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VAL


소련에서 제작한 소음 자동소총임.


소음 성능 및 관통력의 극대화를 위해 9x39mm이라는 특이한 규격의 총탄을 사용하는 총으로 유명함.




약실 폐쇄 기구부터 살펴보겠음.


이 총은 롱 스트로크 가스 피스톤과 회전 노리쇠의 조합을 사용함.


AK와 같은 조합이긴 한데 AK와 완전히 동일한 방식은 아님.





(AR-15의 노리쇠)

(AK-47의 노리쇠)

AK는 폐쇄 돌기가 큼지막한 걸로 두 개가 있지만,AS VAL은 AR과 비슷하게 작은 폐쇄 돌기 여러개가 노리쇠 주변에 돌출되어 있음.


이 방식이 폐쇄가 풀리기까지 노리쇠를 덜 회전시켜도 되서 볼트 캐리어의 후퇴속도가 조금이나마 더 빠르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는 9x39mm탄이 압력이 낮은 탄이니만큼 노리쇠의 후퇴속도라도 빠르게 해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가 아닌가 하고 추측해봄.


(9x39mm의 압력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이 총은 가스 피스톤의 길이가 매우 짧고 가스 포트도 약실과 상당히 가까운데 이는 가스 피스톤의 길이를 너무 길게 하면 총기의 전장은 억제하면서도 소음기의 길이는 길게 하는 게 힘들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9x39mm탄의 압력이 일반적인 돌격소총용 탄약보다 낮아서 가스가 너무 많이 팽창하면 작동부에 충분한 운동에너지를 전해 줄 수 없기 때문임.그래서 가스가 상대적으로 덜 팽창한 약실 부근에서 가스가 피스톤을 밀어주게 한 것임.)


또한 AK처럼 차개가 리시버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AR처럼 노리쇠에 내장된 형식이라는 점 또한 독특한데 탄피가 지나치게 멀리 튀는 걸 방지하기 위해 그런듯.


혹시라도 왜 굳이 이런 설계를 적용했는지 아는 챈러가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셈.


격발기구로 넘어가보자면,특이하게도 해머를 이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이 자체에 연결된 스프링으로 뇌관을 떄리는,우리가 흔히 스트라이커식이라고 부르는 방식임.


(참고로 흰색 화살표로 가리키고 있는 부품이 시어,주황색 화살표로 가리키고 있는 부품이 디스커넥터임.)



조정간을 반자동으로 조정하고 방아쇠를 당기면 시어가 방아쇠에 밀리면서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고,공이를 놔주게 됨.


이때 방아쇠가 회전하면서 방아쇠에 돌출된 돌기에 의해 막혔던 디스커넥터도 방아쇠의 돌기가 더 이상 디스커넥터의 회전을 막지 못하게 되고,스프링에 의해 시계방향으로 회전하게 됨.


하지만 공이와 시어가 연결이 완전히 끊어지기 전까지는 공이에 막혀서 얼마 회전하지 못하고,공이가 어느정도 전진하면 그제서야 어느정도 더 회전하여 뒷부분이 완전히 위로 올라오게 됨.


볼트 캐리어에 밀려서 공이가 후퇴할때 공이는 디스커넥터를 누르고 가게 되는데,공이를 누르던 볼트 캐리어가 전진하고 공이도 공이 스프링에 의해 전진하려고 하지만 디스커넥터에 의해 막히게 됨.



볼트 캐리어가 완전히 전진한 상태에서 방아쇠를 놓으면 방아쇠가 회전하면서 방아쇠에 돌출된 돌기가 디스커넥터를 반시계방향으로 밀어주게 되고 디스커넥터와 공이의 결합이 풀림.


하지만 공이는 조금 전진하다가 시어에 의해 막히게 되고,여기서 방아쇠를 당겨주면 공이가 전진하면서 위에서 설명했던 과정들이 반복됨.

 



조정간을 자동으로 조정하면 조정간이 방아쇠를 당겨도 디스커넥터가 밑으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디스커넥터를 막아줌.



이 상태애서 방아쇠를 당기면 시어가 공이를 놔주며 총기가 격발됨.


노리쇠가 후퇴하기 시작하면 오토 시어(디스커넥터 이쪽에 있는 막대기처럼 생긴 검은색 부품)이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공이를 막아주게 됨.


조금 더 상세히 설명하자면 평소에는 공이의 측면 돌출부-공이의 하부에 튀어나온 돌기(?)는 ㅣ모양의 돌기에 ㅡ모양의 돌기가 붙은 형태인데,여기서는 ㅡ모양의 돌기를 측면 돌출부라고 칭하겠음.-보다 오토시어의 돌기가 위에 있지만,오토 시어가 회전하면서 오토시어의 돌기가 밑으로 내려와  측면 돌출부와 접촉하게 되고,결과적으로는 공이가 전진하는 것을 막아주는 방식임.


하지만 노리쇠가 앞으로 전진하면 오토 시어가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며 오토 시어의 뒷부분이 올라가게 되고,그러면 오토 시어가 더 이상 공이를 막아주지 못하게 되면서 공이가 전진하게 됨.


(사실 엄밀히 말하면 자동 사격시의 작동 과정은 반자동 사격시에도 똑같이 일어나긴 함.다만 차이점이라면 자동 사격시와는 다르게 반자동 사격시에는 오토 시어보다 더 뒤쪽에서 시어 및 디스커넥터가 공이를 잡아주기 때문에 오토 시어의 움직임이 공이의 움직임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 정도.)


전반적으로 보면 러시아제 답게 상당히 단순하고 생산성이 높은 구조임.노리쇠 부분이야 AK보다 약간 생산하는 데 까다로울 수는 있겠다만 오토 시어는 방아쇠와 같은 핀을 공유하게 해서 부품의 숫자를 줄였고


조정간은 별도의 스프링 없이 조정간 자체가 일종의 판 스프링 역할을 하는 구조임.


또 노리쇠의 폐쇄 돌기는 약실 뒤쪽과 맞물리게 해서 트러니언을 생략할 수 있었고,이는 무게 감소와 함께 생산성이 어느정도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걸로 예상됨.


내부 구조가 상당히 넉넉한 덕에 이물질의 유입에도 강할 것으로 생각되고.


이 총의 유일한 단점은 자동-반자동 선택용 조정간을 조작하기 약간 까다롭다는 것인데 소음 총기가 자동으로 쏠 일이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은 것을 감안할 때 의외로 큰 단점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함.


물론 누가 나한테 이오텍을 단 AS VAL과 홀로선제 도트와 Gemtech소음기를 단 MCX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난 당연히 후자를 고를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