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피폐물 채널

초등학교 1,2학년 때 읽었던 건데 아직까지 내용이 기억남


[에스파냐 공주의 생일] 이라는 그림책인데  

어느 왕국에서 에스파냐 공주(공주 이름이 에스파냐임)의 생일을 맞아 무도회를 여는 내용이었음


왕국 묘사부터 좀 우울했는데, 공주 삼촌이 왕비를 독살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느니 왕은 몇 년째 죽은 왕비만을 그리워하면서 슬프게 지낸다는 그런 내용들이 나옴


에스파냐 공주는 다른 귀족 아가씨들과 함께 정원에서 놀고 있는데, 누가 거기에 아주 못생긴 난쟁이 한 명을 데려옴 


이 난쟁이는 산에서 사는 숯장수 아들인데, 구경거리 역할로 성에 끌려왔음

난쟁이는 공주와 아가씨들 앞에서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고, 아가씨들은 그걸 보고 웃으면서 재밌어함 

그리고 에스파냐 공주는 자기 머리에 꽂고 있던 하얀 장미를 난쟁이에게 건네주고 잠시 자리를 비움 


공주의 장미꽃 선물에 감격한 난쟁이는 '공주와 함께 숲으로 가고 싶다, 딸기꽃으로 화환도 만들어주고 반딧불이도 보여줄 거야' 하고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함 


그리고 공주를 다시 한번 보려고 궁궐을 헤매는데 어느 방에서 거울을 발견함

평생 숲에서만 살아온 난쟁이는 거울이 뭔지 몰라서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고 정말 추하게 생겼다면서 비웃음 

그러다가 아까 공주한테 받은 장미꽃을 꺼냈는데, 거울에 비친 그 추한 괴물도 장미꽃을 든 모습을 보고 

이 역겹게 생긴 괴물이 바로 자기라는 것, 그리고 공주를 웃게 한 것은 춤이 아니라 자기의 생김새라는 사실을 깨달음 


공주와 아가씨들은 거울 앞에서 몸부림치고 울부짖는 난쟁이를 발견하고, 난쟁이가 춤을 추는 줄 알고 다들 즐겁게 웃음을 터뜨림 

한창 몸부림치던 난쟁이는 바닥에 쓰러지더니 더는 움직이지 않음 


공주는 난쟁이가 춤을 추지 않자 시종장을 불러오고, 시종장은 난쟁이의 심장이 터져버렸다고 담담하게 설명해줌 

그리고 공주는 경멸하면서 '앞으로 나랑 놀아줄 사람은 심장을 못 갖게 해라' 고 한 뒤 아무렇지 않게 나가버리는 걸로 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