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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00 극지의 어둠

희망의 방향

외뿔고래 드레이크가 로제타를 위해 희망의 씨앗을 남겨두었다. 하지만 그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루시아 : 윽...

한편, 루시아가 다시 깨어났을 땐...

루시아의 앞에는 북극 항로 연합의 낮선 돌연변이 구조체 여럿이 공중에서 남은 침식체들을 소탕하고 있었다.

먼 빙화 위에서는 외뿔고래 인양 작업도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루시아 : 지휘관님...

루시아 : 그리고 비앙카...

비앙카 : 이제 괜찮아요...

주위에는 공중 정원의 수송기가 몇 대 멈춰있었고 구조체 몇 명이 리의 부상을 살펴보고 있었다.

루시아 : 드디어... 끝난 건가...

루시아 : 정식 임무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일을 겪다니. 정말 모든 게 꿈같아요...

달칵, 달칵...

숲을 지키는 자들이 구조체 수용 캡슐에 담긴 로제타를 숲으로 가지고 가려고 했다.

선원 : 이봐, 잊지 마. 로제타가 깨어나면 다시 항구로 돌아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걸.

어부 : 하지만 이제 너희들은 더 이상 죄인이 아니야.

다이아나 : ......

어부 : 그래, 미안해... 솔직하게 말할게...

어부 : 처음엔 우리도 죄인들을 숲을 지키는 자들로 개조해 더 엄격하게 대했었어...

어부 : 하지만 침식체들의 기세가 점차 강해지니 우린 강력한 숲을 지키는 자들이 우리에게 가진 원한이 두려워지기 시작했지...

어부 : 로제타가 나타나... 항구에서 외뿔고래를 만날 때마다...

어부 : 우리가 로제타에게 저질렀던 일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어...

어부 : 그리고... 크고... 차가운 모습에 우리도 다가갈 수 없었어...

어부 : 하지만 이번에 숲을 지키는 자들이 노력한 덕분에 우리도 더 이상 너희들에게 편견을 가지지 않기로 했어.

다이아나 : 그러니까, 겨우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 이랬다는 거야?

다이아나 : ... 어찌 됐든 북극 항로 연합은 우리의 집이기도 해.

다이아나 : 앞으로 서로에 대해 다시 알아가지.

어부 : 흠, 만약 처음부터 다이아나 씨가 왔다면 더 빨리 숲을 지키는 자들을 받아들였을지도 모르지...

다이아나 : .....?

선원 :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다이아나 : 올라와.

이반 : 응!

리브 : 응? 이반, 앞으로 숲을 지키는 자들과 함께 살 거야?

이반 : 언젠가는 다시 항구로 돌아갈 거야. 하지만 지금은 로제타 누나가 깰 때까지 누나 곁에 있고 싶어.

선원 : 이 자식...

리브 : 지휘관님, 저희도 이제 떠나야 해요.

비앙카 : 잠깐, 다들 멈춰주세요.

비앙카 : 숲을 지키는 자 여러분... 비록 북극 항로 연합은 지금까지 공중 정원과 중립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비앙카 : 저희는 여전히 숲을 지키는 자라는 강력한 세력이 인류 전선에 합류해 함께 침식체와 퍼니싱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길 바라고 있습니다.

숲을 지키는 자들은 서로를 바라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들 다이아나가 의견을 내길 기다리고 있었다.

다이아나 : 생각해 보지...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야.

비앙카 : 알겠습니다...

말을 마친 숲을 지키는 자들은 발자국만을 남긴 채 다시 눈이 가득 덮인 숲으로 사라졌다.

루시아 : .....

루시아는 하늘을 바라보며 그때 알파가 귓가에 속삭였던 말을 다시 떠올렸다.

루시아 : 그날이 올 때까지 기다릴게... 이게 무슨 뜻이지?

알파는 빙산 위에 서서 북극해를 떠다니는 얼음덩어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시스템 : 퍼니싱 통신 접속 중--

롤랑 : 이봐, 들려? 그쪽 상황은 어떻게 됐어?

롤랑 : 여보세요? ...

알파 : .....

롤랑 : 여보세요? 너 듣고 있는 거지?

뚝--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알파는 잔뜩 화난 얼굴로 롤랑의 통신을 꺼버렸다.

그녀는 다시 묵묵히 해수면을 바라보았다. 마치 그곳에 신비로운 생물이라도 살고 있다는 듯 말이다.

극지의 어둠이 막을 내렸다!

알파가 말한 그날이란 무슨날을 말하는걸까? 아마도...

이제 다음텍본은 9장 흑성추락편으로 올라올거임 하... 길었다 외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