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reader/81607628 소재글




"마계로 가주셔야 하겠습니다."


"....서기관.혹시 어디 아파?"


우리엘은 진심으로 메타트론의 상태를 걱정했다.


우리엘.악마같은 불의 심판자.


이 이름이 가지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당장 에덴 내에서 전투력으로 따지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강자.


그런 우리엘을 마계에 보낸다는건 마계와 전쟁을 각오하겠다는 얘긴데, 성마대전 같은 시나리오도 아닌 상태에서 선과 악이 맞붙으면 결국 두쪽 다 약해지는 결과만 나온다.


의문으로 가득찬 우리엘의 얼굴을 바라본 메타트론이 한숨을 내쉬며 손을 저었다.


"극비 사항입니다. 임무 당사자에게만 알려주는 거니 발설하지 마세요."


"응.뭔데?"


그 메타트론이 공간 분리까지 해가며 전달하려는 정보가 뭔지 궁금해진 우리엘이 상체를 숙여 귀를 가져다 댔다.


"제 1 마계가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


바알이 마지막 시나리오에 들어간 이후 공석이었던 제 1 마계를 차지한 마왕이 나타났다.


그것 만으로도 충격적인 소식 이었는데  이어지는 메타트론의 말은 더 심했다.


"정보원에 의하면 아가레스조차 2분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고 합니다. 상정하고 있던 힘을 아득히 초월한 강자입니다. 순위 쟁탈전 이후로는 칩거하는 중이라 제대로된 정보가 파악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날 보내는거야? 상황 파악하고 오라고?"


"네. 돌발 상황시에는 무력 사용도 감행해야 할 상대인데 지금 성운에 남아있는 대천사가 당신밖에 없군요."


"알겠어....다녀올게."


"부디 몸조심 하십쇼."

.

.

.


메타트론의 작별인사를 뒤로한 그녀는 날아올라 제 1 마계로 향했다.



잔뜩 긴장한채로 마왕성으로 들어간 그녀의 눈에 들어온 광경은 사뭇 이질적 이었다.


왕좌 주위를 가득 덮은 책, 그 틈새에서 책읽는데 집중하고 있는 여린 인상의 사내.


겉보기에는 일반 화신과도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 그가 고개를 들어 우리엘을 바라봤다.


"그쪽이 에덴에서 보냈다는 사절입니까?"


"그래.우리엘이라고 한다."


"반갑습니다.우리엘."


그렇게 말한 사내가 몸을 일으키자 우리엘은 무의식적으로 전신을 긴장시키며 전투태세에 들어갔다.


"혹시 홍차 좋아하십니까? 지금 성에 있는게  이것 뿐이라."


직후,맥이 풀려버리긴 했지만


'이게 서열 1위 마왕?'


보통 마왕들은 서열 20위 권만 되어도 스스로의 힘에 도취하여 천방지축 날뛰는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72마왕의 정점에 올랐다는 자가 너무나 수수하고 평화로운 모습만 보이고 있으니, 우리엘 입장에서는 이질적이기 짝이 없는 광경이었다.


원래는 화전양면전술은 아닐지,뭔가 꿍꿍이가 있을지 의심부터 하고 봐야겠지만.....


"응.홍차도 괜찮아"


우리엘은 벌써 이 이상한 마왕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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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안써줘서 내가 직접 쓰는 소재.


다음화는 언제올지 모름.(현생이 바쁘다...)


그래도 최대한 빨리 써오려고 노력해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