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이 글은 지난 릴레이 소설에 대한 스포일러가 많이 담겨있습니다.




"뭐야, 이게."

나는 무심코 중얼거렸다.

그럴 만도 했다. 오늘은 퀘스트가 하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평야에 떠다니는 검의 소문이 있다네. 그 소문의 진위성을 판단해주게.>>

"왜 오늘 퀘스트는 이거 말고 없냐? 뭐 아는 거 있어?"

"제가 듣기로는 그 검이 천계에서 대장장이의 실수로 떨어뜨린 검이라고 하는데, 한 번이지만 그 어떤 소원이든 들어준다고 해요."


타테냐의 대답에 나는 생각했다.

'그거면 이런 생활을 끝낼 수 있지 않을까?'

"만약 위 따옴표 사이 독백을 빌려고 하면 제가 먼저 소원을 빌어서 님 소멸시켜 드릴게요♡."


하지만 나의 그런 생각을 읽은 타테냐에 의해 그 계획은 제지당했다. 이 녀석 독심술은 언제 배운거야.

"누구나 당신 같이 생각하겠죠. 자, 빨리 갑시다."

그렇게 난 타테냐에게 이끌려서 강제로 의뢰주를 만나러 갔다.



"어서 오게. 네가 그 소문의 사기꾼인가."

"베, 베, 베드로 님?!"

베드로라고 불린 이번 의뢰주가 침대 위를 뒹굴거리며 나를 맞아주었다. 아마 타테냐의 반응을 보아, 상당히 높은 직위를 가지고 있겠지.


"네 표정, 썩어있구만. 뭐, 바로 의뢰에 대해 설명해주지.

마검에 대하서는 이미 설명을 들었겠지? 하지만 그 설명은 살짝 부족하다. 원래 타테냐를 포함한 천계 대부분의 존재는 루시퍼라는 자와 마검의 다른 반 쪽에게 죽었다. 그래서 마검이 자신의 남은 힘의 대부분을 사용해서 그자를 죽이고 죽었던 모든 이들을 부활시켰기에 이렇게 우리가 살아있는 거지. 하지만 최근 마검의 소멸을 확인했는데, 평야에서 마검을 보았다고 하는 자가 여럿 등장했다. 그 마검의 위험성은 잘 알겠지? 그러니 그 소문의 진실을 파악해다오."

"...네가 하면 되잖아."

"그게 만약 거짓이라면 나는 소문에 놀아난 게 되겠지. 12사도로써 그런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주면 그 분에게 바쳐지는 신앙심이 떨어진다고."


으음.

"대략 알겠어. 만약 그 소문이 사실이라고 할 경우에는?"

그 말에, 갑자기 방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쓸 생각은 마라. 확인하면 내가 직접 나설 테니까. 만약 네가 쓴다면 넌 영원히 지옥보다 더한 곳에서 썩게 될 거야."

그가 말할 때마다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진다.


"아, 알겠어. 근데 그 지옥보다 더한 공간이 어디지?"

"오성전자라고 들어는 봤나? 그 조직이 세계를 장악한 세계다." "그게 뭔데 병시나."

"거기에 잡히면 영원히 해부&고문 풀코스를 받을 거야. 뭐, 의뢰를 들어주면 네 형벌 기간을 반으로 줄여줄게. 영원히 고통받는 것보다는 낫겠지?"

그 말에 나는 깨달았다. 그냥 의뢰나 들어주자고.

그래서 나는 그 소문의 진상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떠났다.


-릴레이랑은 별개로, 후편도 제가 적겠습니다. 구상해놓은 줄거리가 꼬이면 안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