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쓰고 한 번에 대회 올릴까 고민했었는데 귀찮아.

 그냥 여러편 나눠서 창작으로 올릴래.

 제목도 추천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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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꿈을 꾸었다.

 조금 이상한 꿈이었다.



ㅡ 당신이 잊어버린 이야기를 찾으러 가요.



 두 번 다시 보지못할 것이라 생각했었던,



ㅡ ......우리가 기억하는 독자 씨는 이곳에 있습니다.

ㅡ 만약 독자 씨가 우리였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나의 일행들.



ㅡ 몇 번 던졌지?

ㅡ  99번.

ㅡ 그럼 49 대 50이네.



 나의 아이들.



ㅡ 이 아저씨가 내가 아는 독자 아저씨야.



 나로 인해 상처받은,



ㅡ 너 때문에 또 열심히 살아버렸잖아.



 또는 구원받은 이들.



ㅡ 개자식아! 내 소설 읽어주기로 했잖아!



 그런 이들이 나를 향해 소리치는 꿈이었다. 


 나는 생각했다.

 이 지독한 꿈 속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이뤄지지 못할 꿈 따위, 더 이상 꾸고 싶지 않다고.



ㅡ 김독자!


 ...... 


ㅡ 독자 씨!


 ......



 그렇게 나는 그들을 뒤로 한다.



*



 "몇 회차까지 봤었지?" 


 「 9 98회 차 」 


 "그럼 오늘은 999회차겠네?" 



 999회차.

 나의 세계선의 모티브가 되었던 회차.

 그렇기에 나의 세계선과 꼭 닮아있는 회차...

 한명을 제외한 모든 이가 결말을 맞이하는 회차...... 



「 힘들 면 안봐 도괜 찮 아 」


 "......"



 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바라볼 것이다.

 이것이 나의 죄업에 대한 유일한 속죄이니까. 


 나를 살아가게 해주었던 이야기는



 [세계가 당신의 시선을 받습니다.]



  이제, 나의 목을 옥죄여올 것이다.



 [당신의 의식에 하나의 세계선이 생명력을 얻습니다.] 



.

.

.



 불광행 3434열차. 3707칸.

 한때 나의 동료였던 이가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래야만 하는가......"



 나의 속마음을 대변하는 듯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유중혁. 그는 지금 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 회차만큼은 다른 이들을 위해 살겠다고. 

 999번의 인생을 반복한 한 회귀자의 변덕. 1000번째 인생만큼은 남을 도우며 살 것이라는 그런 다짐.


 그는 모를 것이다. 그 변덕이 자신의 일행들에게 상처를, 그것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것이라는 사실을.



 [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때마침 시작되는 유료화. 언제나 그랬듯 허공에는 작은 두 개의 뿔을 지닌 CG덩어리가 떠오른다. 정확히는 CG가 아니었지만, 나와 유중혁을 제외한 그 누구도 저것이 실체가 있는 존재라고는 상상도 못할 것이다.



 [이 인사도 매번 하려니까 지치ㅡ] 


 "지치면 닥치고 꺼져라, 도깨비."



 ......답이 없는 녀석.

 유중혁의 태도는 방금 전까지 침울해 있었던 그 자와 같은 사람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예?]



 허공에 떠있던 그 미지의 존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유중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허, 지금 저보고 하신 말씀인가요?] 


 "여기에 도깨비는 너 밖에 없지 않은가."



 미친놈.

 정말이지 글로 몇 번씩 읽었던 장면임에도 헛웃음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성좌, '심연의 흑염룡'이 화신 '유중혁'의 발언에 즐거워 합니다.]

 [성좌, '긴고아의 죄수'가 화신 '유중혁'의 호쾌한......]

 [성좌, '악마같은 불의 심판자'가......]



 유중혁의 뒤가 없는 발언에 성좌들의 반응 또한 뜨거워졌다.

 역시 어떻게 관심을 끄는지 잘 알고있는 놈이라니까.



 [서, 성좌님들. 이러시면 제가 곤란ㅡ]



 [성좌, '악마같은 불의 심판자'가 ■치라고 합니다.]



 [...... 예, 알겠습니다.]



