들한테 부리는 횡포를 차마 두 눈 뜨고 볼 수 없어서 스스로 새로운 음식점을 차렸는데, 참으로 기이한 음식점이 아닐 수가 없었다.

안경을 낀 한 사내가 2년이라는 세월동안 가게문은 열지 않은 채, 간판으로 메뉴만 보여주고 의자에 앉아 한 손에 꼬나쥔 부채로 길거리에 음식 냄새만 그윽히 날려 보냈다.

처음 맡아보는 그 냄새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사람들은 그 냄새의 근원지에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팔목을 휘두를뿐인 동작 하나로 마법처럼 길거리에 퍼진 사람들을 군중으로 바꾼 해묘라는 위인은 앞다투어 이 음식좀 시식하게 해달라는 수많은 군중들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부채질로 냄새만 풍기며 가게로 들어가 문을 닫더니 몇 달동안 가게문을 열지 않은채 가끔 창문을 열어 사람들을 삼삼오오 모이게 한 그 냄새를 밖으로 풍겼다.

그 후로 몇 달이 지나자 소수의 사람들만이 선택되어 그의 음식점으로 들어가 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누렸고, 그들을 통해 시식평을 들을 수 있었다.
'속재료는 좆같아 보이는데, 먹어보니 나쁘진 않더라.'

그렇게 해를 넘기고 또 넘긴 그 음식점이 드디어 개장했을때, 음식점 주인인 해묘조차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하늘의 태양을 뒤덮을 정도로 거대한 새인 붕새의 꼬리가 자기의 음식점에 꼬리를 밀어넣은 듯한 행렬이었기 때문이었다.
해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물이 들어올 때 계속 노를 저어서 더욱 더 많은 손님들을 단골로 만들었고, 타국에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단골들은 이 맛이 변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한 달 전까지는.






새해가 밝고서, 언제나 사람들이 넘쳐나고 분주했던 해묘의 가게에 새로운 메뉴가 게시되었다.
사람들이 메뉴에 써진 글의 앞부분을 읽어 나갈 때 또 무슨 메뉴일까 입에 함박웃음을 머금었지만, 글의 뒷부분을 읽어나가자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메뉴, 고급진 고기와 어울리는 재료들로 아름답게 플레이팅한 그 메뉴의 속 안에는 개좆같은 털박힌 민트초코가 복불복으로 들어있었다.

거기다 원래 신메뉴의 경우 나중에 다시 먹을 수 있도록 메뉴판에 추가되었는데, 이번에는 특별한정기간메뉴 라는 좆같은 문구 아래에 1월달까지만 먹을 수 있고 그 이후로는 못 먹는다는 어처구니 없는 글까지 같이 써있었다.

"씨발."
"이새끼 갑자기 왜이래?"
"장사 좆같이하네."

하지만 주인장 해묘는 굴하지 않고 이번 메뉴를 끝까지 밀고 나갔다.
이 리스크를 감수할만큼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지, 불타는 것도 잠시일 것이라고 분석한 것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신메뉴의 발표 동시에 타국에 진출한 해묘의 음식점이 어느 한 음식점 위에 개점했다.

'아악씨발!!!!!!!!!!!!!!!!'
'꺼억.'
'왜 요리에 털을 넣고 지랄이야.'
'로긴해 씨발아.'









이 겜이 대가리 깨진 애들만 하는 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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