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 노리쇠 방식은 노리쇠에 난 다수의 돌기와 리시버or총열or트러니언에 돌출된 돌기가 맞물려서 격발시 발생하는 가스의 압력을 견뎌내는 방식임.


이 방식을 채택한 대표적인 총기들로는 AR-15,AK시리즈가 있음.(그리고 이  글에서는 이 두 총기의 노리쇠 구조에 대해서만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음.)


SR-15(AR-15계열 소총)

AKM(AK시리즈 소총)


회전 노리쇠 방식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음.


우선,실질적으로 폐쇄를 하게 해주는 부분은 폐쇄돌기이므로 틸팅 볼트 방식처럼 폐쇄에 거대한 쇳덩어리를 쓰지 않아도 됨.(=무게를 줄일 수 있음.)


거기다 연소 가스의 압력을 트러니언or총열이 받아내게 할 수 있기 때문에-리시버가 직접 압력을 받아내게 하는 방식은 옛날옛적,그러니까 볼트액션 소총이 당당히 군용 제식 소총이던 시절에 많이 적용되던 설계임.-리시버 전체가 압력을 받아내야 해 어쩔 수 없이 리시버를 절삭가공으로 만들어야 하는 틸팅 볼트방식에 비해 리시버 재질 선택의 폭이 조금 더 넓음(=경량화 가능)


(내가 자꾸 틸팅볼트 방식과 비교하는데,이 둘이 비교될 수밖에 없는게 소수의 지연 블로우백 방식 자동화기를 제외하면 초창기의 고압탄을 쓰는 개인화기들은 사실상 회전 노리쇠 방식 아니면 틸팅볼트 방식이기 때문임.지금은 개나소나 회전 노리쇠 방식을 쓰고 있음.)


물론 AK-47은 대다수의 총기가 절삭가공으로 제작되긴 했지만 그건 소련의 기술력 문제로 프레스 가공으로 생상하는게 절삭가공으로 생산하는것보다 비쌌기 때문에 그런거고,초기형 AK-47은 철판 프레스 가공으로 제작했음.


당연히 그 뒤의 기종들은 죄다 철판 프레스 가공으로 생산했고.(다만 일부 AK사용자들은 절삭가공 리시버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함.)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이런 장점들이 있는 회전 노리쇠 방식이지만 단점이라고 할 만한 게 딱 하나 있음.


얘네들은 노리쇠가 탄을 물고 앞으로 끝까지 전진하여 트러니언or총열에 부딪힐 때 노리쇠의 폐쇄돌기가 트러니언or총열의 폐쇄돌기들 사이에 정확히 위치해야 함.


그래야 노리쇠 뭉치에 파인 캠이 노리쇠 뭉치가 전진함과 동시에 노리쇠를 회전시켜서 폐쇄가 완료될 수 있음.


근데 문제는 군대에서 M16이나 K2가지고 분해하면서 장난쳐보신 분들은 알겠지만,이 노리쇠란 물건이 손으로 꾹 누르기만 해도 지가 알아서 노리쇠 뭉치에 난 캠을 따라 회전하면서 노리쇠 뭉치속으로 쏙 들어가 버림.


손으로 꾹 눌러줘도 이 모양인데 탄창 스프링의 힘에 의해 상당한 마찰력을 받는 탄을 밀어낼 때는 어떻겠음?


당연히 노리쇠는 회전한 상태로 탄을 밀어내게 되고,이러면 노리쇠가 어느정도 전진하고 나면 노리쇠의 폐쇄돌기가 총열or트리니언의 폐쇄돌기에 막혀서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게 됨.


즉 장전이 안된다는 거지.


이 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다양한 시도들이 있어왔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되는 방법은 AR과 AK의 방법임.

우선,AR은 리시버 왼쪽 측면에 사각형의 돌기같은게 튀어나와있는데 이는 노리쇠의 캠 핀이 여기서만 움직이도록 한 설계임.

내부는 대략 이렇게 생김(빨간 원 옆에 저 움푹 들어간 부분이 돌기의 내부)


노리쇠가 탄을 밀어낼 때,노리쇠는 뒤로 가려는 힘을 받게 됨.


하지만 캠의 존재로 인해 일직선으로 뒤로 가는 건 불가능하고,뒤로 가려면 반드시 회전하면서 뒤로 가야 함.


