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루나 님이 도착하셨는데, 준비는 끝내놨겠지?


롤랑

물론, 공중정원 손님들 한테도 재미있는 선물을 남겨두고 왔지.


가브리엘

또 쓸데없는 짓을...


롤랑

사람은 저마다 "야심"이 있다고, 가브리엘.

난 너가 추구하는 웅장하고 세밀하게 짜여진 미래에는 관심 없어. 

기계, 인간, 구조체, 퍼니싱 바이러스...이 망가진 세계가 최종적으론 어떻게 흘러 가는지는 나랑 전혀 상관 없단 말씀.

난 루나 님을 따르고, 루나 님이 바라는 결말을 이 두눈으로 볼 수만 있다면 충분해.


가브리엘

....





감염체

승격 네트워크에 접속시켜 주세요!!


감염체

우리에게도 루나 님의 힘을 공유하게 해줘!


감염체

퍼니싱 바이러스의 고통을 없애줘!!



루나

정말 순진하네, 퍼니싱 바이러스를 받아들이고 그걸 즐기는 자만이 바이러스를 조종할 자격을 얻을 수 있는데.



롤랑

퍼니싱 바이러스를 제거한다고? 그런 무른 생각을 가진 너희들은 이미 실격이다!


감염체들

뭐...!?



롤랑이 무기를 휘두르자, 앞에 있던 감염체의 몸이 두동강 났다.



롤랑

승격 네트워크의 핵심에 접속하여 루나 님의 힘을 공유하려면, 자신을 증명할 만한 자격이 필요하다.

퍼니싱 바이러스보다 더 잔학하고, 바이러스를 압도하는 힘...

그것만이 바이러스의 소유자가 되는 방법이다. 


감염체

퍼니싱 바이러스의 소유자...!


감염체

소유자...되고 말겠어...! 



롤랑

곧 인간 놈들의 사냥개 놈들이 이곳에 올것이다. 이번 기회에 루나 님에게 네놈들의 힘을 증명해보아라!


감염체

인간...배제...배제한다!!



루나

롤랑.


롤랑

네, 루나 님.


루나

언니의 친구들하고 너무 길게 놀지 마렴. 더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롤랑

물론 알고 있습니다. 모래알처럼 많은 인간들 한복판에서 "종자"로 삼을 단 하나의 적임자를 찾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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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카무이, 상황 보고를.


카무이

대장... 그게, 나 길을 잃은 거 같아.


크롬

끄응...어쩐지 꿈자리가 사납더니.

카무이, 너의 전투 능력은 물론 인정한다만, 매번 이런 식으로 중요한 부분에서 실수를 하면...


후, 잘 들어 카무이. 네비게이션은 장식이 아냐... 그것만 따라가면 되잖냐.


카무이

네비? 이거 정말 쓸만한 거 맞아? 매번 길이 바뀌어서 볼 수록 짜증만 나는데...


크롬

그건 실시간으로 적의 정보를 파악하여 위험성이 낮은 경로로 회피를 돕기 위해서 그런거다.

알다시피, 우리 돌격매 소대는 단독 작전이 주가 되잖냐.


카무이

것보다 내 직감이 더 믿을 만 한데...

아, 대장. 잠깐만!

앞에 구조체가 있는 걸 봤어, 가서 길 좀 물어볼게!


크롬

뭐? 전방에 아군 신호는 없는데...여보세요? 카무이!?



<감염체를 처치하고, 낯선 구조체와 대화하자>



카무이

이야~ 이런 곳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다른 소대 구조체를 만나다니. 우연이네!


롤랑

...네, 확실히 우연이군요.


카무이

난 까마귀 소대 증원 때문에 파견됐어. 장원박물관 쪽으로 가야하는데... 혹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아?


롤랑

저 쪽입니다.


카무이

아, 그래? ...네비가 맞았구나... 

아무튼 고마워! 너, 좋은 사람이구나! 임무 열심히 해! 안녕!


롤랑

천만에요.



롤랑

인간 쪽 놈들 중에서도 꽤 재밌는 녀석도 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