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물이란 참 애매한 장르다

하지만 계통수를 내 맘대로 세운다면 먼저

장르로서의 후회물과 구성요소로 후회물을 들 것이다.

후회하는 씬이 나온다면 그냥 후회물이라고 생각하는 넓은 범위의 후회물과, 좁은 범위로서 후회를 큰 서사로 잡고 나머지를 보조로 까는 것이다.

장르 후회물로는 후회하게되는 계기( 불륜이나, 오해 등이 대표적) 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토대로 구분한다. 단, 후회하게 된 계기가 다 저런 것만 있는 건 아니므로, 자의적 요소가 얼마나 들어갔는지에 따라 갈린다고 생각한다. 개중에 시한부나 피치못할 사정이 있어 멀어지거나 후회하게 된 경우에 태반은 재결합으로 가는데, 이러한 경우엔 장르소설로서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 보다 일반 문학의 성격을 더 가지기도 한다. 반면, 자발적으로 후회할 경위를 만드는 경우에는 얼마나 가담했는지에 따라 용서와 타인이랑 새출발로 갈린다. 특히 용서가 재미있는데, 용서는 표면적으로 용서하나 이미 마음이 끝나 미러링하면서 완전히 깨지는 것과, 그래도 재결합을 하는 경우로 갈린다. 미필적 고의 같이 후회할 걸 알면서도 발단을 만들었다? 대다수는 얄짤없다. 


반면 구성요소로서의 후회물은 후회물의 비중이 조금 낮은 편이라 빨리 빨리 결말로 넘어가려는 쪽과 빌드업을 길게 잡자는 파로 갈리는데, 느긋하게 일상물로 성격을 가지고 있는 후회물의 경우에는 좁은 범위의 후회물과도 조금 상통하는 경우가 있으나, 빠른 결말을 원하는 경우에는 후회물로서의 성격이 잘 녹기 쉽지 않아 타 장르로서의 (얀데레 등) 성격이 강해지거나, 후회씬만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이른바 사설시조 같은 셩격의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끝으로 사파가 있는데 남자든 여자든 후회만 있으면 모든 것이 괜찮다는 파이며, 이들은 후회씬 묘사가 더 좋을 경우 타 독자보다 빌드업에 신경쓰지 않는다. 개중에는 현실  후회물이 시궁창임을 아는 사람들과 선넘게 실화가 더 재미있다는 파까지 존재할 것이다.


후회물에 대한 간단한 망상이었다 ㅋㅋ