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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00 극지의 어둠



혼란




리브 : 리 씨!


리 : 윽...

리 : 괜찮아. 방금 살짝 방심했을 뿐이야.


다이아나 : 로제타?


로제타 : .....


나스카 : 대장... 지금 이게...


다이아나 : .....


로제타 : 내가 말했을 텐데. 오지 말라고.


다이아나 : 이렇게 큰 소란이 일어났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요.


로제타 : .....


다이아나 : 설명할 필요 없어요...

다이아나 : 저희도 다 알아요.

다이아나 : 우리 숲을 지키는 자들은 수많은 고초를 겪었죠. 다들 언젠가부터 그런 상황에 익숙해졌어요.

다이아나 : 수없이 밀려나고 원망스러워도 그 모든 걸 운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였어요.

다이아나 : 그냥 로제타가 우리에게 말해주지 않은 것뿐이지요... 그래서 다들 로제타를 존경하는 거겠지만요.

다이아나 : 로제타의 제자가 될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나스카 : 다이아나...


다이아나 : 이런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는데...


로제타 : .........

로제타 : 왜... 이 인간들을 위해...


다이아나 : 당연한 일 아닌가요?


로제타 : 당연한 일이라...


다이아나 : 숲을 지키는 자들이여, 모두 흩어져라! 지금부터 신무르만스크를 방어한다!


리 : 리브... 가서 숲을 지키는 자들을 도와...


리브 : 하지만 리 씨는...


리 : 난 괜찮아. 네 능력을 나 한 명에게만 사용하기 보다 숲을 지키는 자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니까.

리 :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해. 로제타 쪽은 내가 시간을 끌어볼 테니까.



만남




창--!


리 : 푸흡--


현장이 점점 혼란에 빠지면서 로제타의 의식의 바다는 점점 더 끓어올랐다...


로제타 : 너희들을 구한 건 죄책감을 덜기 위해서였어!

로제타 : 그런데... 이렇게 완고한 장애물이 되었을 줄이야!

로제타 : 멍청하게 자비를 베풀다니...


리는 거의 목숨을 잃을 정도로 다쳤지만 로제타의 공격은 전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리 : .....


로제타 : 하... 하...


다시 정신을 차린 로제타는 그제야 숲을 지키는 자들과 방어에 참여한 항구 주민들은 침식체들의 협공으로 인해 심하게 다쳤음을 발견했다.


다이아나 : 나스카!


이반 : 나스카 누나...


나스카 : 너... 너무 아파...


이반 : .....


이반이 이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건 처음이었다.


로제타 : 이 모든 게...

로제타 : 이 모든 게... 다 나 때문에...

로제타 : 윽...!

로제타 : 으아악--!


리브 : 이대로는 안 돼요. 감염 정도가 한계점을 돌파하고 있어요...


로제타 : ----!


다이아나 : 로제타!

다이아나 : 아직 의식이 남아있는 건가?


로제타 : 나... 다이아나, 나한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다이아나 : 소중한 걸 잃어서 그런 것뿐이에요. 이건 로제타 잘못이 아니에요...

다이아나 : 로제타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우리 모두 알고 있으니까...


다이아나는 중상을 입고 쓰러진 나스카를 바라보았다. 이반이 그녀를 보살펴주고 있었다. 그리고...

항구 주민이 작살포를 든 채 두 사람을 지키고 있었다.


어부 : .....


항구 주민은 죄책감 가득한 표정으로 다이아나의 눈을 피했다.


다이아나 : 신무르만스크의 모든 주민들에게 말한다.

다이아나 : 숲을 지키는 자들이 이곳으로 지원을 오고 스스로를 희생하는 건... 결고 우리가 짊어진 임무 때문이 아니야.

다이아나 : 그냥 단순히 목숨에 대한 동정 때문이야...

다이아나 : 지금까지 당신들은 우리와 접촉하고 우리를 직시하는 걸 항상 회피해 왔지.

다이아나 : 오늘 당신들에게 숲을 지키는 자들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거야. 북극 항로 연합 모두가 우리의 존재에 대해 다시 인식할 수 있도록!

다이아나 : 우리는 숲을 지키는 자를 제외한 그 어떤 칭호도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현장에 있는 그 누구도 감히 반박하지 못했다.


로제타 : 목숨에 대한 동정...

로제타 : 그렇구나...

