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붕주의, 개연성 및 필력 주의







유상아는 항상 그랫다.

수려한 외모에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머리도 좋았다.

완벽에 가까운 그녀에게 없는 것이 있다면,

"유상아말이야...잔짜로 남자친구 없나?"

연인이다. 

지금껏 고백 받은 횟수라면 과장 좀 보태서 세 자릿 수가 넘어갈 것 이라고 김독자는 확신했다.

전교10등에 거론되는 모범생도,

인기많은 훈남이나

좀 노는 애들부터

망상증 환자까지,

김독자는(그가 아니더라도 한수영이나 정희원이) 모두 지켜봐왔다.

그리고 그들이 차이는 것까지 전부,

어찌나 철벽을 쳐대던지, 

한번은 이지헤가 그녀에게 진지하게 물은 적이있다.

"언니...그...이상한 뜻이 아니라...혹시 여자 좋아해?"

평소 이지헤의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던 김독자였지만,

이번에는 긍정의 답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잠시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 이지혜가 들려준 질문의 답은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사,상아 언니 좋아하는 사람 있대!"

그 말 한마디는 전교를 떠들썩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김독자도 그녀가 비혼주의자였으면 그렇지,

짝사랑은 아에 후보군에서 제외한지 오래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가 거절한 남자들보다 매력적인 남성은 연예인 정도는 되야할터인데,

그녀는 연예인들을 좋아하기이전에

관심조차 없었다.

"지난 몇년 새에 연예계에 빠진 걸 수 도 있지않을까요?"

"으이구 이 멍청아, 그게 말이 되냐?"

숙제하다말고 또 싸움난 이길영과 신유승을 말리면서도 김독자는 

생각했다.

"대체 누굴?"

그가 그녀에게 마음을학하자 품었다기보단 순수한 궁금증에 가까웠다.

한부모가정에서 자라오며 왕따를 당하던 그를,

혼자만의 작은 피난처로서 도서관에 숨어든 그를 찾아내고

구원하다시피한 그녀의 행복을 누구보다 바란 그였다.

그 누군가의 정체가 불량한 사람이어도 딱히 걱정은 없었다,

만에 하나라도 그런 일이 있다면 

정희원과 이지혜가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

며칠간 김독자를 끈질기게 괴롭히던 의문은 중간고사가 다가오고나서야 잠시 그의 머리를 내주었다.

다만 말 그대로 '잠시'동안이었다.

"김독자, 넌 뭐 아는 게 없는 건가."

"네가 그런 걸 궁금해하다니, 별일이네?"

"요즘 설화가 자주 꺼내는 주제라 말이야...아는 게 없어 대화가 어렵더군."

"대단한 사랑꾼 납셨네,"

어째 날이 갈수록 '유상아의 짝사랑 상대'에대한 의문의 열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이제 그 주제가 유중혁의 입에서까지 나왔다니...

"나말고 이지헤한테 물어봐, 걔가 네 말 잘 듣잖아."

"어찌된 일인지 대답을 안 하더군."

"뭐?"

"정희원부터 한수영까지... 뭔가 숨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다만..."

"다만?"

"흠...아니다, 곧 수업 시간이나, 나중에 얘기 하지."

"응? 방금이 마지막 교시였는데? 야! 어디가?"

"이설화가 부른다, 나중에 얘기하지,"

그러나 다음날이 되고도 유중혁은 대답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화 자체가 어려웠다,

"유중혁이 요즘 이설화랑 항상 붙어다니던데, 뭐 아는 거 있어?"

"어? 그,글쎄, 나도 잘은 몰라."

생각해보면 다들 대화가 어려웠다.

한수영은 혼자 있어야 작품 구상이 잘 된다지를 않나,

이지혜와 장하영은 갑자기 공부를 할 것이라며 그를 피했고,

방금도 이현성과 이야기를 하려면 항상 정희원이 그에게 눈치를 주는 티가 났다.

설상가상으로 이길영과 신유승마저 여행을 가버렸으니,

쓸쓸한 기분을 느끼며, 김독자는 집에 갈 준비를 했다.

그리고 그 순간,

'독자야!'

유상아가 그를 불렀다.

문 너머로 들린 목소리에 교실에 모두가 수군거렸다.

"유상아다."

"좋아하는 사람 정말로 있대?"

"요즘들어 애들이 더 달라붙는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유상아는 김독자와 단둘이 하교를 위해 꼿꼿이 서 그를 기다렸다.












달이 보이기 시작한 하늘을 두 사람이 걷고 있었다.

"단둘이 걷는 건 오랜만이네."

'응..."

그러고 보니 그 날 이후로 단둘이 대화한적이 있었던가,

김독자는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를 물어보려했다.

"저기, 상아야."

그리고 그때 보았다.

달빛에 빛나는 머릿결과 눈동자를,

구원 받은 그날 보았던 것을,

한눈에 반했다는 말을 이렇게 쓰는 걸까.

"어, 왜?"

순간 넋을 잃었던 걸까,

김독자는 무심코 말해버렸다."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야?"

그말과 동시에 이성을 되찾은 김독자는 

자신이 아무렇지 않게 그것을 물어보았단 사실에 놀랐다,

얼굴이 빨개진 눈앞에 유상아에게 놀랐고.

"나는...너."

또 한번 더 놀랐다.















유상아 시점과 이후의 이야기는 시험 끝나고 쓰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봐주셔서 언제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