그런데 위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돌기의 뒤쪽으로는 노리쇠의 캠 핀-캠을 따라 노리쇠를 회전시켜주는 부품-이 옆으로 움직일 공간이 없음.


그러니까 회전하려는 노리쇠를 리시버가 회전하지 못하게 막아주면서 노리쇠가 전진하기에 돌기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노리쇠가 회전하지 않음.


하지만 돌기의 내부에 캠 핀이 들어가자마자 노리쇠는 회전하게 됨.(이렇게 되는 시점은 노리쇠가 총열과 부딪혀 약실에 탄이 완전히 삽입된 상태임.)

참고로 저 빨간 원 안의 부속이 캠 핀임.군필자라면 지겹게 봤을테니 굳이 사진이 필요하나 싶긴 하다만.


AK는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데 얘는 리시버가 아니라 노리쇠 가이드(?)역할을 해주는 레일이 노리쇠가 제멋대로 돌지 못하게 함.


AK시리즈는 공통적으로 노리쇠에 2개의 폐쇄돌기를 가지고 있는데,노리쇠의 3시 방향과 9시 방향에 튀어나온 두 개의 돌기가 폐쇄돌기들임.(가장 크기가 큰 돌기의 위쪽에 튀어나온 건 노리쇠 뭉치에 난 캠을 따라 움직이는,캠 핀 비슷한 역할의 부품임.6시 방향에 나 있는 놈도 폐쇄 돌기는 아님.)


노리쇠가 탄을 밀다가 제멋대로 돌지 않게 하는 기능은 3시 방향의 폐쇄돌기와 그 폐쇄돌기 맞은편에 툭 튀어나온 돌기에 의해 이루어짐.

AK의 리시버에는 철제 레일(빨간 원 안의 부속.참고로 리시버 반대편에도 거의 동일한 형상의 레일이 하나 더 장착되어 있음.)이 삽입되는데


이 철제 레일 위로 노리쇠 뭉치에 난 두 개의 돌기(빨간 원 안의 부속들)과 위에서 언급했던 두 개의 돌기-폐쇄돌기 하나와 그 맞은편에 있는 돌기-가 얹어지게 되며,노리쇠 및 노리쇠 뭉치가 왕복할 때마다 저 레일을 가이드삼아 앞뒤로 왕복하게 됨.


이러면 탄을 밀면서 노리쇠에 뒤로 힘이 가해져도,AR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옆으로 회전하면서 뒤로 후퇴하려고 하는데 이 움직임을 레일이 박아버림.


간단히 말해서 T자형으로 생긴 막대를 위에서 봤을 때 T자형이 되도록 손바닥 위에 얹어놓고 T자의 아랫부분(저걸 망치로 생각했을 때 손잡이에 해당하는 부분)을 잡고 돌려보셈.


막대가 회전하면서 들리려고 할 텐데,AK의 노리쇠는 노리쇠 뭉치안에 박힌 상태로 앞뒤로 후퇴하거나 회전하는 두 가지 동작밖에 수행할 수 없기 때문에(가스 활대와 노리쇠 뭉치가 연결되어 있는데다가 가스 활대 안에는 리코일 스프링 가이드까지 들어가있는 상태라 노리쇠가 위로 들리기 위해서는 -가스 활대가 든-피스톤 및 리코일 스프링 전체를 위쪽으로 뜯어내야 함)결과적으로 노리쇠는 앞뒤로 후퇴하지도,회전하지도 못한 채 가만히 있게 됨.


물론 노리쇠 뭉치 자체는 노리쇠가 끼워진 상태로 앞으로 계속 전진하는 상황임.여기서 노리쇠가 앞뒤로 후퇴하지 못한다는 말은 노리쇠 뭉치와의 함께 움직이는 운동외에 노리쇠가 별개로 움직이는 운동을 할 수 없다는 뜻임.


하지만 노리쇠의 폐쇄돌기가 트러니언에 안으로 어느정도까지(=약실에 탄을 완전히 밀어넣을때까지)전진하면 폐쇄돌기가 회전할 만한 공간이 있는 부분까지 폐쇄돌기(및 노리쇠)가 전진하게 되고,노리쇠 뭉치가 노리쇠를 따라 앞으로 전진함과 동시에 노리쇠는 회전하게 되고,그러면 트러니언의 돌기와 노리쇠의 폐쇄돌기가 맞물리게 되면서 약실의 폐쇄가 완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