로제타 : 이미 늦었어...


다이아나 : 로제타와 자매가 되고, 제자가 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어요.


로제타 : 윽...


로제타는 다시 몸을 일으켰다. 한편 수많은 침식체들이 다시 항구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장창을 힘껏 휘둘렀다--

칼날의 여파가 닿는 순간 침식체들은 산산조각 난 채 바닷속으로 추락했다.


로제타 : .....


이미 어두워진 눈 속에는 마지막 한 자락의 이성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로제타는 마지막으로 모두를 한번 바라보고 높이 날아올랐다...


로제타 : 드레이크...


로제타는 검은 파도 속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배를 몰고 나갔던 일을 회상했다. 처음 영지에서 벗어나 항구를 엉망으로 만든 기계 외뿔고래를 쫒아버리려 했었다...

그들은 북극에서 남극까지 외뿔고래를 쫓았고 드레이크 해협에서 처음 침식체들을 만났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기계 외뿔고래와 협력한 끝에 서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로제타 : 할아버지...


로제타는 퍼니싱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잔뜩 여윈 할아버지를 업고 새하얀 눈밭을 걷던 그때를 다시 떠올렸다.

항구에 도착했을 때 할아버지는 진작 숨을 거둔 뒤였고 그녀는 항구 주민들에게 둘러싸여 결국 수호의 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다.


로제타 : 너무 추워...


로제타는 끝없이 추락했다. 그녀는 외뿔고래 드레이크만 옆에 있다면 이대로 끝을 맞이해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두 눈을 감은 그때--


로제타 : 아아아악!


로제타의 주위에 갑자기 적색 전류가 흐르더니 그녀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빙원 위로 추락했다.


알파 : 인간의 진실된 모습을 확인한 자는 모두 승격자가 될 자격을 가지지.


로제타는 얼음 위에서 고통에 몸부림쳤다.


루시아 : 그만둬!


알파 : !


루시아의 날카로운 일격이 로제타와 알파 사이의 연결을 끊어버렸다.



실패작




루시아 : 거기... 서...


이미 전투가 불가능한 루시아에게 알파는 완전히 흥미를 잃고 말았다.


드레이크 : --■--■■--■


알파 : 이게 마지막 기회야...

알파 : 이렇게 번거로워질 줄이야...


알파가 다시 승격자의 힘을 손가락 끝에 모아 기계 외뿔고래의 긴 뿔에 조준했다.


루시아 : 윽...


알파 : 응?


루시아가 여전히 아무런 의미도 없는 저항을 하는 줄 알고 돌아선 알파의 눈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바로 침식체가 되어버린 로제타였다. 그녀는 퍼니싱 바이러스의 통제를 받아 다시 일어섰고--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이미 중상을 입은 루시아를 향해 장창을 들었다.


루시아 : 젠... 장...


지금 상태의 루시아는 절대 피할 수 없는 공격이었다.


알파 : .....


기계 외뿔고래의 눈을 바라보던 알파는 안타깝다는 표정을 짓더니 곧바로 승격자의 힘을 거두었다.

--!

장창이 손에서 벗어나 어마어마한 힘을 폭발하려던 찰나--

그와 동시에 알파도 자리에서 사라졌다--


루시아 : 뭐야!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로제타의 장창은 원래 공간을 관통해 어마어마한 소리를 내며 멀리 날아가고 있었다.

루시아는 알파에게 안긴 채 눈밭을 따라 한참을 비행했고 함께 뼈를 깎을 정도로 차가운 바닷속으로 추락했다...


조용하고 깊은 바닷속, 루시아와 알파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루시아 : 읍!


루시아가 발버둥 치려 하자 알파는 그녀의 행동을 저지했다. 그리고...

루시아의 귓가에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파 : ------


루시아 : ?


알파 : .....


루시아가 다시 그녀를 바라보자 알파는 또다시 기이한 미소를 지었다.

알파는 루시아를 놓아주고는 해수면을 향해 헤엄쳤다.


해수면 위로 올라온 알파는 머리를 털어 머리카락에 붙은 얼음조각을 떼어냈다.


로제타 : 윽...


아직 완전히 침식체로 변하지 않은 로제타는 여전히 얼음 위에서 루시아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뒤로는 기계 외뿔고래가 반항을 멈취고 천천히 바다로 침몰하고 있었다. 이제 외뿔고래도 그녀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없었다.


