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개조로 자아를 잃고 날뛰다가

지휘관 덕분에 이성을 되찾았지만 변해버린 자신의

몸을 보고 반쯤 절규하다 지휘관이 상냥하게

입맞춰주니까 귀신같이 진정되고


눈에 감은 붕대를 풀어준 지휘관이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동자를 바라보며

예쁘다고 칭찬해주니까 홍당무처럼 얼굴이 붉어져서

어쩔줄 몰라하다 갑작스러운 지휘관의 딥키스에

부끄러워하며 팔을 어디에 둬야 할 지 몰라

파닥거리는데 익숙하지 않은 거대 앞팔까지

거기에 맞춰서 파닥거리고


지휘관의 손이 자신의 하복부로 향하자

자신도 모르게 그 거대한 몸 전체를 부르르 떠는거지

마침내 지휘관의 손이 무방비하게 벌어진 수녀복 사이에

스며들어와 자신의 은밀한 균열에 닿은 순간


갑작스레 몰려오는 쾌락이 자신의 인간의 형태로 남아있는

하체에서 느껴지는건지

아니면 개조로 만들어진 거대한 기계 하체에서 느껴지는건지


그리고 마침내 그러한 생각조차 사라져버리고

몸 전체를 부르르 떨면서 실신해버리고


비록 쾌락에 실신해버렸지만 자신의 가느다란 두 팔과

거대한 두 앞팔로 지휘관을 부서지게 끌어안고 있는

그런 엠베리아의 만족스러운 표정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