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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룡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풍덩!
그렇게 몇분의 시간이 흘렀을까 난 어느 한 곳에 도착했다.
그곳은 어룡의 위였다.
"어우 이걸 다시 볼 줄이야."
곳곳에는 사지가 찢긴 시체가 넘쳐 나는 끔찍한 지옥도.
나는 떠 다니는 한 콘크리트 건물 조각에 올라탔다.
"우웁!"
이쪽으로 빨려오면서 삼켜진 물을 게워내고 나는 입을 닦으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이제 올 때가 됐는데.
지직!
하늘에서 일렁이는 조그만한 스파크와 동시에 들려오는 목소리.
[아쉬워라 아주 흥미진진했는데.]
나는 비형을 보며 식 웃었다.
이곳에서 나의 계획을 위한 새로운 첫 번째 단추가 끼워질 차례였기 때문이었다.
*
그렇게 어룡을 죽이기에 어룡의 안에서 고군분투한지 며칠이 지난 후.
나는 비형과 계약을 마친 뒤 지상으로 올라왔다.
계약을 마친 비형의 모습은 마치 바람빠진 풍선과 같았다.
'어우 찝찝해.'
어룡의 위속에서 녹은 내 옷들.
정말 어룡의 위에서 겪은 경험은 또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
[성좌,'거짓된 종막의 연출가'가 아쉬워 합니다.]
[100코인을 후원 받으셨습니다.]
[성좌,'악마같은 불의 심판자'가 당신의 안위를 살핍니다.]
[보유 코인 : 19800 코인]
히든 시나리오의 클리어와 비형의 계약금으로 인해 꽤 많은 코인이 들어온 상태였다.
성좌들의 걱정과 조롱들을 무시하며 나는 한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내가 맹독 안개를 피하기 위해 산 원숭이 허파의 효과는 최대 20분.
그안에 나는 생필품등을 빠르게 챙겼어야 했다.
그리고
"살려...살려주세요.."
누군가가 숨을 헐떡이는 소리.
나는 그 소리의 발생지로 달렸다.
내가 이 가게로 들어온 것은 생필품을 구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괜찮습니까? 희원씨?"
정희원을 구하기 위해서 인 것도 있었다.
"..? 내 이름을...어떻.."
나는 숨을 헐떡이며 묻는 정희원의 말을 무시하고 정희원을 들쳐 업어 금호역 4번 출구로 달렸다.
닫히고 있는 셔터.
나는 스르르 닫히는 셔터와 땅의 틈새 사이로 나무 막대기를 꽃아 넣었다.
"뭐..뭐야?!"
"문 열어."
"안돼! 이미 포화 상태라고!"
"하...."
우지끈!
힘 없이 뜯어진 셔터 사이로 나는 몸을 움직였다.
"히이익! 괴물이다!"
"도..도망쳐!"
사람들은 나를 보며 마치 포식자를 본 듯 도망가기 바빴다.
[안전 지역에 진입하였습니다.]
나는 정희원을 바닥에 내려 놓고 입에 문 원숭이의 허파를 정희원에게 물렸다.
"후우..후우.."
정희원의 입술에 희미한 호흡 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몇 번의 호흡 뒤 나의 앞으로 걸어오는 여러 명의 그림자.
나는 그 그림자의 주인들을 바라 보았다.
[성좌,'하나뿐인 멸망의 검'이 당신에게 불청객을 찢어버리길 희망합니다.]
[성좌,'긴고아의 죄수'가 불청객의 등장에 눈살을 찌푸립니다.]
나를 보고 정희원을 보며 욕과 협박등이 난무하는 말들.
나는 그 말들을 무시하며 한 소리를 기다렸다.
띠링!
경쾌하게 들리는 시나리오의 소리.
왔군.
[성좌들의 요청으로 인해 현상금 시나리오가 발생합니다!]
<현상금 시나리오 - 방해꾼 제거>
분류 : 서브
난이도 : F
클리어 조건 : 성좌들이 훼방꾼의 등장에 크게 분개합니다. 제한시간 내에 그들을 무력화 시키십시오.
제한시간 : 5분
보상 : ???
실패시 : ???
나는 시나리오의 소리가 들리자 마자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달려갔다.
[성좌,'악마같은 불의 심판자'가 당신의 심판을 기대합니다.]
우리엘이 기대하는 심판이 무엇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커헉!"
이 심판이 '정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라는 것이었다.
나는 주먹으로 남자의 복부, 얼굴, 명치등 인간의 급소를 가격했다.
그렇게 몇번을 가격했을까.
나는 지하철 역 구석으로 남자를 내던졌다.
"왜...왜 이러는...데 우리..한테."
나에게 질문을 하는 남자.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내가 웃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사람을 때려서 얻는 기쁨이 아닌
"내가 왜 이러냐고?"
자신들의 잘못을 모르는 사람들을 향한 경멸이었다.
"너가 더 잘 알 텐데?"
나는 마지막으로 남자의 목에 발차기를 꽂았다.
[서브 시나리오의 클리어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400코인을 획득하였습니다.]
[성좌,'잡배의 군주'가 자신의 화신체가 처한 상황을 보며 즐거워 합니다.]
[성좌,'하나뿐인 멸망의 검'이 기뻐하지만 어딘가 슬퍼 보이는 눈을 짓습니다.]
성좌들의 간접 메세지 들려오자 나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지금은 지하철 역 안이라 보이지 않지만 밖에서는 밤 하늘에 밝게 빛나고 있는 별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별들을 상상하며 속으로 다짐했다.
'기다려라.'
'내가 네놈들의 혀를 자르고 눈을 뽑을 때 까지.'
유중혁이 회귀를 하면서 늘 했던 다짐.
그 다짐을 이젠 나도 하고 있었다.
나는 바닥에 눕힌 정희원을 들쳐 업고 생필품이 든 봉투를 쥐었다.
저벅.
저벅.
나는 넝마가 된 남자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룹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
이계의 신격 김컴의 데뷔는 오늘도 늦어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