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핀처 감독, 마이클 패스벤더 주연.

10월 25일 극장 선행 개봉하고 11월 10일에 넷플릭스에 릴리즈 된, 이제는 차고 넘치는 살인청부업자가 주인공인 영화.


킬러 영화들이 으레 개쩌는 싸움 실력으로 다수를 압도하는 액션 쾌감을 보여주는 데에 비해서 이 영화는 철저한 계획과 통제 속에서 목표에게 접근하고, 실행하고, 빠져나가는 과정을 그리는 데에 집중한다. 화려한 액션은 중반에 한 씬 정도만 할당되어있고 나머지는 싹 다 목표에게 접근하는 과정들을 보여준다. 암살껨 히트맨이나 암살?겜 어크 같은 느낌을 좀 가진.

거의 브이로그에 가까운 수준으로 연출되는데, 들리는 목소리의 절반 정도는 주인공의 내적인 내레이션일 정도로 주인공의 행적에 아주 밀착된 형태로 진행된다. 차갑고 건조하며 이성적인 톤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면서.


킬러의 복수라는 신물이 날 정도로 진부한 시나리오를 색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면서 전체적으로 섬세하고 정교하게 스릴의 리듬을 잘 조절하는 듯.


다 때려부수고 찢고 죽이는 킬러 영화도 좋지만 이런 서늘한 맛도 한 번 쯤 괜찮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