 비형은 승객들에게 간단한 시나리오 설명을 마치고는 자리를 떴다. 첫번째 시나리오부터 화신에게 무시당하는 도깨비라......

 불쌍한 비형......



.

.

.



 그 이후로 몇 분의 시간이 지나, 어느새 배후성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다.



<배후(背後) 선택>

 ㅡ 당신의 배후를 선택하세요.
 ㅡ 선택한 배후는 당신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줄 것 입니다.

 1. 긴고아의 죄수
 2. 악마같은 불의 심판자
 3. 심연의 흑염룡
 4. 술과 황홀경의 신
 5. 손톱을 먹는 쥐
 6. 인류의 시조
.
.
.



 유중혁은 당연히 많은 성좌들의 열렬한 관심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쓸모없는 일이었다.



 <인물 정보> 


이름: 유중혁

나이: 28

배후성(背後星): ???

전용 특성: 회귀자 <999회차> (신화), 프로게이머 (희귀)

전용 스킬: [현자의 눈 LV.10], [백병전 LV.10], [무기 연마 LV.10], [정신 방벽 LV.6], [군중 제어 LV.6 ], [추론 LV.6], [거짓 간파 LV.6]......

.
.
.



 이 놈의 배후성은 나니까.

 물론 기억은 못하겠지만.



 [오, 유중혁 씨. 당신은 이미 배후성이 있군요. ■■■라니 신기하네요.]



 ■■■.  

 아마 이것은 회귀자를 필터링한 것일거다. 나를 제외한 다른 성좌들에게 벌써부터 풀리기엔 상당히 큰 정보이기 때문이겠지.



 "입 닥치고 문이나 열어라, 도깨비."



 [......]



 [성좌, ''악마같은 불의 심판자'가 화신 '유중혁'을 마음에 들어합니다.]



 비형에게 지하철 문을 개방하라고 명령하는 유중혁과, 그런 그를 재밌다며 바라보고 있는 우리엘. 유중혁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엘을 향해 말했다.



 "우리엘."



츠츠츠츠츠츠ㅡ!



 유중혁이 우리엘의 진명을 부르자 허공에 반짝이며 튀기 시작하는 스파크.



 [성좌, '악마같은 불의 심판자'가 자신의 진명을 어떻게 알았냐고 묻습니다.]



 "그런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는 47번 시나리오에서 너를 데리러 갈 것이니, 기다리고 있도록."



 [성좌, '악마같은 불의 심판자'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

 고작 첫번째 시나리오에서 도깨비를 무시한 것도 모자라서 성좌에게 기다리라고 하다니, 유중혁은 언제봐도 놀라운 녀석이다. 


 내가 그에게 감탄하던 사이, 나의 눈은 서서히 감기고 있었다. 몇 만년 동안 한 사람의 이야기를 바라본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일이니까, 피로가 쌓인 탓이겠지.


 그러나......



.

.

.



 *



ㅡ 김독자!



 나는 눈을 감는 것이 두렵다.



ㅡ 거기 있는 거 알고 있어!



 잠에 들고 싶지 않았다. 



ㅡ 우리 같이 이야기했잖아.

 


 그들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으니까.



ㅡ 닿을 수 없어도, 만날 수 없어도 끝까지 벽을 두드리자고.

 


 하지만......



ㅡ 그 벽이 결코 열리지 않더라도, 벽에 계속해서 뭔가를 써 놓자고!



 하지만......



ㅡ 그러면 언젠가, 누군가가 그 문장을 볼지도 모르니까! 



 ......



ㅡ 그러면 마침내 네가 그곳에서 나오고 싶어질지도 모르니까!



 보고 싶다.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ㅡ 제발! 말해줘. 한 마디라도! 제발!



 보고 싶다.



 「 김 독 자 」


 

 ......



 「 꿈 에 서깨 어 날시 간이 야 」



 나도 알아.


 그렇게 나는 다시 이들을 뒤로 한다.



*



 「 .. . ... .. 」


 "왜."


 「 ... . .. ... 」


 "999회차 세계선이나 다시 보여줘."


 「 .. . 알 았어 」



 [세계가 당신의 시선을 받습니다.]

 [당신의 의식에 하나의 세계선이 생명력을 얻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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