알파 : .....


알파는 자신의 방식대로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알파 : 그럼 이제부턴 내가 알아서 할게. 이대로 둔다면...


알파는 드디어 자신의 모든 힘을 방출했다--


로제타 : 으악!!


마치 피비린내를 맡은 사자처럼 로제타는 바로 알파를 바라보았다.


-전투 후-


펑--


로제타의 거대한 체구가 허공에서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항구의 창고로 추락했다.


알파 : 아직도 움직일 수 있는건가?


로제타 : 윽...



안개가 점점 걷혔다--

로제타가 다시 일어섰다. 등 뒤의 빛나는 날개가 눈부신 빛을 내뿜고 있었다.


알파 : 이게 마지막 공격이 될 것 같네.

알파 : 그럼 이걸로 끝내자.


알파도 보기 드물게 전투태세를 제대로 갖추었다.

양측의 긴장감은 최고에 도달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를 공격하려던 그 순간...


이반 : 로제타 누나!


이반은 둘 사이에 가장 위험한 공간으로 침입했다.


알파 : 비켜...

알파 : 난 아무 의미 없는 살육은 싫어.


이반 : 안 돼!


이반은 완전히 침식된 로제타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그의 등 뒤를 공격하려 하고 있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로제타는 알파를 향해 돌진했다--

그 기세는 마치 혜성과도 같았다.


알파 : 흥.


이반 : 안 돼! 로제타 누나를 공격하지 마!


빛이 사라지고 로제타는 완전히 무너졌다. 행동 능력을 모두 상실한 그녀는 곧 의식을 잃었다.

건물에 남은 건 이제 이반과 알파뿐이었다.


이반 : .....


알파 : .....


잠깐 동안의 대치 끝에 알파는 칼을 거두었다.

남자아이는 뭔가 알아차린 듯 로제타에게 달려들어 큰 목소리로 로제타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알파가 떠나려던 때에...


이반 : 네 말만 아니었다면...


알파 : .....

알파 : 코어를 공격하려는 생각은 없었는데.

알파 : 재밌는 상대는 남겨두고 싶거든. 만약 이번 고비를 넘길 수 있다면 말이야...


알파는 이반의 곁을 지나는 순간, 갑자기 움직임을 멈췄다.


알파 : 참, 아까 그 공격 말이야...

알파 : 그때 로제타는 분명 네 목소리를 들었어.


이반 : ?


알파가 떠난 걸 확인하고 이반은 계속 로제타의 이름을 불렀다.

그제야 사람들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한편,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심해 속...

원뿔 모양의 빛기둥이 형성되었고...

어두운 심연 속에서 은은하게 빛을 발했다...


리브 : 여러분, 굉장히 강한 역원 장치 신호를 감지했어요!

리브 : 아주 깊은 바닷속에 있어요...


로제타 : 윽...


이반 : 로제타 누나!


리브 : 로제타 씨의 의식의 바다가 점점 안정을 되찾고 있어요. 아니, 사고 모형이 복구되고 있어요...


리 : 그럴 리가... 이건 퍼니싱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것보다 훨씬 더...


리는 고통을 참으며 다가갔다.


리브 :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의식의 바다 안정성이 안전 범위까지 회복됐어요!

리브 : 어서! 로제타 씨 체내에 있는 퍼니싱 바이러스를 걸러내야 해요!


어부 : 여기처럼 외딴곳엔 그런 장치가 없어. 하지만 그곳이라면...


다들 동시에 항구의 맞은편을 바라보았다.


루시아 : 윽...


루시아가 힘겹게 육지로 올라왔다...


리브 : 루시아!


리 : 살아있으면 됐어...


루시아 : 리브, 리, 지휘관님...

루시아 : 다들... 뭘 보고 있는 거예요?


루시아는 사람들이 다가오는 걸 발견했지만 그들은 그녀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그녀 뒤에 있는 해수면이었다.

그리고 해수면의 끝에는...


어부 : 북극 연합 함대야...


리브 : 그리고 공중 정원의 수송기에요...






알파가 루시아에게 무슨 말을 한 걸까? 궁금하지? 나중에 나옴


대충 알파한테 홍련기체로 쳐발린 루시아는 그렇다면 여명기체는 어떨까? 라는 마음으로 덤볐다가 두번째로 쳐발리고 바다에 빠진거임 현재 전적 2전 2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