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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쓰 전무 정도면 모든 솔로 컨텐츠를 클리어할 수 있는 이 겜에서 씃 이상의 고스펙을 목표로 한다는 건, 그냥 이 게임과 캐릭터 자체에 애정이 있든가 '나는 경쟁컨텐츠에서 상위권 들고 싶습니다'라는 의미거나 둘 중 하나임

고스펙을 바라보는 이유가 퍼니싱이 너무 좋아서 서버비를 대고 싶어서, 혹은 애정캐를 열심히 키워주고 싶어서 라는 이유라면 뭐 말리진 않겠음

근데 남들 이겨보고 싶다고 고스펙 노리는 사람들한테는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음

네가 씃 찍고 전무 공명 쫙 시켜주고 그러면 손쉽게 윗동네 공기 마실 수 있을 것 같아? 단언컨대, 그거 존나 안일한 생각임

객관적으로 볼 때 내 계정 정도면 상당한 고스펙임

퍼니싱 반주년 이후로 나온 캐릭터들은 거의 전부 씃에 전무, 무기공명 2~3공명씩 기본으로 챙겨줬고 니어팟도 씃플씃씃임

근데도 종급환통 1% 들어가겠다고 비리비리며 유튜브며 퍼챈까지 수시로 검색해가면서 매주 기록까지 해가며 대여섯 시간씩을 리트해야 하고, 심지어 무조건 1% 따는 것도 아님

고점 택틱 잘못 찾거나 최신택틱 갱신이 너무 늦어서, 혹은 일요일 새벽까지도 고점 택틱 제대로 못 따라해서 대충 타협했다가 1% 놓친 적 수두룩함

나야 퍼니싱이 너무나도 좋아서,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니까 여기서만큼은 한가닥 해 보고 싶어서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만...

안일하게 '씃 전무 3공명이면 남들 이길 수 있겠지?' 하는 마음가짐으로 고스펙 찍었다가 생각대로 안 되면 십중팔구 현타 진하게 오게 됨

'돈 꽤 많이 썼는데 왜 난 안 되는거지?', '쟤는 나보다 랭크 낮은 캐릭터 쓴 것 같은데 왜 나보다 점수가 높지?', '돈 괜히 썼나? 아니면 이걸로는 모자란 건가?' 등등 오만가지 생각 다 든다

이렇게 되면 '게임을 즐긴다'는 일이 정말 어려운 일이 되어버려

몇 시간이고 스테이지 한 군데만 돌면서 스킬볼이 잘 떠주기를, 내 손가락이 잘못된 곳을 터치하지 않기를 기도하는 대머리 리트에 강제로 익숙해지게 될거고, 그렇지 못하면 돈을 더 많이 썼음에도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는 지경에 이르게 됨

그럼 상위권 경쟁 빡세게 하는거 포기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그럴 거였으면 애초에 고스펙 안 찍어도 되는 거잖아

어차피 경쟁컨텐츠 설렁설렁 치고 깔개로 남아도 상위권 유저들이랑 가챠권 똑같이 받는데, 굳이 돈 더 쓴 의미가 없잖아

씃 전무 3공명 해야 게임 시작은 무슨, 오히려 씃 전무 3공명이면 고행길 시작이야

고스펙을 노리고 과금하는 건 좋은데, 그 뒤에 네가 겪게 될 일에 대해 각오는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